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민, 풀세트 접전 끝에 단짝 김보미 꺾고 첫 결승 진출

임정숙, 김가영에 3-0 완승 거두고 4승 도전

김보미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첫 LPBA 투어 결승에 오른 최지민.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김보미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첫 LPBA 투어 결승에 오른 최지민.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최지민이 ‘동거인’ 김보미(신한금융투자)와 불편한 접전 끝에 3-2로 김보미를 꺾고 처음으로 LPBA 투어 결승전에 올랐다.

오늘(2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한 지붕’ 대결을 벌인 최지민과 김보미는 뺏고 빼앗기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1세트는 선구 김보미가 1이닝 1득점 후 2이닝에 뱅크샷을 시작으로 7점을 몰아치며 8:0으로 앞섰다. 3이닝에서도 최지민의 큐는 잠잠했고, 뱅크샷을 성공시킨 김보미는 10:0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결국 4이닝에 남은 1점을 성공시킨 김보미는 4이닝 만에 11:0으로 최지민을 압도하며 첫 세트를 차지했다. (세트스코어 1-0)

2세트에서는 두 선수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이어졌다. 3이닝에 김보미가 4:1로 앞섰으나 5이닝에 첫 뱅크샷을 성공시킨 최지민은 4: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8이닝에 7:7로 따라붙은 최지민은 9이닝에 7:8로 역전한 후 10이닝째에 연속 3득점을 올리며 7:11로 2세트를 따냈다. (1-1)

3세트는 2세트의 기세를 몰아 최지민이 먼저 점수를 따내며 0:4로 리드했다. 하지만 5이닝에 4득점을 올린 김보미가 4:4로 동점을 만들었고, 6이닝에는 3점을 더 보태 7:5로 역전했다. 8이닝에 2득점 후 선택 실수로 득점에 실패한 최지민의 공을 이어받은 김보미는 남은 3점을 클리어하며 11:7로 3세트 승리로 2-1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1세트를 무려 11:0으로 승리한 김보미가 마지막 5세트에서 무너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1세트를 무려 11:0으로 승리한 김보미가 마지막 5세트에서 무너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결승 진출까지 김보미에게 필요한 세트는 한 세트였고, 최지민은 반드시 이 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선공으로 4세트를 시작한 최지민이 2이닝 1점, 3이닝 2점을 획득하며 0:3을 만들자 김보미가 보란 듯 4이닝에 3득점을 올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반전은 5이닝에 일어났다.

5이닝에 무려 뱅크샷 4개를 연달아 성공시킨 최지민은 8점을 획득하며 3:11로 세트스코어를 2-2로 돌려놓았다.

4개의 뱅크샷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김보미는 5세트에서 좀처럼 기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자신감을 얻은 최지민은 차분히 점수를 모으며 9이닝 만에 3:9로 승리해 2-3 역전승을 거두고 첫 LPBA 투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임정숙(SK렌터카)와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의 대결은 의외로 임정숙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김가영의 특기인 장타가 제때 터지지 못하며 임정숙이 셋 세트를 모두 차지했다.

1세트를 임정숙이 11:9(12이닝)로 차지한 후 2세트에서 19이닝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펼친 김가영은 마지막 1득점 획득에 실패하며 11:10으로 또 한 세트를 임정숙에게 내주고 말았다. (2-0)

김가영은 키스에 웃고, 또 키스에 울었다. 1세트에서 키스로 두 번의 뱅크샷을 성공시킨 김가영은 2세트에서는 연속된 키스로 결정적인 샷을 놓쳤다.

김가영을 3-0으로 제압하고 1년 5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임정숙.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김가영을 3-0으로 제압하고 1년 5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임정숙.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3세트는 김가영에게 더욱 가혹했다. 13이닝 동안 이어진 경기에서 김가영은 1이닝에 1점, 10이닝에 2점만을 획득한 채 11:3으로 임정숙에게 세트를 빼앗기며 2연승을 향한 도전을 멈춰야 했다.

시합이 끝난 후 최지민은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길을 볼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 너무 불편한 경기를 해야 했다”며, “어젯밤에 보미와 ‘적과의 동침’을 하면서 승패를 떠나 재밌는 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임정숙은 이번 결승전에서 LPBA 최다승인 4승에 도전한다. LPBA 사상 가장 먼저 통산 3승을 이룬 임정숙은 만약 내일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이미래와 동률의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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