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가장 유저가 많은 프로 스포츠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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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가장 유저가 많은 프로 스포츠의 탄생
  • 김도하 편집장
  • 승인 2022.06.2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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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성공으로 당구계 오랜 고질적인 병폐 해결 실마리 찾아

프로화 논쟁으로 시간 소모 '무의미'... 프로당구는 세계사적 비전 제공할 것

마지막 남은 포켓볼 종목 프로화 이슈로 떠올라... 韓 포켓볼에 관심과 투자 절실
지난 6월 20일 프로당구 2022-23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이 개막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지난 6월 20일 프로당구 2022-23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이 개막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사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를 키우고 골프의 박인비를 매니지먼트하는 국내 톱클래스 스포츠 프로모션이 당구를 프로화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동안 당구계에서 일어났던 프로화 해프닝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시작부터 100억원의 투자 유치가 완료되었다는 설까지 나오다 보니 더 믿음이 가질 않았습니다.

수익성이 크지 않은 스포츠로 펀딩을 받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 설령 투자처가 있다고 해도 액수가 100억원이나 된다는 것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구계의 지난 프로화 해프닝에서 대부분의 주창자 쪽에서 밝힌 투자금은 1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순식간에 10배가 뛴 액수로 프로당구를 추진한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당구를 매개로 100억원의 투자유치가 가능한 일일까. 물론, 10억원 정도의 시드 자금으로 프로를 완성한다는 것도 터무니없는 주장이기는 합니다.

2015년경에 문화체육관광부 실무자를 만난 자리에서 “당구를 프로를 만들겠다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10억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떤 종목이 10억원으로 프로를 만들 수 있어요?”라고 웃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프로당구(PBA)는 2017년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구계 인사 3명이 당시 브라보앤뉴의 대표이사였던 이희진 현 FMG 대표를 계속 찾아가서 설득했던 모양입니다.

이희진 대표는 처음에 거절했다가 당구계 전체가 도와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결국 1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고 합니다.

그 후 2년이 지나는 사이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UMB와 KBF 같은 기존 당구 단체들과 분쟁을 겪기도 했지만, 2019년 출범 후 세 번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입니다.

6월 20일에 프로당구 네 번째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지만, 단계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쳐 탄탄하게 내실이 쌓여가고 있어서 PBA의 전망은 무척 밝아 보입니다.

프로당구의 성공으로 당구계는 오래도록 해결이 어렵던 고질적인 병폐도 서서히 실마리를 찾아가는 동시에 여러 기회를 얻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였던 당구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따라서 이제는 프로화에 대한 논쟁으로 더는 의미 없는 시간 소모를 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2017년에 처음 프로당구가 표면화된 이후 불과 5년 만에 세 번의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는 사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프로당구를 둘러싼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고, 더 큰 성장과 발전의 시간만 남은 듯합니다. 네 번째 시즌을 맞는 프로당구는 세계사적인 거창한 비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스누커에 이어 캐롬 종목의 프로화 성공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포켓볼 프로화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켓볼은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서 점점 사양화되고 있지만, 당구의 전 세계적 비중에서는 캐롬이나 스누커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포켓볼 프로화가 성공한다면, 스누커와 캐롬에 이어서 당구 3대 종목 모두 프로화가 완성되는 것과 동시에 가장 유저가 많은 프로 스포츠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기분 좋게도, 최근 포켓볼 프로화에 대한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캐롬 종목은 국내 기반이 곧 세계 기반이기 때문에 한국 중심이 당연합니다.

국내 기반이 미비한 포켓볼은 앞으로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금이 한국 당구계가 포켓볼 종목에 투자와 육성 계획을 가시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 빌리어즈> 김도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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