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PBA 투어 시즌 4차전 5차전 6차전 '최초 3연승'... 통산 5승 달성

결승서 김임권과 풀 세트 접전 끝에 4-3 신승 거둬... "남은 에너지 다 쏟았다"

준우승 김임권 역대 최고 성적... "더 열심히 해서 쿠드롱 넘어 보겠다"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 시즌 6차전에서 우승하며 통산 5승과 최초 3연승을 달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 시즌 6차전에서 우승하며 통산 5승과 최초 3연승을 달성했다. 사진은 결승전 7세트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기뻐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54·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최초 3회 연속 우승에 성공, 통산 5승을 달성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 4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투어 시즌 6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쿠드롱은 한국의 김임권(42)과 풀 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앞서 쿠드롱은 지난해 12월 14일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4-1로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올해 1월 5일 열린 5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도 조재호(NH농협카드)를 4-1로 누르고 2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6차전까지 3개 투어를 연속 우승한 쿠드롱은 약 3개월여 만에 상금 3억원을 획득하며 PBA 투어의 새 역사를 썼다.

쿠드롱은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결승까지 안착했다. 16강전에서 베트남의 마민깜(신한금융투자)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줘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3세트부터 팔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8강에서는 한국의 노병찬을 3-0으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는 김종원(TS샴푸)을 4-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김임권과는 첫 대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쿠드롱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김임권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예상 밖에도 쿠드롱은 1, 2세트를 김임권에게 내주며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3:15로 패한 쿠드롱은 2세트도 8이닝 만에 14:15로 졌다.

1세트에서 6이닝까지 6:12로 뒤지던 쿠드롱은 8이닝 6점타로 13:13 동점이 되었지만, 김임권이 9이닝 공격에서 2점을 마무리해 패했다.

또한, 2세트도 4이닝까지 3:11로 크게 지고 있던 쿠드롱은 5이닝부터 4-5-2 연속타에 힘입어 가까스로 14:14를 만들었으나, 세트포인트 득점에 실패해 뼈아픈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쿠드롱은 결승전 1, 2세트를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쿠드롱은 결승전 1, 2세트를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세트스코어 0-2로 몰리면서 쿠드롱 입장에서는 3세트를 무조건 잡아야 했다. 쿠드롱은 3세트 3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8점을 득점하고 11:0으로 리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5이닝 만에 15:0으로 3세트를 따낸 쿠드롱은 4세트도 6이닝 만에 15:8로 승리하며 가볍게 2-2 동점을 만들었다.

원점으로 승부가 돌아갔지만, 여전히 쿠드롱은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5세트 3이닝에서 김임권의 연속 8득점타가 터져 4이닝 만에 8:15로 패했기 때문.

다시 세트스코어 2-3으로 끌려가게 된 쿠드롱은 6세트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7이닝까지 10:6으로 리드했지만, 8이닝부터 무려 6차례 공격을 연속 실패하며 13이닝에서는 10:10 동점을 허용했다.

15이닝까지 이어진 승부는 14:13으로 앞서 있던 쿠드롱이 먼저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14로 끝나 세트스코어 3-3이 되었고 마지막 결승 7세트로 이어졌다.

7세트에서도 접전은 계속되었다. 쿠드롱은 1:3으로 뒤진 5이닝 타석에서 3점을 보태 4:3을 만들었다.

5:4로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승부는 쿠드롱이 7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6점타에 성공하면서 11:4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시즌에만 3번째 우승트로피와 상금 총 3억원을 받은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시즌에만 3번째 우승트로피와 상금 총 3억원을 받은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쿠드롱은 "이번 대회는 더 어려웠는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 소속 팀 웰컴저축은행의 투어에서 우승하게 되어 특별하다. 대회를 열어준 웰컴저축은행과 우리 팀(웰뱅 피닉스),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또한, "결승 상대 김임권 선수는 경기를 한 적은 없지만, 같은 김치빌리아드에 소속된 선수여서 잘 알고 있다. 예전에 김임권 선수의 경기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그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상대한 것 같다. 이번 결승전에서 좋은 승부를 벌였고, 나는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다"라고 결승전 소감도 밝혔다.

그러면서 "0-2로 지고 있을 때 스타일을 바꿔서 빠르게 치기 시작했고 템포를 찾아갔다. 2-2 동점을 만들고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7세트 경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16강전 마민깜도 진짜 어려운 상대였다. 궁지에 몰렸을 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믿었다"라고 돌아봤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임권은 "처음 결승에 올라왔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임한 것 같다. 탈진할 정도로 체력 소모가 너무 많았다. 1세트부터 긴장이 많이 되어서 흐름을 못 잡았지만, 운 좋게 2세트까지 승리할 수 있었다. 3세트에서 쿠드롱에게 0점을 맞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5세트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7세트에서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평가했다.

결승에서 처음 상대한 쿠드롱에 대해서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본인 템포를 찾아가는 거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더 열심히 해서 쿠드롱을 넘어 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PBA 투어 출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김임권.  사진=이용휘 기자
PBA 투어 출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김임권.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시즌 마지막 투어 우승자와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이번 시즌 마지막 투어 우승자와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프로 원년부터 투어에 참가한 김임권은 이번 대회 전까지 총 17차례 1부 투어에 출전해 이번 시즌 3차전에서 16강에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128강전부터 홍종명(SK렌터카), 정호석, 박흥식, 정찬국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8강 관문을 넘었고, 8강에서는 김현우(NH농협카드)를 상대해 애버리지 2.812의 대회 최고기록을 세우며 3-0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임권은 준결승전에서도 최원준에게 2.400의 애버리지로 4-0으로 승리해 쿠드롱과 결승에서 승부를 벌였다.

비록 결승에서 아깝게 패했지만 준우승상금 3400만원과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 400만원 등을 받은 김임권은 시즌 상금랭킹 종전 32위에서 8위까지 올라오면서 오는 3월 19일 열리는 PBA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편, PBA 통산 5승과 최초 3연승 대업을 달성한 쿠드롱은 총 5억 5800만원으로 통산 상금랭킹 1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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