'원조 빌리퀸' 한주희...당구 없이는 한주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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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빌리퀸' 한주희...당구 없이는 한주희도 없다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2.06.29 16: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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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등장과 동시에 ‘당구여신’의 칭호를 차지한 한주희가 최근 방송 진행자가 아닌 당구대회 참가자로 당구예능 프로그램 ‘미쓰리쿠션’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아마추어 동호인 당구대회 심판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한주희는 동호인 당구대회에 출전해 방송을 타며 본격적인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수많은 방송의 러브콜에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자신을 알린 한주희는 빌리어즈TV에서 당구전문 MC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유튜브 ‘빌리퀸’에서 제1대 빌리퀸으로 많은 인기를 끈 한주희는 약속대로 LPBA 여자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해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국내 최초 당구 서바이벌 예능 ‘미쓰리쿠션’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한주희를 <빌리어즈>에서 만났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빌리어즈>와 첫 만남이다. 반갑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얼마 전에 ‘미쓰리쿠션’ 촬영이 모두 끝나서 모처럼 강아지 7마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곧 LPBA 투어 새 시즌이 시작하는데,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나? 

아니다. ‘미쓰리쿠션’ 이후 연습은 거의 못했다. ‘미쓰리쿠션’을 앞두고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연습할 생각이 안 든다. 그리고 LPBA에 이번 시즌은 등록을 안했다.  

이유가 있나? 

지난번 시즌 동안 LPBA 투어 모든 대회를 다 나갔다. 나름 잘한 경기도 있는데,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좀 지친 것 같다.

서바이벌에서 오히려 다른 조에서는 애버리지가 0.2, 0.3 이런데도 본선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는 스스로 잘 쳤다고 생각할 만큼 애버리지가 좋은데도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주위 사람들도 운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자꾸 예선에서 탈락만 하면 나는 그런 사람으로 이미지가 굳어질 것 같아서 좀 쉬면서 재정비를 하자는 생각이 컸다.  

지난 시즌 LPBA 투어의 의미를 찾아보자면? 

모든 대회를 다 나갔는데, 그 이유가 경험을 쌓으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다른 선수보다 경력이 오래되지 않아서 시합이라도 꾸준히 나가서 경험을 쌓고, 감각을 익힌 게 그래도 의미라면 의미일 수 있겠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데뷔까지, 그래도 결국 이뤄냈다. 당구와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나? 

엄마가 당구장을 운영하셨다. 그때 엄마가 당구 레슨을 한번 받아보라고 권유해주셔서 시작을 했는데, 치다보니 한 12점까지 치게 됐다. 마침 그때 국민생활체육당구연합회 관계자분이 우연히 보시고 대회 심판을 해달라고 요청하셔서 어쩌다 보니 지금의 한주희가 있게 되었다.  

선뜻 하겠다고 대답했나? 

아니다.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 그런데 임윤수 선수가 전화로 한 번 더 권유하셔서 하게 됐다. 사실 그때만 해도 당구대회가 있는지, 당구대회에 심판이 필요한지도 몰랐다.  

그때 방송으로 한주희라는 사람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 대회가 마침 MBC스포츠플러스에서 방송되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다음 달에 바로 열린 스카치대회에 나갔는데, MBC에서 집중적으로 나에게 포커스를 맞춰줬고, 그러면서 검색창 실검 1위도 해보고, 타 방송 인터뷰, 언론 인터뷰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한주희는 당구심판인가, 당구선수인가, 방송인인가? 아니면 유튜버? 본인이 생각하는 한주희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나? 

일단 당구심판은 아니다. 처음 얼굴을 알린 계기가 되긴 했지만 내가 원하거나 관심이 있어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당구심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방송도 엉겁결에 시작했다. 주목을 받고 여러 인터뷰를 하다보니 여러 소속사에서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어쨌든 내 뿌리는 당구에 있다.

프로 당구선수로 등록하고 활동도 했고, 방송을 해도 당구와 연관된 방송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속사에서는 다른 쪽으로 나를 케어하려고 했고, 그게 안 맞아서 마찰이 생기고 결국 계약도 해지했다. 그러던 중에 빌리어즈TV에서 제안이 와서 당구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했다.  

'원조 빌리퀸’이다. ‘빌리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내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그것도 빌리퀸 제작사에서 제안해주셔서 하게 됐다. 유튜브는 빌리퀸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무엇보다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이 방송에서도 당구를 진지하게 치고 싶은데, 나는 항상 진행자고, 리액션을 크게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반면에 나와 함께 방송에 나온 선수들은 당구만 치면 되니까 나도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고, 그들이 부러웠다. 선수들은 질문에 답만 하면 되고, 리액션을 크게 할 필요도 없고, 웃길 필요도 없이 당구만 치면 됐으니까.  

