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프랑스 랭스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포스터

1928~1961

1년에 한 번 3쿠션의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지난 1928년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UIFAB(Union Internationale des Federations d’Amateurs de Billiard)가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했으며, 1928년 5월 9일에 프랑스 랭스에서 제1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당시 유럽의 정상급 보크라인 선수였던 에드몬드 소사(터키)가 애버리지 0.552로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다음해인 1929년 6월 10일에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제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렸으며, 소사는 애버리지 0.604의 기록으로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제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1930년 5월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고 이후 1938년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뉴욕,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유럽과 북미, 남미 등을 순회하며 매년 개최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부터 1947년까지는 개최되지 못했으나, 1948년 10월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다시 개최되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961년 4월 23일 열린 제1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까지는 전후 재정비와 대회를 주최하던 UIFAB의 조직 구성 문제로 매년 정기적으로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고 13년 동안 총 다섯 번의 대회를 개최하는 데 그쳤다.


 

전성기의 레이몽 클루망

1963~1987

1959년 6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UMB(Union Mondiale de Billiard) 세계캐롬당구연맹이 결성되어 회원국을 모집한 뒤, 1963년부터 1987년까지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개최되었다. 이 기간은‘3쿠션의 전설’레이몽 클루망의 출현으로 3쿠션의 새로운 전환기가 된 시기다.

클루망은 1963년 10월 6일 독일 노이스에서 열린 제18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애버리지 1.307이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챔피언에 올랐으며, 1973년까지 총 11년 연속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클루망은 1974년 4월 7일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열린 제2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당시 1.3대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전 세계 3쿠션 선수 중 유일하게 클루망에 필적했던 일본의 고바야시 노부아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다음 해인 1975년 제30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부터 1980년까지 다시 6년 연속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클루망은 11년 연속 세계 3쿠션 챔피언을 포함하여 총 스물한 번 세계 3쿠션 챔피언에 올라 세계 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한편, 1986년 5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24세의 스웨덴 청년 토브욘 블롬달은 레이몽 클루망을 꺾고 당당히 결승에 올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블롬달은 1년 뒤인 1987년 5월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제4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의 프랭크 토레스를 누르고 첫 번째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전성기 시절의 고 이상천 회장

1988~1991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UMB와 별개의 단체로 BWA(Billiards World Cup Association)가 결성된 이후 UMB와 BWA의 대립으로 인해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개최되지 못했다. 그 기간에는 한 해 동안 열린 월드컵 최다 우승자가 세계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다.
 
1988년에는 총 여섯 번의 월드컵에서 무려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한 토브욘 블롬달이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1989년에는 벨기에의 루도 딜리스가 다섯 번의 월드컵 중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 3위 1회를 차지하여 후반에 열린 두 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롬달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1990년에는 총 여섯 번의 월드컵이 열려 우승과 준우승, 3위 각 2회씩 차지하며 여섯 번 모두 4강에 이름을 올린 레이몽 클루망이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클루망은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열아홉 번의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다시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본인 통산 스무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1991년에는 총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한 블롬달이 다시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1991년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이상천이 최초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상천은 벨기에 겐트에서 열린 첫 번째 월드컵에서 블롬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컵에서 클루망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톱 클래스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후 이상천은 1992년 벨기에 겐트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93년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과 1994년 벨기에 겐트 월드컵, 199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드컵 등 총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니엘 산체스

1994~2014

1992년과 1993년에는 열리지 않았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1994년부터 UMB의 주최로 다시 개최되었다. 1994년 1월 9일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열린 제4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의 리니 반 브라하트가 챔피언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벨기에의 요제프 필리품이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1996년에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루돌프가 세계 챔피언에 올라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레데릭 쿠드롱

