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끈질기게 추격하는 황지원 3-2로 따돌리고 준결승 진출

‘공포의 목장갑’ 별명 얻은 황지원, “내 스타일의 경기 못 보여줘 아쉬워”

황지원을 3-2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김종원.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황지원을 3-2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김종원.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TS샴푸 히어로즈의 주장 김종원이 풀세트 접전 끝에 프로당구 투어 두 번째 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무명의 황지원의 저돌적인 추격을 겨우 따돌린 김종원은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1세트부터 4:4(6이닝), 9:9(10이닝)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3이닝에 2득점, 14이닝에 3득점을 추가한 김종원이 황지원을 따돌리고 14:1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15이닝에 1점을 추가하며 15:13으로 첫 세트는 김종원이 차지했다. (세트 스코어 1-0)

2세트에서도 김종원이 1이닝에 2점, 2이닝에 6점을 치고 8:0으로 기선을 잡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3이닝에 6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한 황지원은 4이닝에 3점을 보태며 9:9로 동률을 이뤘다. 6이닝에 2점을 추가해 10:11로 앞선 황지원은 8이닝에 4점을 보태 13:15로 2세트에서 승리했다. (1-1)

3세트 1이닝에 6점을 획득한 김종원은 2이닝을 공타로 보냈지만 3이닝부터 1-4-3-1점을 올리며 15:6(6이닝)으로 세트 포인트를 보탰다. (2-1)

황지원의 끈질긴 추격은 4세트에서도 계속됐다.

4세트 초반은 5:3(4이닝)로 김종원이 앞섰다. 황지원이 5이닝에 3점, 6이닝에 2점을 추가했고, 김종원은 6이닝에 2점을 추가하며 7:8로 점수가 뒤집혔다.

8이닝에 6점을 몰아친 김종원이 13:9로 재역전하며 승부를 끝내려고 했으나 9이닝에 남은 6점을 몰아친 황지원이 13:15로 다시 역전하며 세트 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목장갑을 끼고 경기에 임해 강한 인상을 남긴 황지원.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목장갑을 끼고 경기에 임해 강한 인상을 남긴 황지원.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결정됐다. 5세트 선공으로 시작한 황지원이 초구를 놓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노련한 김종원이 3이닝에 5득점, 4이닝에 3점을 치며 9:3까지 점수를 벌려 놓았다.

5이닝째에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김종원은 7이닝째에 남은 1점을 성공시키고 11:4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김종원은 프로당구 투어 경력 중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을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주어졌다.

한편, 대회 내내 목장갑을 끼고 공격적인 경기력을 보여줘 ‘공포의 목장갑’이라는 별명을 얻은 황지원은 이번 시즌 4차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단 한 번 64강에 올랐다.

이전 대회까지 4000포인트를 획득해 100위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단 번에 15000점의 포인트를 얻어 다음 시즌 1부 투어 잔류가 가능해졌다.

경기 후 황지원은 “오늘은 내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특히 5세트에서는 세 번의 초구를 모두 실패하면서 테이블에 대한 믿음이 없어져서 더 힘든 경기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목장갑을 끼면 브리지가 단단해진다”며 당구용 세손장갑 대신 목장갑을 끼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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