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스코어 1-3으로 뒤져있던 이국성, 4, 5세트 역전승 거두며 최종 우승

우승 상금 1000만원과 1부 투어 승격, 두 마리 토끼 잡아

우승을 차지한 이국성.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우승을 차지한 이국성.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이국성(52)이 이번 시즌 프로당구 2부 투어 3차대회로 열린 '프롬 PBA 드림투어 3차전'에서 이정훈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1부투어 잔류의 기회를 놓치고 2부투어로 강등된 이국성은 다음 시즌에 다시 1부 투어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 '프롬 PBA 드림투어 3차전'에서 이국성은 이번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권혁민을 8강전에서 3-1로 이기고 4강전에 올라 김종완과 준결승전을 치렀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였던 김종완까지 3-0으로 제압한 이국성은 지난 시즌 챌린지투어 1-2차전에서 우승하며 2부투어로 올라온 이정훈을 결승전에서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1세트를 이국성이 15:14(8이닝)로 아슬아슬하게 가져가자 2세트에서는 이정훈이 10:15(16이닝)로 이기며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어 3세트 역시 14:15(11이닝)로 이정훈이 신승을 거두며 1-2로 한 점 앞섰고, 4세트에서도 13:15(7이닝)로 이정훈이 승리하며 1-3으로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겨두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정훈은 결승전에서 이국성을 압박하며 우승 트로피를 노렸으나 끝내 4-3으로 패하고 말았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준우승을 차지한 이정훈은 결승전에서 이국성을 압박하며 우승 트로피를 노렸으나 끝내 3-4로 패하고 말았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패배의 위기에서 끈질긴 추격으로 역전승을 거둔 이국성.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패배의 위기에서 끈질긴 추격으로 역전승을 거둔 이국성.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하지만 5세트부터 이국성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5이닝까지 6:11로 지고 있던 이국성은 6이닝에 하이런 6점을 올리며 12:11로 역전했고, 7이닝에 1점, 8이닝에 2점을 성공시키고 15:11로 세트를 따내며 2-3으로 추격을 벌였다.

6세트에서도 이정훈의 초반 기세가 좋았다. 4이닝에 5득점을 올린 이정훈은 5이닝에 1점을 보태 3:9로 경기를 리드했다. 8이닝에 3득점을 보탠 이정훈은 5:12까지 점수를 몰아붙였다. 이국성이 9이닝에 7점의 하이런을 추가하며 단숨에 12:12로 따라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후구의 이정훈이 2점을 추가하며 12:14로 또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이정훈이 10이닝에 남은 1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11이니 타석을 넘기자 13:14로 추격을 벌인 이국성이 남은 2점을 성공시키고 15:14로 또다시 세트를 챙겼다. (3-3)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막상막하의 경기 끝에 결국 마지막 세트에 두 선수의 운명이 걸렸다. 이정훈이 6세트를 억울하게 놓친 반면, 놓칠 위기의 세트를 뺏어온 이국성이 7세트의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였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이정훈은 7세트 1이닝에 1점을 올린 후 7이닝까지 무려 6이닝을 공타로 보냈고, 이국성은 1이닝 4점을 올린 후 3이닝부터 7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11:1로 7세트를 손에 넣고 끝내 4-3 대역전승으로 드림투어 3차전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자 이정훈(좌)과 우승자 이국성(우).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준우승자 이정훈(좌)과 우승자 이국성(우).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프로당구 투어 출범 첫 해인 2019년 PBA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1부투어 선수가 된 이국성은 19-20시즌 4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서 16강에 오르는 등 시즌 랭킹 38위로 순조로운 첫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최종 82위로 강등됐고, 시즌 종료 후 치러진 큐스쿨에서도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며 1부투어 잔류 기회마저 놓쳐 결국 이번 시즌을 드림투어(2부)에서 보내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1부투어로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된 이국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2부투어로 강등된 이후에 연습 시간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 정말 힘들게 우승했는데, 우승 확정 순간 늘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와 딸이 생각났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두 번째 시즌에 1부투어를 치르면서 내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강등 확정 후 2부투어에서 다시 한번 실력을 다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 시즌에 다시 1부로 복귀한다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3일간 서울과 의정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총 183명이 참가해 3인 1조 조별예선을 거쳐 64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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