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16강전에서 '다크호스' 김임권 3-0 완파... 16강 고비 넘어 8강 입성
투어 5승, 최초 3연승, 팀리그 우승 등 계속된 타이틀 사냥
서현민·신정주 등 16강전 승리... 8강서 각각 사파타·호프만과 격돌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PBA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16강 고비를 넘고 마침내 8강에 안착했다.
연일 선전을 이어가며 월드챔피언십 16강에 진출해 쿠드롱을 상대했던 김임권은 세계 최강의 벽을 실감하며 아쉽게 큐를 접었다.
지난 25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최종전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쿠드롱이 김임권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쿠드롱은 전날 32강 예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의 마민깜(신한금융투자)에게 1-3으로 일격을 맞고 주춤한 상황에 이번 16강전에서 '다크호스' 김임권을 만나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었다.
두 선수는 얼마 전 열린 프로당구 투어 6차전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나 풀 세트 명승부를 벌였다.
김임권은 연승 행진을 거듭하던 쿠드롱을 끈질기게 추격해 코너에 몰아넣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이번 승부는 불과 22일 만에 성사된 리벤지 매치였기 때문에 김임권이 쿠드롱의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게다가 쿠드롱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글렌 호프만(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탈락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이 연출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쿠드롱은 16강 재탈락과 두 번째 반란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쿠드롱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김임권을 압도하며 58분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쿠드롱은 세트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장타를 터트려 기선을 잡았고,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정리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에서 쿠드롱은 1:5로 지고 있던 5이닝에 하이런 10점을 터트려 11:5로 뒤집었고, 이어서 3득점과 1득점을 연속 득점하고 7이닝 만에 15:5로 세트스코어 1-0을 만들었다.
2세트도 쿠드롱은 단 19분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선공에 나선 김임권에게 5이닝까지 3:11로 크게 뒤졌지만, 5이닝 후공에서 대거 8점을 득점하고 11:11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쿠드롱은 7이닝 공격에서 남은 4점을 득점하고 15:12로 승리, 2-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는 1:1 동점이던 5이닝 타석에서 7점을 득점하며 리드를 잡았고, 6이닝에 다시 2점을 보태 10:5로 앞섰다.
고비마다 쿠드롱의 결정타가 터져 두 세트를 먼저 빼앗겼던 김임권은 3세트마저 쿠드롱이 7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으면서 더 이상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쿠드롱은 11:6으로 앞서 있던 9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4득점을 성공시켜 15:6으로 3세트를 승리하고,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 앞서 쿠드롱은 불과 두 달여 만에 개인투어 3개 대회를 휩쓸어 PBA 최초 통산 5승과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직전에 열린 팀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블루원리조트의 추격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이번 시즌 각종 타이틀을 휩쓸고 있다.
쿠드롱이 월드챔피언십까지 8강에 진출하면서 그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밤 9시 30분 경기에서 쿠드롱은 한국의 김종원(TS샴푸)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쿠드롱과 김종원은 지난 3월 4일에 시즌 6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한 차례 대결해 당시 쿠드롱이 4-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8강 대결에서 쿠드롱의 질주가 계속될 지, 아니면 김종원이 이변을 연출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날 16강 마지막 경기에서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 마민깜을 세트스코어 3-1(15:12, 10:15, 15:4, 15:5)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서현민은 32강 리그전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막판에 팀리그 MVP까지 거머쥐며 월드챔피언십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서현민은 팀리그 포스트시즌 결승전에서 치열하게 대결했던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이번 8강에서 맞붙는다.
한편, 이번 16강전에서 신정주(신한금융투자)도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김재근에게 3-0 완승을 거둔 글렌 호프만(휴온스)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26일 이어지는 8강은 낮 4시 30분에 '강동궁 vs 오성욱', '호프만 vs 신정주'의 승부가 벌어지고, 밤 9시 30분에는 '서현민 vs 사파타', '쿠드롱 vs 김종원'이 대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