미쓰리쿠션에서는 진행자가 아니라 선수로 참가했다. 소원 성취했는데, 어땠나? 만족스러웠나? 

근데 진짜 웃긴 게  당사자가 돼 봐야지 안다고, 그 포지션은 그 포지션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더라. 선수는 선수로서 갖는 또 다른 부담감이 있었다. 미쓰리쿠션을 하는 동안 MC들이 부럽기도 했다.  

1대 빌리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빌리퀸을 떠나면서 아쉬움도 컸을 것 같은데? 

빌리퀸을 하는 동안 재밌었다. 첫 유튜브 방송이었는데, 차명종 선수도 너무 좋고 잘 맞았다. 애정을 갖고 한 만큼 나중에는 ‘한주희=빌리퀸’ 이렇게 연결되더라. 또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딱 좋은 때 그만 둔 것 같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빌리퀸을 하면서 프로 당구선수 도전을 목표로 삼았다. 결국 약속을 지켰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프로 데뷔를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오니까 많이 답답했다. 시즌 내내 본선 진출이 소원이었다. 32강.

다들 소박한 소원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진짜 간절한 소원이었다. 미치도록 본선에 가고 싶었다. 그 목표를 못 이룬 것이 조금 아쉽다.  

다음 시즌에 다시 LPBA 투어에 도전할 생각인가? 

고민이다. 주변 지인들은 내가 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답답해하니까 당구로 정점을 찍으려고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당구로 시작한 만큼 당구로 성과를 내고 싶다. 한주희한테서 당구를 빼면 남는 게 없다. 내가 이만큼 사랑받은 건 당구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쓰리쿠션에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나?  

제작진 분들에게 제안을 받았다. 유튜브는 ‘빌리퀸’ 이후 또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설득에 넘어갔다.

나름 상금 1000만원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전문 당구선수들만 나온게 아니라 동호인도 나오고, 유튜버도 나오고, BJ도 나왔다. 저를 좀 띄엄띄엄 보는 분들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운가? 

그럴리가. 그렇게까지 스케일이 큰지 모르고 준비를 많이 못했다. 그냥 유튜브만 찍는 건줄 알았는데, MBC스포츠플러스로 방송까지 되면서 스케일이 너무 커졌다.  

첫 소개 장면에서 자신을 ‘당구계의 고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심층면접 바로 직전에 자기 소개 멘트를 간단히 생각해 놓으라고 하더라. 제작진이 ‘당구여신 한주희’라고 소개하라고 했는데, 절대 내 입으로 그 소리는 못하겠더라. 그래서 즉석에서 생각해 낸 멘트였다.  

고인물이라기에는 아직 자신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을 것 같은데? 

빌리어즈TV를 오래 해서 시청자들이 나를 좀 식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특히 유튜브는 여기저기 안나가고 많이 가리고 가려서 나가려고 했는데, '또 유튜브를?' 이런 시선도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됐다.  

방송을 하면서 오히려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 지레 겁먹고 혼자 ‘사람들이 나를 별로 안 좋아하나?’ 이런 생각을 한다. 미쓰리쿠션에서도 안 울고 싶었는데, 많이 울었다. 가끔은 진짜 정곡을 찌르는 댓글이 있다. 진짜 노력했다면 성적이 안나올 수 없다고. 

맞는 말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당구를 치고 있는지 사람들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의 특수한 상황이 핑계로만 느껴질 수 있다. 정말 당구만 치고 싶지만, 강아지들을 돌보는 것과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못하는 것도 내 개인 사정일 뿐이다. 결국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내가 못한 거니까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가장 우선 순위가 강아지인가? 

애정보다는 책임감이다. 밖에서 오래 일하면 집에만 남겨진 개들에게 죄책감이 크다. 잘 돌봐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계속 집에만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지금 키우는 일곱 마리가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더 이상 안 키울 거다.  

개들이 없었다면 당구를 지금보다 더 잘 칠 수 있었을까?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정말 당구로 1등이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면, 지금도 우선순위를 개에 두지 않고 당구에 뒀을 것이다. 하지만 당구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단 건 알고 있다. 당구 없이는 한주희도 없으니까.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당구방송 하면 딱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록 큰 성과는 없었지만 LPBA 투어에 꾸준히 참가한 것도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한주희를 아끼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팬이라고 하니까 괜히 눈물부터 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팬이라고 하거나 사인을 해달라고 한 적이 없어서 진짜 팬이 있기는 한가 싶지만,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자체로 너무 감사드린다.

그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 부디 지켜보시다가 너무 더디게 성장하는 내 모습에 지치지마시길 당부드린다. 꼭 반드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이우성(675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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