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결승서 윤경남에게 세트스코어 4-1 승리... 1년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우승

김예은 "내년에도 한 번 더 우승하도록 최선 다할 것... 쿠드롱, 언니(김율리)에게 고마워"

윤경남 "나이 많은 선수들 성적 안 나와 침체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

'최연소 LPBA 챔피언' 김예은(22)이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최연소 LPBA 챔피언' 김예은(22)이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최연소 챔피언' 김예은(22·웰컴저축은행)이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예은은 지난 13일 저녁 9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1-22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윤경남(44)을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처음 프로당구 투어 우승을 차지했던 김예은은 이날 승리로 1년 5개월여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LPBA 투어 2승 기록은 이미래(4승), 임정숙(3승), 김세연, 강지은(이상 2승)에 이어 5번째다.

1999년생인 김예은은 김세연(95년생)과 이미래(96년생)보다 3살 이상 어린 LPBA 최연소 챔피언이다.

프로 원년에 4강에 한 차례 올라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김예은은 다음 해 2020-21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주가를 높였다.

또한, 첫 우승 후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에 선발된 김예은은 프레데릭 쿠드롱, 서현민, 차유람 등 당구 스타들과 호흡을 맞춰 웰컴저축은행을 팀리그 최강팀으로 올려놓는 데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투어에서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2020-21 시즌에 열린 5차례 투어에서는 모두 16강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고, 이번 2021-22 시즌에도 1차 투어 16강, 2차와 3차 투어 1라운드 탈락 등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김예은은 이번 4차 투어에서는 달랐다. 대회 초반 1, 2라운드 서바이벌 경기는 조 2위로 어렵게 통과했지만, 16강 세트제 경기부터 컨디션이 살아난 김예은은 김보미(신한금융투자)와 이유주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최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맞붙어 멋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에서 경기하는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에서 경기하는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준우승자 윤경남.  사진=이용휘 기자
준우승자 윤경남.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상대 윤경남도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유독 좋았다. 지난 3년 동안 LPBA 투어에 출전하며 8강, 16강 등 여러 번 본선에 올라온 고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백민주(16강), 강지은(8강) 등을 꺾고 준결승까지 진출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준결승에서 이지은과 풀 세트 접전을 벌여 3-2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온 윤경남이 결승전 1세트까지 11:10(16이닝)으로 김예은을 압도하면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기대하기도 했다. (0-1)

그러나 결승 경험이 있던 김예은의 샷이 2세트부터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역전되었다.

감을 잡기 시작한 김예은은 2세트를 11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하고서 3세트도 12이닝 만에 11:7로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예은은 남은 4세트와 5세트 역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4세트를 11이닝 만에 11:8로 이긴 김예은은 5세트 막판 7:9로 지고 있던 13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4점타를 터트려 11:9로 승리,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서로 축하하는 우승자와 준우승자.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서로 축하하는 윤경남(왼쪽)과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트로피를 받은 김예은과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왼쪽), 크라운해태 라온 기종표 단장(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트로피를 받은 김예은과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왼쪽), 크라운해태 라온 기종표 단장(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김예은의 우승을 축하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팀원과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기자
김예은의 우승을 축하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팀원과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 후 미디어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예은은 "두 번째 우승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작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내년에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응원해 준 분들이 많아서 (우승까지) 잘 살아서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같은 팀에서 팀리그를 뛰고 있는 쿠드롱이 내일 경기를 해야 하는데도 끝까지 남아서 응원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쿠드롱이 알려준 바나나샷을 5세트에서 성공시켜서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LPBA 투어에서 같이 뛰고 있는 3살 터울의 친언니 김율리에 대해서도 "언니가 자기가 사고칠 거 같다고 했는데 PQ라운드에서 떨어졌다. 계속 언니가 챙겨줘서 너무 고맙고 언젠가 언니와 결승에서 만나는 날을 소망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준우승자 윤경남은 "연습을 많이 못하고 나온 대회였는데, 마음을 비우고 쳤다. 결승까지 와서 너무 기분이 좋고, 김예은 선수가 잘 쳤다. 결승전에 있는 자체가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치고 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77년생 동갑이나 74년생 언니들 모두 성적이 안 나와서 침체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내가 결승에 온 걸 보고 우리 40대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승자 김예은은 상금 2000만원, 준우승자 윤경남은 600만원, 공동 3위 스롱과 이지은은 각각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스롱은 16강전에서 애버리지 1.692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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