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한국 최초 3쿠션 세계챔피언이 탄생했다. 최성원(부산시체육회, 38)은 지난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체조관에서 열린 제67회 2014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4년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최성원은 11월 30일 오후 7시 시작된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였던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40:37(20이닝, 6점)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5이닝까지 7:15로 뒤져있었던 최성원은 8이닝까지 블롬달의 공타가 연속 되는 사이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 16:16 동점을 만들었고, 11이닝에서 6득점을 하며 24:18로 전반전을 마쳤다. 최성원은 후반전에서도 박빙의 리드를 지키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지만, 17이닝에서 블롬달이 하이런 7점을 치며 34:36으로 역전시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블롬달이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타석을 넘겨주자 20이닝에서 5점을 마무리하여 40:3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2010년 제6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도 블롬달을 3-2(7:15, 15:10, 4:15, 14:3, 15:5)로 꺾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던 최성원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서도 블롬달을 넘어서며 한국 최초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성원은 2012년 제6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40:37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여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에디 멕스에게 24:40으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과 결승에 진출했던 최성원은 올해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여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오른 첫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되었다.

아시아 대륙 최초,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개최
제67회 세계3쿠션당구선수권대회는 11월 26일 오후 1시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UMB 세계 톱 랭커 16명이 첫 번째 시드를 받았고, UMB 세계 랭킹 순으로 유럽&아프리카 대륙에서 15명, 아시아 대륙에서 6명, 판아메리카 대륙에서 8명, 주최측 와일드카드 2명 등 총 48명이 출전하여 조별 예선부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세계 랭킹 6위 최성원과 8위 강동궁, 9위 김경률, 10위 조재호, 17위 이충복, 국내 랭킹 3위 조치연, 주최측 와일드카드 허정한, 서현민 등 8명이 출전하여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국가가 되었다. 벨기에는 쿠드롱과 에디 멕스, 롤랜드 포르욤, 에디 레펜스 등 4명을 출전시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가 출전했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는 베트남 3명, 일본 2명, 리비아 1명 등이 출전했다.
개그맨 김민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사회자가 출전 선수를 호명하면 한 사람씩 개별 입장을 했다. 세계당구연맹 부회장과 아시아캐롬당구연맹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대한당구연맹 장영철 회장은 대회사에서“아시아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되었던 이곳,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의미가 깊은 일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당구가 스포츠로 더 넓게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며, 88 올림픽 때처럼 한국 당구가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WORLD RANKER 전대회 우승자 1명, 세계 랭킹순 16명
CAUDRON Frederic / BE - World Champion
BLOMDAHL Torbjorn / SE
JASPERS Dick / NL
KASIDOKOSTAS Filipos / GR
CHOI Sung-Won / KR
MERCKX Eddy / BE
ZANETTI Marco / IT
KIM Kyung-Roul / KR
KANG Dong Koong / KR
CHO Jae Ho / KR
TASDEMIR Tayfun / TR
SANCHEZ Daniel / ES
BURY Jeremy / FR
FORTHOMME Roland / BE
POLYCHRONOPOULOS Nikos / GR
TRAN Quyet Chien / VN
LEE Choong-Bok / KR
CEB&ACC 유럽 아프리카대륙 대표 15명
RUDOLPH Christian / DE
DE BRUIJN Jean Paul / NL
KIRAZ Tolgahan / TR
BARBEILLON Jérôme / FR
BOHAC Martin / CZ
CARLSEN Tonny / DK
LEPPENS Eddy / BE
LEGAZPI Ruben / ES
KAHOFER Arnim / AT
BEHZAT Cetin / CH
HOFMAN Glenn / NL
PAPAKONSTANTINOU Kostas / GR
CHRISTODOULIDIS Christos / DE
DIAZ Henry / CO
SIDHOM Sameh / EG
FOUDA Mohsen / EG
ACBC 아시아 대륙 대표 6명
ARAI Tatsuo / JP
FUNAKI Kouji / JP
NGUYEN Quoc Nguyen / VN
MA Xuan Cuong / VN
CHO Chi Yeon / KR
GHOLAM Antoine / LB
CPB 판아메리카 대륙 대표 8명
DIAZ Henry / CO
CATANO Huberney / CO
PIEDRABUENA Pedro / US
RODRIGUEZ Ramon / PE
SACCO Guido / PE
TERAN Javier / EC
AVEIGA Luis / EC
SISTERNA Juan Pablo / AR

Gruop A
예상대로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이 압도적인 실력차로 제롬 바베용(프랑스)과 노장 아라이 다츠오(일본)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쿠드롱은 두 경기를 14이닝과 15이닝으로 마무리했고, 하이런도 13점과 12점을 쳤다. 조 1위로 예선 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쿠드롱은 애버리지 2.758을 기록하여 전체 순위는 2위에 올랐다.
