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1세트 3이닝 만에 15:4로 승리
2, 3, 4세트 연달아 마민깜에게 내줘
끝나지 않은 도전...정규 투어 이어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4연승 이어갈까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당구황제’ 쿠드롱의 무한 질주가 결국 ‘천적’ 앞에서 멈춰 섰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21연승을 기록한 벨기에의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이번 시즌 최종 왕중왕전인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예선 리그에서도 두 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PBA 사상 유례없는 23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예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쿠드롱 저격수’ 베트남의 마민깜(신한금융투자)에게 2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더 이상의 연승 기록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2’ 32강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쿠드롱은 첫 세트를 3이닝 만에 15:4로 승리하며 1점을 먼저 챙겼으나 이어진 2, 3, 4세트에서 연달아 빼앗기며 세트스코어 1-3으로 마민깜에게 패했다.
후공의 쿠드롱은 1세트 1이닝에 무려 12점의 연속득점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2이닝에 2득점, 3이닝에 남은 1득점을 처리한 쿠드롱은 단 3이닝 만에 15:4로 첫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도 쿠드롱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선공으로 시작한 쿠드롱이 1이닝에 4점, 2이닝에 1점, 3이닝에 5점을 올렸다. 쿠드롱의 공을 넘겨받은 마민깜 역시 1이닝에 2점, 2이닝에 5점, 3이닝에 1점을 치며 11:8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4이닝째에 쿠드롱이 다득점에 실패하며 1득점 후 타석을 마민깜에게 넘기자 마민깜은 끝내기 7점의 하이런을 성공시키고 11:15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세트스코어 1-1)
역전승으로 쿠드롱 압박에 성공한 마민깜은 3세트에서도 1이닝에 7점, 2이닝에 2점을 올리고 단숨에 9점에 도달했다. 반면 쿠드롱은 1, 2이닝을 범타로 물러나며 0:9로 큰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고 그대로 당할 쿠드롱도 아니었다. 3이닝에 첫 1득점을 신고한 쿠드롱은 4이닝에 7점을 몰아치며 8:11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진 5이닝에서 마민깜은 2득점을 추가했지만, 쿠드롱은 별 소득 없이 물러났고, 6이닝 첫 타석에서 마민깜은 남은 2점 득점에 성공하며 8:15로 3세트까지 연속으로 차지했다. (1-2)
마지막 4세트는 완벽하게 마민깜의 세트가 되었다. 선공의 쿠드롱이 1이닝과 2이닝에 연달아 범타를 범하는 동안 마민깜은 1이닝에 5득점, 2이닝에 6득점으로 시원한 장타를 날리며 0:11로 앞서갔다.
3이닝과 4이닝 역시 쿠드롱은 장타를 만드는 데 실패하고 1점씩만을 올린 채 타석을 넘겼고, 마민깜은 3, 4이닝에 2점씩을 치며 2:15로 쿠드롱을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1-3의 승리를 차지했다.
이 승리로 인해 마민깜은 32강 조별 예선 리그 전체 순위 1위에 올랐고, 이전 경기까지 전체 순위 1위였던 쿠드롱은 10위로 예선 조별 리그를 마감했다.
쿠드롱은 비록 마민깜에게 1패를 당해 24연승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를 당했으나 2승1패로 마민깜의 뒤를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16강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쿠드롱이 정규 투어 3연승에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4연승을 할 수 있을지, 아직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