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숙, 프로 원년 '시즌 3승' 이후 준우승 1회 그쳐... 이번 시즌 대부분 1회전 탈락 크게 부진

준결승서 김가영 3-0으로 꺾고 올라와 결승에서 최지민에게 4-2 승리... 통산 4승 달성

임정숙 "3승 하고서 준우승한 다음 공이 망가졌다... 네 번째 우승이라 4배 더 기뻐"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에서 768일 만에 우승한 임정숙(SK렌터카).  사진=이용휘 기자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에서 768일 만에 우승한 임정숙(SK렌터카).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LPBA 원조 퀸' 임정숙(36·SK렌터카)이 무려 768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임정숙은 지난 3일 밤 9시 30분에 시작된 여자 프로당구 투어 시즌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최지민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당구가 출범한 원년 2019-20 시즌에만 세 차례 우승하며 'LPBA 여왕'으로 올라섰던 임정숙은 이후 2년 동안 12번 투어에 나섰으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화려하게 프로 첫해를 장식했던 임정숙이 두 번째 시즌부터 주춤하는 사이 이미래(TS샴푸)가 4승을 거두며 추월했고, 김세연(3승)을 비롯해 김가영·강지은·스롱 피아비·김예은(2승) 등이 무섭게 쫓아왔다.

시간이 갈수록 LPBA 투어는 점점 치열해졌지만, 임정숙은 회복이 더뎌 경쟁에서 서서히 밀려났다.

두 번째 시즌 2차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에 올랐던 임정숙은 계속 성적이 떨어졌고, 이번 시즌 들어서는 대부분 1회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 6차전까지 임정숙의 시즌 최고 성적은 불과 32강(4차전)이었다. 그러나 7차전에서 임정숙은 왕년의 모습을 되찾고 마침내 정상에 복귀했다. 

결승에서 샷하는 임정숙.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샷하는 임정숙. 사진=이용휘 기자
준우승자 최지민.  사진=이용휘 기자
준우승자 최지민. 사진=이용휘 기자

준결승전에서 만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올라간 임정숙은 결승전 1세트를 단 6이닝 만에 11:2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고, 2세트도 11이닝 만에 11:9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세트는 하이런 6점을 치고 분발한 최지민에게 9:11(12이닝)로 아깝게 패해 2-1이 되었지만, 4세트 막판 7: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끝내기 4점타가 터져 9이닝 만에 11:10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3-1)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둔 임정숙은 5세트에서 11번의 공격 동안 1득점에 그치는 등 크게 부진했다. 결과는 12이닝 만에 1:11 패배. (3-2)

임정숙은 6세트가 중요했다. 기세가 오른 최지민이 초반에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임정숙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박자를 늦출 필요가 있었다.

3이닝까지 두 선수 모두 단 1득점에 그쳤고, 한숨 돌린 임정숙은 경기를 다시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임정숙은 4이닝 공격부터 2-2-2-1 연속타를 성공시키며 8:2로 달아났다. 이어서 최지민의 7이닝 공격이 실패로 끝나자 임정숙은 8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3득점'을 올려 1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2)

결승전이 끝나고 서로 격려하는 두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이 끝나고 서로 격려하는 두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준우승 최지민, 우승 임정숙, 웰컴저축은행 박성수 본부장.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준우승 최지민, 우승 임정숙, 웰컴저축은행 박성수 본부장.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인터뷰에서 임정숙은 "힘든 경기였다. 5세트에서 경기 외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걸 이겨내는 게 힘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도 첫 경기가 힘들었고, 김명희 선수와 대결한 8강전도 어려웠다"라고 돌아봤고,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서는 "3승 하고 준우승을 한 번 했는데, 그 이후에 공이 망가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우승에 대해서도 "네 번째 우승인 만큼 4배로 더 기쁘다. 소속팀 SK렌터카의 지원과 팀원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우승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준우승에 머문 최지민은 "첫 결승전이라 많이 긴장되었다. 앞으로 어떤 각오로 당구를 쳐야 되는지 확실히 느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임정숙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3월 19일에 열리는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월드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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