Group B
B조에서도 세계 랭킹 2위 토브욘 블롬달이 가볍게 2승을 거두며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블롬달과 마쑤언끙(베트남)이 각각 1승씩을 거두고 예선 라운드 마지막날 대결한 결과, 블롬달이 불과 14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했다. 블롬달은 예선 라운드에서 애버리지 2.051을 기록하여 전체 순위 7위로 통과했다.
Group C
C조에서는 딕 야스퍼스가 에콰도르의 루이스 아베이가와 각각 1승씩을 거두고 본선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격돌했다. 11이닝까지 18:17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으나, 야스퍼스가 12이닝에 5점, 13이닝에 10점을 치며 33:17로 달아났다. 아베이가는 10이닝에 하이런 7점을 기록한 이후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마지막까지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야스퍼스는 16이닝에서 5득점하며 40:17로 승리하고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야스퍼스는 애버리지 2.352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Group D
2009년 3쿠션 세계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의 독주가 예상되었지만, 카시도코스타스의 난조와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의 깜짝 활약으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피에드라부에나는 대회 첫 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여 톨가한 키라즈(터키)를 단 8이닝 만에 40:16으로 제압하는 베스트게임을 기록했다. 탄력을 받은 피에드라부에나는 셋째 날 카시도코스타스를 40:16(15이닝, 12점)으로 꺾으며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애버리지 3.478로 전체 1위에 올랐다.
Gruop E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은 둘째 날 앙투완 골람을 40:11로 꺾었고, 라몬 로드리게스(페루)와 본선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대결했다. 10이닝까지 16:17로 끌려가던 최성원은 11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터트려 24:17로 역전시켰다. 후반에서도 15이닝까지 35:18로 앞서 승기를 잡은 최성원은 16이닝에서 로드리게스가 8득점하며 따라오자 20이닝까지 차분히 1점씩을 보태며 40:29로 승리를 거두었다. 2승으로 E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최성원은 애버리지 1.568로 10위에 랭크되었다.
Group F
얼마 전 구리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자인 에디 멕스(벨기에)는 첫 경기에서 구이도 사코를 40:27(17이닝, 8점)로 꺾었고, 마지막 경기에서 하비에르 테란(에콰도르)을 40:37(18이닝, 7점)로 따돌리고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멕스는 애버리지 2.285를 기록하여 예선 라운드 전체 4위에 올랐다.
Group G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토니 칼센(덴마크), 그리고 2014 구리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응웬쿠옥응웬(베트남)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었던 G조에서는 마르코 자네티가 2승으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둘째 날 응웬쿠옥응웬을 40:32(28이닝, 6점)로 꺾고 1승을 챙긴 자네티는 토니 칼센과 결선 매치에서 40:34(23이닝, 8점)로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자네티는 애버리지 1.568를 기록하며 예선 라운드 10위에 올랐다.
Group H
객관적인 전략상 한 수 아래의 선수들과 조 배정이 되었던 김경률은 첫 경기에서 체코의 마틴 보학을 40:33(30이닝, 10점)으로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휴베르니 카타노와 본선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김경률은 17이닝까지 30:20으로 앞서 있었지만,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카타노가 20이닝 3점, 21이닝 5점, 22이닝 3점을 올리며 31:31 동점을 만들었다. 23이닝에서 두 선수 모두 4점씩을 올려 35:35의 상황. 카타노가 25이닝에서 3점을 보태며 먼저 39점 고지에 올라섰고 27이닝에서 마지막 1점을 마무리하며 37:40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Gruop I
강동궁(수원시청)과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었던 I조에서는 레가즈피가 2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강동궁은 둘째 날 호프만과의 첫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로 29:40(18이닝)으로 패했고, 회생을 노렸던 레가즈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35:35의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30이닝에서 레가즈피가 5득점을 마무리해 35:40으로 패하고 말았다. 레가즈피는 애버리지 1.632로 예선 라운드 8위를 기록했다.
Group J
조재호(서울시청)의 독주가 예상되었지만, 뜻밖에도 첫 경기에서 독일의 크리스토스 크리스토다울리디스와 40:40(31이닝)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을 거둔 헨리 디아즈(콜롬비아)와 셋째 날 경기에서 조재호는 후반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3:21로 근소하게 앞선 17이닝부터 5점, 3점, 6점을 올려 37:27로 순식간에 달아난 조재호는 22이닝에서 나머지 3점을 올려 40:3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조재호는 1승 1무, 애버리지 1.509로 15위에 랭크되었다.
