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두 번째 올라간 프로 투어 결승전에서 쿠드롱에게 아쉬운 패배

"1세트 득점 이후 두 번째 공격 판단 미스 실수 범해 승패 넘어가"

"어려웠던 준결승전 이긴 것을 좋게 평가... 빨리 우승자 대열에 이름 올리고 싶어"

조재호(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 시즌 5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조재호(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 시즌 5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오늘은 진짜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시상식이 끝나고 미디어룸에 들어선 조재호(41·NH농협카드)는 아쉬움 가득 섞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섭섭한 마음을 나타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치른 결승전에서 조재호는 '세계 최강' 프레데릭 쿠드롱(53·웰컴저축은행)에게 패했다.

지난 5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5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쿠드롱에게 세트스코어 1-4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조재호도 나쁘지 않았지만, 쿠드롱이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결승전 5세트까지 쿠드롱은 단 한 차례를 제외한 모든 타석에서 득점을 올렸다.

무려 3.550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결승전 애버리지 기록을 세웠다. 아무리 조재호가 공격력이 좋다 해도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쿠드롱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재호는 "1세트 득점 이후 두 번째 공격에서 판단 미스 실수를 범해 승패가 넘어갔다"라고 패배의 원인을 평가했다.

또한, "이번 경기는 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행운의 샷도 나오고 잘 치는 쿠드롱을 보면서 '결승에서 어떻게 이렇게 잘 치지?'라고 감탄했다"라며 "이런 상황도 극복하고 이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행운의 샷은 너무 큰 승부 포인트였다. 그 두 개의 공을 보면서 '또 우승하지 말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조재호는 조건휘와 풀 세트 접전을 벌이다가 세트스코어 2-3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이에 대해서 "조건휘 선수와의 준결승전 같은 경기를 하루에 두 번 하기는 정말 힘들다. 어려웠던 준결승전을 이긴 것을 좋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밖에 시상식에서 쿠드롱이 "스포츠맨십이 좋다고 말해줬다. 앞으로 시합에서 만나면 본인을 이기고 챔피언을 하라고, 곧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 중인 조재호.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 중인 조재호. 사진=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원년에 합류한 쿠드롱과 달리 조재호는 뒤늦게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이미 프로 무대의 적응을 끝낸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니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투어에서 세 차례, 이번 시즌에 다섯 차례 등 총 8번 출전했다.

성적은 괜찮았다.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 2회, 8강 2회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조재호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보니 안팎에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인터뷰 마지막에 조재호는 "프로에 와서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빨리 우승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준결승전처럼 초반에 밀렸다가 접전이 벌어지는 경기에서 패배한 적이 많다. 이 경기를 이겼다는 점에서 스스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 연습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세 번째 결승전에서는 진짜 우승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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