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칼럼] 그곳에는 관중이 항상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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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칼럼] 그곳에는 관중이 항상 가득 찼다
  • 김도하 편집장
  • 승인 2022.02.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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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주 마스터스 대회장이 관중들로 가득 찼다.  사진=월드스누커투어(WST) 제공
지난달에 열린 영국 월드스누커 '2022 카주 마스터스' 대회장이 관중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월드스누커투어(WST) 제공

지난 1월 9일부터 1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스누커 투어(WST) ‘2022 카주 마스터스’.

이 대회 경기장 알렉산드라 팰리스는 여느 때처럼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로 가득 찼다. 약 1500명이 모인 경기장 안에서는 관중들이 어깨가 닿을 정도로 빽빽하게 앉아서 관전을 했다.

심지어 대부분의 관중은 보통 4시간 이상 진행되는 스누커의 긴 경기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동하지 않고 경기장에 머물렀다.

아직도 사회적거리두기로 무관중 경기와 영업시간 제한을 계속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무척 어색한 장면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에서 노 마스크 관중이 카메라에 잡히자 이를 상상조차 못하던 국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모습은 마치 ‘위드 코로나’의 상징처럼 인식되었다.

프로스포츠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왕국인 영국은 일찌감치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영국이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7월 19일.

그들은 대중교통이나 극장,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조차 마스크를 강제하지 않고 개인의 선택에 따랐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물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필요했다.

증명서가 없다면 티켓을 구매할 수 없었다. 카주 마스터스 당시에는 이러한 그린패스가 적용되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7일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에 대한 그린패스를 폐지해 이제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출입까지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더 강해진 대신 치명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차례로 걸어 잠갔던 빗장을 해제하기 시작했고, 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는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중이 없는 스포츠 경기는 팥 없는 찐빵과 같다. 선수들은 관중과 호흡할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뽐낼 수 있고, 설령 기록이 쏟아진다 해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종목 입장에서 이것은 가장 큰 손실이다.

3쿠션 프로당구 PBA 투어 역시 관중들이 밤늦은 시각까지 경기장에 남아서 선수들을 응원하던 시절에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기가 느껴졌다.

지금처럼 무관중 경기로 대회가 열려 같은 팀 선수와 관계자 몇 명이 큰소리로 응원을 한다고 해도 관중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지난 2년 동안 당구를 포함해 여러 스포츠 종목이 무관중 운영과 영업시간 제한 같은 불가피한 조치로 크게 타격을 받았다. 항간에는 “코로나에 걸려 죽으나 굶어 죽으나 그게 그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2019년 출범한 PBA의 성공과 함께 대호황을 기대했던 당구계로서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PBA 2년 차에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발목 잡힌 손실은 계산조차 불가능하다.

영국 WST의 사진처럼  마스크를 벗고 큐를 잡을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버텨온 긴 시간도 이제 끝나간다는 희망이 보인다. 이제 우리도 경기장에 관중을 가득 채울 시간이 가까워졌다. 

 

<월간 빌리어즈> 김도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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