Group K
기대를 모았던 조치연은 첫째 날과 둘째 날 모두 패하며 예선 라운드 탈락을 확정지었고, 셋째 날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와 사메 시덤(이집트)의 결선 매치에서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타스데미르가 경기를 리드했다. 타스데미르는 1이닝 7점, 2이닝, 2점, 3이닝 11점, 5이닝 6점, 6이닝 6점을 기록하며 6이닝 만에 무려 33:7로 앞서 나갔다. 피에드라부에나가 세운 베스트게임 기록과 페이스가 비슷했지만, 연속해서 득점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타스데미르는 14이닝에서 3점을 올려 40:23으로 승리했다. 애버리지 2.105를 기록한 타스데미르는 6위로 예선 라운드를 통과했다.
Group L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예상대로 2승을 거두고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일본의 후나키 코지를 40:26(18이닝, 9점), 크리스티안 루돌프(독일)를 40:20(19이닝)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3이닝 6:6에서 5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산체스는 마지막까지 한 차례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했다. 산체스는 애버리지 2.162로 5위에 올랐다.
Gruop M
허정한과 제러미 뷰리(프랑스)의 2파전이 예상되었던 M조에서는 예상대로 두 선수가 1승씩을 거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허정한은 초구에서 12점을 치며 기선 제압을 확실히 했고, 7이닝까지 27:15로 앞섰다. 이후에도 특별한 장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허정한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뷰리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17이닝에서 마지막 득점을 올려 40:20으로 승리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애버리지 1.632를 기록한 허정한은 8위에 올랐다.
Group N
벨기에의 톱 플레이어 두 명과 상대한 서현민이 조 1위로 당당히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14위 롤랜드 포르욤과 24위 에디 레펜스에 비해 한참 랭킹이 떨어지는 서현민(세계 랭킹 104위)은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경험이 적었다.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이번이 첫 출전.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고 해도 그리 크게 작용하지 않았지만, 서현민은 첫 경기에서 에디 레펜스와 40:40 무승부를 만들었다. 대회 첫째 날 레펜스를 40:24(21이닝, 8점)로 누른 포르욤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서현민은 뒷심을 발휘하며 40:31(31이닝, 8점)로 승리하고 조 1위에 올라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Group O
1쿠션 세계 챔피언 장 폴 드 브루인(네덜란드)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가 1승 씩을 거두고 셋째 날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9이닝에서 14점의 장타를 터트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여 꾸준히 득점을 올린 드 브루인과 팽팽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후반 드 브루인이 3점, 4점 등을 올렸고, 이에 힘입어 40:34(33이닝, 6점)로 승리를 거뒀다. 애버리지 1.333을 기록한 드 브루인은 2승을 거둔 본선 토너먼트 진출자 중 최하위인 14위에 랭크되었다.
Group P
세계 랭킹 17위 이충복(동양기계)은 한 수 아래의 후안 파블로 시스터나에게 40:8(18이닝, 9점)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본선 토너먼트를 향한 마지막 상대는 세계 랭킹 15위인 베트남의 트란쿠엣치엔. 이충복은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12이닝까지 20:22로 간발의 차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이충복이 19이닝까지 무려 6이닝에서 공타를 치는 사이에 점수는 30:22로 벌어졌고, 20이닝에서 트란쿠엣치엔은 하이런 10점을 올리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6강전
한국은 최성원, 조재호, 허정한, 서현민 등 4명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서현민은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와의 16강 경기에서 초반부터 확실하게 밀어붙였고 10이닝까지 24:8로 크게 앞서 나갔다. 19이닝까지 계속해서 득점을 이어가며 40:18(19이닝, 9점)로 승리를 거두었다. 허정한은 루벤 레가즈피와 아주 팽팽한 접전 끝에 25이닝에서 40:4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페널티샷에서 레가즈피가 3점을 올려 2점에 그친 허정한에게 승리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다니엘 산체스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으로 예상밖의 낙승을 거두었다. 13이닝까지 단 두 차례만 공타를 기록했을 뿐 매 이닝 득점을 이어간 최성원은 40:24(13이닝, 10점)로 승리했다. 오후 4시 마지막 16강전 경기에 출전한 조재호는 프레데릭 쿠드롱을 0.733으로 묶어놓고 15이닝 만에 경기를 끝냈다. 6이닝에서 하이런 12점을 올려 15:7로 처음 리드를 시작한 조재호는 15이닝까지 모든 이닝에서 득점하며 40:11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쿠드롱을 돌려 세웠다.
