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생 야스퍼스, 세계랭킹 1위 '우뚝'... 2위 자네티와 차이는 무려 215점

'환갑' 바라보는 나이에 세계 무대 '독주'... 코로나 완화 이후 4차례 대회 연속 결승行

PBA 쿠드롱 vs UMB 야스퍼스의 우승 퍼레이드 흥미롭게 전개돼

딕 야스퍼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딕 야스퍼스. 사진=(주)파이브앤식스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올해 나이 57세. 보통의 사람이라면 마땅히 신체 기능이 떨어져서 운동 능력이 좋지 않기 마련이다.

장시간 몰입해야 하는 당구는 집중력과 체력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에 환갑을 바라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세계 무대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간혹 어느 한 대회 정도라면 반짝 활약이 가능할 수도 있다. 지난 2001년에 ‘3쿠션 전설’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이 64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비록 클루망처럼 실력이 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현역 선수처럼 매번 투어에 나와서 활약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현 3쿠션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올해 57세다. 야스퍼스의 랭킹포인트는 596점으로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무려 215점이나 앞서고 있다.

이 정도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격차다. 몇 년 뒤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간 것도 놀라운 일인데, 2위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 있다는 것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다. 나이는 과연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야스퍼스는 지난 4월 초 미국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27승과 당구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부터 앙카라 당구월드컵과 라스베이거스 대회까지 우승을 휩쓸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어 세계캐롬연맹(UMB)에서 주최한 세계당구대회를 4차례 연속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라이벌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프로당구 PBA 타이틀을 쓸어 담고 있어서 두 선수 간에 펼쳐지는 예사롭지 않은 우승 퍼레이드도 흥미롭다.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넘기 어려운 상대가 되어가는 야스퍼스. 과연 그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