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윅셀, 16강전에서 위마즈 3-2로 꺾고 마침내 '8강 입성'

64강과 32강전에서는 0-2에서 역전승 거두는 '노장 투혼' 발휘

과거 'UMB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 등 세계 정상권 선수... 프로 데뷔 이후 부침 겪어

아드난 윅셀(59)이 매 라운드 탈락의 위기에서 살아나는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프로 투어 8강에 진출, 역대 최고령자로 기록되었다.  사진=빌리어즈 DB
터키의 백전노장 아드난 윅셀(59)이 매 라운드 탈락의 위기에서 살아나는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프로 투어 8강에 진출, 역대 최고령자로 기록되었다. 사진=빌리어즈 DB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나올까.

우리 나이로 환갑을 바라보는 '백전노장' 아드난 윅셀(59, 터키)이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962년생인 윅셀은 이번 '휴온스 PBA 챔피언십 2021' 8강에 올라 PBA 투어 16강전을 통과한 역대 최고령자로 기록되었다.

종전까지는 1964년생인 코스타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가 8강 이상 올라온 최고령 선수였다.

파파콘스탄티누는 지난해 추석에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2020'에서 한국의 신남호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윅셀은 2006년 슬루이스낄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과 2011년 후르가다 당구월드컵 우승 등 UMB(세계캐롬연맹) 시절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오래 활동해 왔다.

그만큼 경험도 많고 실력도 좋았던 그는 PBA 투어로 오면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샴푸)와 함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그러나 프로 출범 후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며 이번 대회까지 14차례나 출사표를 던졌던 윅셀은 프로 원년 2019-20 시즌에 세 차례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다른 외국 선수들처럼 서바이벌 예선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등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서바이벌 게임 대신 세트제로 바뀐 두 차례 투어에서도 윅셀은 64강과 128강에서 탈락하며 부진했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 호텔에서 열린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윅셀은 터키의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풀 세트 승부 끝에 3-2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입성했다.

1세트를 8:15(7이닝)로 패한 윅셀은 2세트 15:14(18이닝), 3세트 15:9(10이닝)로 승리하며 2-1로 리드했다.

윅셀은 4세트에서도 14:8로 크게 앞서 첫 프로 투어 8강 진출 달성을 눈앞에 두게 두었으나, 위마즈가 4세트 12이닝 타석에서 역전 7점타를 터트려 14:15로 뒤집히면서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5세트 3:2로 앞서 있던 그는 3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8득점 쐐기타를 터트리며 11:2로 승리, 3-2로 위마즈를 제압하고 마침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윅셀은 오태준, 최재동, 임정완 등 한국의 강자들을 연파했다. 사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윅셀.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윅셀은 오태준, 최재동, 임정완 등 한국의 강자들을 연파했다. 사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윅셀.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이번 대회에서 윅셀은 놀라운 노장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오태준(NH농협카드), 최재동, 임정완 등 한국의 강자들과 붙어 모두 승리하고 16강까지 올라왔다.

128강전에서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윅셀은 64강전에서 최재동에게 0-2로 뒤져 패배 위기에 놓였으나,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승부치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32강전에서도 그는 임정완에게 먼저 두 세트를 빼앗겨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3세트부터 집중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5세트까지 모두 승리,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오는 22일 시작되는 8강전에서 윅셀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김재근(크라운해태)'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라운드마다 탈락 위기에서 '노장투혼'을 발휘하며 살아남은 그가 8강전을 승리하고 4강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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