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첫 우승' 에디 레펜스, 프로당구 PBA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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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첫 우승' 에디 레펜스, 프로당구 PBA 챔피언 등극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1.11.2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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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펜스,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서 조재호 4-1로 꺾고 감격의 첫 우승

초반부터 시원한 화력 대결 펼쳐... 하이런 11점 두 번 터트린 레펜스 '완승'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행복해... 항상 용기를 주는 아내에게 고마워"
에디 레펜스(SK렌터카)가 '휴온스 PBA 챔피언십 2021'에서 우승하며 선수 생활 40년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에디 레펜스(SK렌터카)가 '휴온스 PBA 챔피언십 2021'에서 우승하며 선수 생활 40년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호쾌한 장타 두 방이 '만년 준우승'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에게 선수 생활 40년 만의 첫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을 선사했다.

레펜스는 지난 23일 밤 9시 30분에 시작된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의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1로 누르고 마침내 프로당구 PBA 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레펜스와 조재호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대회에서 여러 차례 대결을 벌여 서로 익숙한 선수다.

그래서인지 두 선수의 이번 결승전은 초반부터 시원한 화력 대결이 벌어졌다.

1세트는 시원한 11점 장타가 터지며 불과 3이닝 만에 15:10으로 끝났다. 

승리한 레펜스는 15점을 3이닝 만에 쳤고, 조재호는 2이닝 만에 10점을 득점해 두 선수 모두 평균득점 5.00을 기록했다. 

먼저 불이 붙은 쪽은 조재호였다. 선공 레펜스가 1이닝에서 단 1득점에 그치자 조재호는 하이런 9점을 뽑아내며 무서운 공격력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레펜스가 곧바로 2이닝 타석에서 대거 11득점 하이런을 터트려 12:9로 뒤집었고, 다음 3이닝에서 남은 3점을 쓸어 담아 1세트를 차지했다. (1-0)

1세트에서 '12점 대 9점'으로 화력 대결에서 밀려 패했던 조재호는 2세트 3이닝에서 8득점 장타를 다시 터트렸다.

그리고 4이닝에서 5득점, 조재호는 두 번의 타석에서 13점을 만들고 13:4로 승기를 잡았다.

5이닝에서 레펜스가 6점을 쫓아왔지만, 선공 조재호는 6이닝 타석에서 부리나케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5:10으로 2세트를 승리했다. (1-1)

3세트에서는 레펜스가 '끝내기 8득점' 한 방으로 10이닝 만에 15:8로 승리,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7:8 접전이 벌어지던 3세트 10이닝에서 레펜스는 한 큐에 8점을 득점하고 세트를 마무리했다.

결승전에서 플레이하는 레펜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플레이하는 레펜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초반 레펜스와 화력 대결을 펼치는 조재호.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초반 레펜스와 화력 대결을 펼치는 조재호. 사진=이용휘 기자

4세트는 8이닝 만에 15:8로 끝났다. 앞선 3세트에서 벌어진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8점짜리 끝내기타로 데미지를 받은 조재호는 갑자기 주춤했다.

3세트까지 레펜스의 화력에 정면승부를 펼치며 분위기가 좋았던 조재호는 4세트 5이닝까지 단 5득점에 그칠 정도로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심지어 조재호는 마지막 5세트에서 6이닝 동안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맞은 끝내기 8점에 과열된 응원전이 더해지면서 멘탈적으로 받는 데미지가 생각보다 더 컸던 것.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재호는 "팀리그 소속 선수들 간에 벌어진 응원전 소리에 집중이 안 되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레펜스는 4세트 7이닝에서 6점을 더해 14:5로 앞섰고, 8이닝에서 조재호가 3점을 따라붙었으나 레펜스가 곧바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며 15:8로 승리했다. (3-1)

5세트에서도 레펜스는 3이닝 타석에서 하이런 11점을 한 번 더 기록하며, 6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4-1)

이로써 레펜스는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 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조재호도 PBA 데뷔 이래 첫 준우승을 기록했다.

우승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 레펜스.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 레펜스. 사진=이용휘 기자
레펜스-조재호의 결승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레펜스-조재호의 결승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레펜스는 40년의 선수 생활 동안 세계대회 결승에서 5차례나 두드렸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의 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 승리로 레펜스는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과감하게 벗을 수 있게 되었다.

1969년생인 레펜스는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1살 터울의 친구로 잘 알려져 있다.

시상식에서 레펜스와 쿠드롱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다. 또한, 아내와 SK렌터카 팀 동료, PBA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축하도 받았다.

그동안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에 누구보다도 목말라 있었던 레펜스는 시상식 후 프레스룸을 찾아 벅찬 감격을 전했다.

레펜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 첫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이다. 쿠드롱과 함께 경쟁하며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스스로를 믿고 준비한 것이 우승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준결승전에서 불과 몇 밀리미터 차이로 신정주의 매치포인트가 빗나가면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오히려 자신감을 가졌다. 40년의 선수 생활 동안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 여기에 있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PBA 투어에 참가하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와이프다. 항상 나를 지원해 주고 어려운 순간에 같이 있어 준다. 경기에서 지고 방에 들어가는 순간 웃으면서 나를 맞아준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그녀를 정말 존경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승 레펜스와 대회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우승 레펜스와 대회 관계자들. 사진=이용휘 기자
레펜스와 SK렌터카 소속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레펜스와 SK렌터카 소속 선수들. 사진=이용휘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조재호는 "경기 전에 우승하는 꿈을 꿨다. 결승까지 와서 꿈이 실현이 되나보다 했다. 4세트 승부처에서 뒤돌려치기를 실수한 것이 가장 뼈 아프다. 프로에 와서 첫 입상이기 때문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음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레펜스는 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받아 전체 시즌 랭킹 10위로 올라섰다. 

준우승자 조재호는 상금 3400만원과 5만점을 받아 랭킹 20위까지 올라왔다.

또한, 조재호는 128강에서 평균득점 3.214를 기록해 '웰뱅 톱랭킹 톱애버리지상(상금 400만원)'도 같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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