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 과거 아마추어 시절 전국구 선수로 명성 날려... 그러나 프로 1부 도전 '쓴잔'

2부 강등 후 1년 만에 다시 1부 투어 승격 확정... 드림투어 5차전 우승 차지

"평균 애버리지 안 나와 답답해... 연습구장 영업 종료 때까지 간절하게 연습해"

프로당구 PBA 2부 드림투어 시즌 5차전 우승으로 1부 투어 재승격을 확정한 김종완.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 PBA 2부 드림투어 시즌 5차전 우승으로 1부 투어 재승격을 확정한 김종완.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 30년 당구 인생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을 통과하고 1부 투어 출전권을 따냈던 김종완(52)은 1년 만에 2부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종완은 국내 정상급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해오며, 과거 아마추어 시절에는 전국대회가 열리면 항상 우승 후보권에 있었던 베테랑 선수였다.

그러나 프로 진출 후 낯선 룰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2부로 내려갔면서 "마지막 1년만 더 해보자"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천안에서 열린 '2021-22 프롬 PBA 드림투어 5차전'에서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김종완은 172명이 출전한 이번 토너먼트에서 연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시즌 개막전 준우승자 최명진(49).

1세트를 6이닝 만에 15:7로 따낸 김종완은 2세트도 15:13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김종완은 3세트를 12:15로 내줘 잠시 주춤했으나, 곧바로 4세트 15:9, 5세트 15:10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4-1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획득한 김종완은 1만4600점이 되어 종전 시즌랭킹 9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랭킹 상위 15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1부 투어행 티켓을 확정하면서 1년 만에 다시 프로 1부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우승자 김종완과 준우승자 최명진.  사진=PBA 제공
우승자 김종완과 준우승자 최명진. 사진=PBA 제공
결승전에서 샷하는 김종완.  사진=PBA 제공
결승전에서 샷하는 김종완. 사진=PBA 제공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종완은 "지난 시즌에 1부에서 뛰면서 나의 평균 애버리지가 나오지 않아서 정말 답답했다. 눈 뜨면 연습장으로 출근, 연습장 영업이 종료될 때까지 혼자 당구만 쳤다. 그만큼 간절하게 연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연습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니까 자신감이 더 붙었다. 남은 대회에서도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드롱 선수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하고 있는데, 가끔 내가 연습하는 구장에 와서 연습을 한다. 그가 올 때마다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다(하하). 다음 시즌에는 내가 쿠드롱을 넘어 1부 투어 정상에 서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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