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욱,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 강동궁에게 3-2 역전승
1, 2세트 패해 0-2로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나 승부 뒤집어
27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황제' 쿠드롱과 4강 승부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오성욱(신한금융투자)이 '패패승승승'의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올라갔다.
오성욱은 25일 열린 프로당구 시즌 최종전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헐크' 강동궁(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 2세트를 내주고 0-2로 패색이 짙던 오성욱은 3세트 5이닝에서 연속 9점을 득점하며 살아나 4세트와 5세트, 6세트까지 차례로 승리를 거두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초반에 오성욱은 1세트 4이닝까지 5:4로 리드하는 등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강동궁이 5이닝 3득점에 이어 6이닝 공격에서 대거 8득점 끝내기타를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이렇게 5:15로 1세트를 내주면서 오성욱은 패배 위기에 몰렸다. (0-1)
2세트에서도 강동궁의 6-3-4 파상공세에 밀린 오성욱은 5이닝 만에 1:15로 패해 세트스코어 0-2가 되었다.
오성욱은 3세트 초반에 꾸준하게 점수를 냈다. 3이닝까지 1-1-2 연속득점으로 4:2로 앞섰고, 5이닝에서 강동궁이 연속 4득점을 올리며 4:6으로 점수가 뒤집어지자 곧바로 하이런 9득점타로 응수해 13:6으로 재역전시켰다.
3세트는 14:11로 앞선 11이닝 타석에서 오성욱이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5:11로 승리했다. (1-2)
4세트 초반 승부는 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승부처였다. 선공을 잡은 오성욱이 초구에 6점을 득점하자 강동궁이 2이닝 타석에서 7점을 만회해 6:7.
3이닝에서 오성욱이 3점, 강동궁은 1점을 보태 9:8이 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서 4이닝에서는 오성욱 2득점, 강동궁 1득점에 그쳐 11:9로 앞선 오성욱이 주도권을 잡았다.
오성욱은 5이닝 공격에서 3점을 더 올려 14:9로 승기를 잡았고 강동궁이 6이닝에 2점을 만회했지만, 7이닝 공격에서 오성욱이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11로 4세트를 승리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벼랑 끝에서 탈출한 오성욱과 다 잡은 승부를 동점까지 허용한 강동궁은 마지막 5세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5세트 초반에 강동궁이 2득점에 그치자 오성욱은 4-5 연속타를 성공시켜 9:2로 크게 앞섰다.
이후 강동궁이 3이닝부터 2-3-1-1-2-1 연속타를 쏟아부으며 8이닝까지 12:12로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아쉽게도 강동궁은 뒷심이 부족했다. 9이닝과 10이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에 오성욱이 9이닝 1득점, 그리고 10이닝 공격에서 매치포인트까지 2점을 득점하고, 15:12로 5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 후 오성욱은 "매 경기가 힘들지만, 지금까지 했던 시합 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강동궁 선수가 너무 잘 쳐서 두 세트를 빼앗겼는데, 3세트부터는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어렵게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에 처음 4강에 진출한 오성욱은 "개인사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투어마다 첫 경기에 탈락해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성적이 안 좋았다"라고 부진의 이유를 말했다.
또한, "어느 순간 지는 걸 무서워하면서 승리의 간절함이 더 커졌다. 내 스타일처럼 즐겁게 쳐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데, 승패에 연연하다 보니 그동안 잘 풀리지 않았다. 상대 선수의 장점을 눈에 담아뒀다가 연습할 때 해보자는 배움의 자세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내일 준결승전에 대해서는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오늘과 다를 거 없이 주눅들지 않고 내 경기력을 다 보여주고 싶다. 나의 스타일을 되찾고 스마일맨으로 돌아와서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7일 이어지는 준결승전에서 오성욱은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만났다.
쿠드롱은 준결승전에서 김종원(TS샴푸)에게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두 선수는 개인투어와 팀리그에서 총 8차례 대결해 5승 3패로 상대전적에서 쿠드롱이 다소 앞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