야스퍼스의 그늘에 가려 항상 2인자에 머물렀던 네덜란드의 장 폴 드 브루인은 야스퍼스를 40:30(16이닝, 7점)으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에디 멕스는 휴베르니 카타노에게 40:30(36이닝, 5점),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마르코 자네티를 40:23(16이닝, 13점)으로 꺾었고, 토브욘 블롬달은 트란쿠엣치엔을 40:30(20이닝, 7점)으로 꺾었다.
8강전
에디 멕스를 상대로 한 최성원의 역전극이 다시 펼쳐졌다. 최성원은 18이닝까지 32:33 근소한 차이로 계속해서 뒤져 있다가 19이닝에서 8점을 마무리하여 40:3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루벤 레가즈피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 서현민은 초반부터 꾸준한 득점으로 안정적인 리드를 지켜갔다. 끝내 서현민은 21이닝까지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40:3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장 폴 드 브루인은 타스데미르 타이푼을 40:32(21이닝, 8점)로 꺾었고, 조재호는 토브욘 블롬달에게 26:40(22이닝)으로 아깝게 패해 탈락했다.
준결승전: 최성원 40 vs 27 서현민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최성원과 처녀 출전에 4강에 오른 서현민의 대결을 통해 한국은 결승전에 한 명이 무조건 진
출하는 시나리오였다. 블롬달과 드 브루인의 경기에서 블롬달이 승리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면 둘 중 누가 올라가도 한국 선수의 우승의 가능성은 50:50이었다.
최성원이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선 반면, 서현민은 긴장한 듯 다득점을 이어가지 못했다. 8이닝에서 최성원이 9점을 득점하자 점수는 22:8로 크게 벌어졌다. 후반전에서도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최성원은 계속해서 4점, 1점, 2점, 2점, 1점, 6점 등의 점수를 올렸고, 17이닝에서 38:23으로 앞서 결승 티켓을 눈앞에 두었다. 끝내 20이닝에서 나머지 2점이 마무리되었고, 최성원이 서현민을 40:27로 꺾고 첫 번째 결승전 진출자가 되었다.
토브욘 블롬달 40 vs 33 장 폴 드 브루인
블롬달은 경기 초반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다. 5이닝까지 실수를 남발하며 공타를 이어갔고 3:11로 뒤쳐지기 시작했다. 10이닝부터 드 브루인이 본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하여 16이닝까지 14:26로 앞서나갔다. 블롬달은 계속 헤맸다. 21이닝까지 18점을 쳤으니, 애버리지 1.00도 못치고 있었던 것이다.
블롬달답지 않은 경기 내용에 크게 실망한 듯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 나올 때쯤, 갑자기 블롬달이 달라졌다. 22이닝까지 20:33으로 여전히 뒤쳐져 있었던 블롬달이 23이닝에서 5점, 그리고 24이닝에서 11득점하며 36:33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드 브루인은 당황한 듯 계속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블롬달은 기회를 한 번 잡자 결코 놓치지 않았다. 25이닝과 26이닝에서 2득점씩 올려 남은 점수를 모두 올렸고, 끝내 40:33으로 두 번째 결승 진출자로 결정되었다.
결승전: 최성원 40 vs 37 토브욘 블롬달
한국의 심장 수도 서울, 대한민국을 뒤바꾼 88올림픽의 역사가 남아 있는 뜻깊은 그곳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세계 랭킹 6위, 2012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최성원과 1987년, 1988년, 1997년 세 번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오른 세계 랭킹 2위 토브욘 블롬달이 맞붙었다.
블롬달은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8년 단 한 차례만 결승전에 진출했을 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이런 큰 대회 경험은 블롬달이 한참 앞서지만, 최성원은 큰 경기에서 확실히 강하고 승부사 기질에서 블롬달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한 승부였다.
블롬달은 초반에 확실하게 승부수를 띄운 듯했다. 최성원이 분위기에 적응하는 사이 블롬달은 5이닝까지 15점을 치며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성원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0이닝까지 18:18로 동점을 만들었고, 11이닝에서 6점을 치고 24:18로 앞선 상황에서 10분간 휴식 후 후반전에 돌입했다. 최성원이 15이닝에서 6점을 쳐서 33:27로 약간 앞서 있는 상황, 16이닝에서 한두 점씩을 주고 받아 점수는 34:29가 되었다.
블롬달의 무서운 집중력이 17이닝에서 7득점을 만들어내며 34:36으로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19이닝까지 35:37로 블롬달은 3점만 남겨놓게 되었다. 위기에 강한 최성원의 순간 집중력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끝내 최성원은 남은 5점을 20이닝에서 모두 쳐냈다. 40:37, 최성원이 블롬달을 꺾고 한국 선수 최초로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