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결승서 사파타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통산 3승' 수확

2세트 2이닝 PBA 결승 최초 퍼펙트큐(!5점) 달성... PBA 최다승 등 '기록 제조'

준우승 사파타는 투어 3차례 결승 모두 져 준우승만 3회

우승소감 "긍정적 멘탈 가져가려 노력, 그것이 주효했다"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 최다승(3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이용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 최다승(3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PBA 투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쿠드롱은 지난 14일 밤 9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9-20 시즌 추석 명절 기간에 열린 투어에서 프로 첫 우승을 기록했던 쿠드롱은 이듬해 추석 투어에서 다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2개월이 지난 2021-22 시즌 4차 투어에서 쿠드롱은 세 번째 우승을 기록,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다투던 PBA 투어 최다승 경쟁에서 먼저 1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결승전은 PBA 랭킹 1, 2위를 달리는 두 선수가 벌인 진검승부였다.

PBA 투어 2승을 거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 쿠드롱과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사파타의 최초 결승 대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사파타는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이번 경기까지 투어 결승에 세 차례 올라오는 등 PBA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두 선수의 대결은 초반에는 맹타를 휘두른 쿠드롱이 우세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사파타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쿠드롱은 두 세트를 먼저 승리하고 한 세트를 내주었다가 연이어 4·5세트를 따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를 7-4 연속타로 5이닝 만에 15:4로 이긴 쿠드롱은 2세트에서는 2이닝 타석에서 PBA 결승전 최초로 15점 퍼펙트큐에 성공하며 15:5로 승리했다. (2-0)

결승전에서 경기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경기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두 세트가 진행되는 동안 완벽했던 쿠드롱은 3세트부터 갑자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세트 초반 5이닝까지 무득점으로 주춤한 쿠드롱은 10이닝 만에 3:15로 패해 세트스코어 2-1이 되었다.

쿠드롱은 4세트에서도 5번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아쉽게도 이때가 사파타에게는 동점을 만들 좋은 기회였지만, 1-1-2 득점에 그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6이닝부터 5-3-1-3 연속타로 살아나 12:4로 앞선 쿠드롱은 사파타가 12:11까지 추격해오자 12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하며 15:11로 4세트를 마무리했다. (3-1)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긴 쿠드롱과 벼랑 끝에 몰린 사파타의 막판 대결은 아주 치열했다.

5세트 선공에 나선 사파타가 초구에 연속 8득점으로 치고 나가자 쿠드롱이 곧바로 4점, 2점 등을 받아쳐 6:8로 접전을 시작했다.

4이닝 공격에서 쿠드롱은 4점을 더 득점해 10:9로 역전했고 6이닝 사파타가 4점을 만회하며 13:10으로 뒤집었다.

그러자 쿠드롱이 6이닝 타석에서 다시 3점을 추가, 13:13의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다음 7이닝 공격은 두 선수 모두 실패했고, 8이닝 먼저 타석에 들어선 사파타가 다시 빈손으로 자리에 돌아간 사이 쿠드롱이 먼저 남은 2점을 득점하며 15:13으로 5세트를 승리했다. (4-1)

경기 시작 전 인사하는 두 선수.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시작 전 인사를 나누는 두 선수.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경기에서 패해 3번의 투어 결승 모두 준우승에 머문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경기에서 패해 3번의 투어 결승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문 사파타. 사진=이용휘 기자

PBA 투어가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총 17차례 개최되는 동안 애초 예상했던 쿠드롱의 독주는 없었다.

앞서 두 차례 프로 투어 우승에도 불구하고 그는 명성에 걸린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과거 UMB 시절 3쿠션 당구월드컵 통산 21승을 비롯해 각종 세계3쿠션당구대회에서 무수하게 우승했던 시절에 비해 프로 투어 이적 후 1년에 한 번 꼴로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억대의 우승상금이 걸린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에 세계 최강자인 쿠드롱도 3승을 거두는 데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우승 후 미디어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쿠드롱은 "사람들은 내가 토너먼트마다 우승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항상 어렵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오늘 경기는 컨디션이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긍정적인 멘탈을 가져가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 강동궁, 사파타 모두 강력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강력한 선수들을 만나서 100%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투어에서 가능한 한 많이 우승하면 좋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3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시즌 3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자 쿠드롱과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왼쪽), 크라운해태 라온 단장.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자 쿠드롱과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왼쪽), 크라운해태 라온 기종표 단장. 사진=이용휘 기자
4차 투어에서 PBA와 LPBA 제패를 자축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팀원과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기자
PBA와 LPBA 4차 투어 제패를 자축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팀원과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투어에서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한 쿠드롱은 총 3억 5800만원을 기록하며 PBA 상금랭킹 2위에 올라있다.

준우승상금 3400만원을 받은 사파타는 총 4억 2850만원으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3위 강동궁과 김영섭은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동안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강동궁은 총 2억 6500만원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 5위에 올라있다.

한편, 이번 투어 웰뱅 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은 애버리지 2.647을 기록한 마민깜(신한금융투자), TS샴푸 퍼펙트큐상은 오성욱(신한금융투자)이 받았다.

톱애버리지상은 상금 400만원, 퍼펙트큐상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프로당구 PBA 투어는 오는 22일 LPBA 5차 투어와 29일 PBA 5차 투어가 열리는 등 연말 연초에 계속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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