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쿠드롱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PBA 최초 '4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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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쿠드롱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PBA 최초 '4승' 달성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2.01.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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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 단 78분 만에 세트스코어 4-1로 조재호 꺾고 '통산 4승'

지난 4차 투어에 이어 23일 만에 우승... PBA 최초 2연승 기록

쿠드롱 "오늘 결승전 100% 실력 발휘... 연습 때부터 컨디션 좋았다"

조재호 "진짜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쉬워... 세 번째 결승전은 반드시 우승할 것"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최초 2연승 및 최다 4승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최초 2연승 및 최다 4승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슈퍼맨도 신들린 쿠드롱을 막지 못했다.

결승전 애버리지가 무려 3.550. 세트제 경기에서 나온 세계신기록이며, 3쿠션 역사상 처음 3점 이상의 평균득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기록이 나왔다.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53·웰컴저축은행)이 결승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4-1로 조재호(41·NH농협카드)를 꺾고 프로당구 시즌 5차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로 종전 3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던 쿠드롱은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올랐고, 지난 4차 투어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PBA 최초 연승 기록도 세웠다.

지난 5일 저녁 9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쿠드롱은 선수경력 중 최고의 승리를 거두었다.

화려한 장타 한 방 없이도 마치 득점 기계처럼 타석마다 점수를 쏟아내 역사에 남을 만한 대승을 거두었다.

쿠드롱은 3세트 1이닝 단 한 타석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격 기회에서 득점을 올렸다.

이번 결승에서 쿠드롱은 자신에게 여러 차례 패배를 안긴 조재호에게 복수를 작심하고 나온 듯 여느 경기와 집중력이 달랐다.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승리를 거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조재호.  사진=이용휘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조재호. 사진=이용휘 기자

조재호는 이번 시즌에 팀리그에서 쿠드롱과 두 번 대결해 모두 승리했다.

4라운드에서 5이닝 만에 15:12로 쿠드롱을 꺾은 조재호는 1주일 뒤 5라운드에서도 9이닝 만에 15:14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두 번의 대결에서 조재호는 모두 4점, 9점 등 끝내기타로 쿠드롱을 눌렀다.

쿠드롱 입장에서 이번 결승전은 조재호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였다.

두 선수는 개인전 결승에서는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열렸던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한 차례 승부를 벌인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도 쿠드롱은 21이닝 만에 33:40으로 조재호에게 패했다.

수비보다는 공격을 주 무기로 승부하는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가진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였을 때, 쿠드롱은 조재호에게 여러 번 제압을 당했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결승전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가리는 진검승부였던 셈이다.

쿠드롱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였고, 조재호는 한국 당구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화려한 득점 퍼레이드가 펼쳐진 결승전 승부는 단 78분 만에 승패가 갈렸다.

결승전 뱅킹에 앞서 주먹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두 선수.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뱅킹에 앞서 주먹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두 선수.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샷을 준비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샷을 시도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1세트를 4이닝 만에 15:6으로 마무리하고 결승전을 가볍게 출발한 쿠드롱은 2세트도 3이닝 15:3으로 마쳤다. (2-0) 

쿠드롱은 1세트에 2-8-3-2, 2세트는 4-4-7 연속득점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3세트는 조재호가 5이닝 만에 15:11로 승리했고, 쿠드롱은 다시 4세트를 단 2이닝에 15:1로 끝냈다. (3-1)

조재호는 5:5 동점이던 4이닝 타석에서 8득점 적시타가 터져 3세트를 승리했다. 

4세트는 쿠드롱이 초구 8득점에 이어 7득점 끝내기타로 마무리해 세트스코어는 3-1이 되었다.

4세트까지 경기 시간은 총 57분. 1세트는 21분 만에 끝났고 2세트는 10분, 3세트는 18분이 걸렸다. 4세트는 단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쿠드롱은 13번의 타석에서 총 56점을 득점했다. 4세트까지 쿠드롱의 애버리지는 무려 4.307이었다.

조재호는 12번의 타석에서 25점을 쳤다. 2점 이상의 애버리지로 맞섰지만, '신들린' 쿠드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준우승 조재호(왼쪽)와 우승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준우승 조재호(왼쪽)와 우승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쿠드롱이 우승까지 단 15점이 남은 상황. 마지막 5세트는 6이닝까지 11:10 접전이 벌어졌다.

조재호는 3이닝 6점, 4이닝 4점 등을 득점하며 5세트를 리드, 이전처럼 막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쿠드롱이 끝내기타로 조재호의 추격을 따돌린 것.

10:12로 조재호에게 2점 뒤지고 있던 쿠드롱은 7이닝 타석에서 남은 5점을 득점하고 15:12로 경기를 끝냈다. (4-1)

쿠드롱은 지난 4차 투어에 이어 불과 23일 만에 다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 달 새 두 번 우승한 쿠드롱은 상금 2억원을 획득했고, 총상금 4억 5800만원으로 전체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조재호는 두 번째 올라온 결승에서도 아쉽게 패하면서 프로 첫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지난 3차 투어와 5차 투어에서 준우승한 조재호는 총 8050만원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14위에 올랐다.

쿠드롱이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당구대 위에 '위닝 사인'을 남기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쿠드롱이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당구대 위에 '위닝 사인'을 남기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입상자와 대회 관계자 및 내빈의 기념촬영.  사진=이용휘 기자
입상자와 대회 관계자 및 내빈의 기념촬영.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자 인터뷰에서 쿠드롱은 "준결승전이 80%였다면 오늘 결승전은 100%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는 연습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그 상태를 잘 유지해서 결과가 좋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과거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과거에 아무리 잘했더라도 현재에 그렇지 못하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다행히 아직 경기를 잘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경쟁한 조재호에 대해서는 "좋은 스포츠맨십을 가진 선수다. 빠른 공격을 하면서 굉장히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우승하지 않았다면 조재호가 우승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호평했다.

준우승에 그친 조재호는 "오늘 진짜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1세트 첫 득점 이후 두 번째 공격에서 판단 미스로 실수해서 흐름이 넘어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결승전에 올라가면 반드시 우승하겠다. 준우승 2회와 8강 2회 등 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우승 타이틀이 없어서 빨리 우승자의 길을 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결승전 중 쿠드롱의 플레이를 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했던 조재호는 "이번 경기는 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잘 치는 쿠드롱을 보면서 감탄해서 웃음이 나왔다. 이런 상황도 극복하고 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찬스를 기다렸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쿠드롱은 결승에서 애버리지 3.550을 기록해 상금 400만원이 걸린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까지 차지했고, 박정근은 'TS샴푸 퍼펙트큐상'을 받아 상금 1000만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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