1997년에는 토브욘 블롬달, 1998년에는 다니엘 산체스, 1999년에는 프레데릭 쿠드롱, 2000년에는 딕 야스퍼스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하며‘4대 천왕’전성기를 끌고 갔다. 2001년 10월 26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제5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노장 레이몽 클루망이 세계 챔피언에 올라 스물한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시안으로는 일본의 고바야시 노부아키만이 유일하게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1974, 1984), 일본의 우메다 류지가 2007년 11월 7일 에콰도르 쿠엥카에서 열린 제60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여 두 번째 아시아인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딕 야스퍼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9월 5일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열린 제6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최성원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최성원은 2010년 네덜란드 슬루이스낄에서 열린 제6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밖에 조재호(2011년), 이충복(2012년) 등이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세계3쿠션선수대회 경기 방식의 변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처음 열린 1928년부터 1958년까지 UIFAB의 주최로 열린 대회에서는 50점 단판치기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의 초창기였던 당시에는 우승자 애버리지가 0.5대로 시작하여 1938년 애버리지 0.8대까지 상승하였고, 1952년 11월 3일 아르헨타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페드로 레오폴드 카레라가 처음으로 애버리지 1.070을 넘기며 챔피언에 올랐다.

UMB 세계캐롬당구연맹이 결성되어 대회가 치러진 1960년부터 1984년까지는 60점 단판치기로 경기 방식이 바뀌었다. 이 기간은‘3쿠션의 전설’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이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기간으로 클루망은 매년 애버리지 1.5대 이상을 치며 챔피언에 올라 1.00을 갓 넘긴 다른 선수들과는 월등한 기량 차이를 보였다.

클루망은 1978년 5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3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애버리지 1.679로 우승하여 당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BWA가 결성되어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시작된 1985년부터 1987년까지는 다시 50점 단판치기로 경기 방식이 바뀌었고, 7년 만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다시 시작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5전 3선승제의 세트 경기 방식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인하여 제대로 된 실력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의해 2012년부터는 다시 40점 단판치기로 경기방식이 변경되어 진행되고 있다.

 

지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과

2010년 제 64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한국 선수 최초로 최성원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4강에 진입했다. 최성원은 16강전에서 루이스 아베이가(에콰도르)를 3-2로 꺾었고, 8강전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에게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준결승전에서는 우승자 다니엘 산체스에게 1-3으로 아쉽게 패했다. 산체스는 결승전에서 에디 레펜스에게 0-2로 뒤져 패배가 짙은 상황에서 3-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2010년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2010.10.20~24, 네덜란드 슬루이스낄
1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위 에디 레펜스(벨기에)  
3위 최성원(한국),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2011년 제64회 세계3쿠션선수권 대회

딕 야스퍼스는 16강전에서 허정한에게 3-0으로 승리를 거뒀고, 8강전에서는 프레데릭 쿠드롱과 대결하여 0-2에서 3-2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에게 3-0으로 가볍게 승리했고, 결승전에서는 마르코 자네티와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2011년 3쿠션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조재호, 최성원, 허정한이 16강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조재호만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조재호는 하비에르 팔라존에게 0-3으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1.7.12~16, 페루 리마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위 다니엘 산체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2012년 제65회 세계3쿠션선수권 대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경기 방식이 15점 5전 3선승제의 세트 경기에서 40점 단판 승부로 19년 만에 바뀐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한국의 최성원은 16강전에서 터키의 뤼피 세네트에게 40: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이충복(한국)에게 다시 40:34로 승리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마르코 자네티를 40:37로 꺾은 최성원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에디 멕스에게 24:40으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에디 멕스는 2006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3쿠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2.9.5~9, 포르투갈 포르토
1위 에디 멕스(벨기에)  
2위 최성원(한국)  
3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013년 제6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99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프레데릭 쿠드롱이 14년 만에 한을 풀었다. 쿠드롱은 16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에게 40:31로 승리했고, 8강전에서는 독일의 마틴 혼을 40:16으로 가볍게 꺾었다. 준결승전에서도‘콜롬비아 돌풍’의 주역인 알렉산더 살라자르를 40:12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하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40:25로 승리를 거두고 본인의 두 번째 3쿠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3.10.16~20, 벨기에 안트워프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2위 F.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3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알렉산더 살라자르(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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