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주, 세트스코어 3-1로 쿠드롱 제압... 매 세트 8점, 9점 등 적시타 터트려 쿠드롱 압박

신정주는 '개인통산 2승' 도전 시동... 쿠드롱 'PBA 최초 3승' 도전 실패

"개인 투어에서 쿠드롱과 첫 대결... 어려서부터 쿠드롱 경기 많이 봐서 낯설지 않아"

프레데릭 쿠드롱을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신정주.  사진=김민영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을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신정주. 사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신정주(신한금융투자)가 ‘당구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의 PBA 최초 '투어 3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우승을 노리던 쿠드롱은 8강에서 신정주에게 패해 탈락했고, 신정주는 10개월여 만에 다시 준결승에 진출해 개인통산 2승 고지를 넘보게 되었다.

22일 오후 4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 호텔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2021' 8강전에서 신정주는 세트스코어 3-1로 쿠드롱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신정주의 패기와 쿠드롱의 관록이 격돌한 이번 대결의 승자는, 쿠드롱의 명성에도 주눅들지 않은 신정주의 패기였다.

신정주는 매 세트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쿠드롱을 압박한 결과, 모든 면에서 쿠드롱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1세트 3이닝에서 터진 8득점을 시작으로 신정주는 완벽하게 쿠드롱을 제압했다.

8:2로 앞선 5이닝부터 3-2-1 연속타로 15점을 만든 신정주는 1세트를 15: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1-0)

2세트에서는 쿠드롱의 한 방이 먼저 터졌다. 쿠드롱은 5이닝까지 3득점으로 계속 난조를 보이다가 6이닝 타석에서 8점을 득점하며 살아났다. (11:4)

그러나 신정주가 12:9로 쫓아오면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고, 11이닝에서는 2점씩 주고받으면서 12:11, 14:13 등 1점 차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2세트는 쿠드롱이 12이닝에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해 1-1 동점이 되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레데릭 쿠드롱이 신정주의 일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레데릭 쿠드롱이 신정주의 일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이번 대결은 3세트 초반 승부가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1이닝 선공에서 쿠드롱이 4점을 득점하자 신정주는 5점으로 응수했고, 2이닝에서 쿠드롱이 2점을 보태 5:6으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런데 쿠드롱이 3이닝부터 3번 연속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 신정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비등비등하던 승부는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신정주는 이때 4-4-1 연속타로 점수를 쌓아 14:6까지 앞섰다. 쿠드롱이 3점, 1점 등을 만회하며 14:10까지 쫓아왔지만, 7이닝에서 신정주가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5:1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섰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쿠드롱은 4세트에서 총력전에 나섰다. 3이닝 4득점을 올린 쿠드롱은 4이닝에서 5점을 더 보태 10:3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신정주가 5이닝 공격에서 최고의 반전 샷을 성공시켰다. 신정주는 5이닝에서 대거 9점을 득점하며 12: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리까지 신정주가 남은 점수는 단 3점. 쿠드롱은 5이닝 후공에서 무난하게 스리뱅크 샷으로 득점할 수 있는 배치를 받았다.

놀랍게도, 쿠드롱의 스트로크한 수구는 3쿠션을 돌아 제1적구와 제2적구 사이에 공 한 개가 지나갈 수 있는 사이를 가로질러서 통과했고, 안타깝게도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처럼 신정주에게는 중요한 순간에 승운도 따랐다. 타석을 이어받은 신정주는 6이닝 공격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남은 점수를 침착하게 득점해 15: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3-1)

8강전 시작에 앞서 뱅킹으로 순서를 정하는 신정주와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김민영 기자
8강전 시작에 앞서 뱅킹으로 순서를 정하는 신정주와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김민영 기자

신정주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1세트와 3세트, 4세트에서 패기 넘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8득점, 9득점 등 장타에 성공하면서 쿠드롱을 제압할 수 있었다.

쿠드롱은 모든 면에서 신정주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적시에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가 안 풀렸다.

이번 경기에서 쿠드롱이 패하면서 PBA 최초 개인통산 3승 달성에 도전했던 모든 선수가 탈락했다.

경기 후 프레스룸에서 만난 신정주는 "세계에서 당구를 제일 잘 치는 쿠드롱이 상대 선수라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쿠드롱과는 개인 투어에서 처음으로 일 대 일로 만났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워낙 쿠드롱의 경기를 많이 봐서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히기도 했다.

신정주는 준결승전에서 벨기에의 강호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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