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서 승부치기 끝에 앙기타에게 역전패

'절정의 기량' 보여준 해커, 세트스코어 2-0 앞서 2라운드 진출 '청신호' 켜기도

앙기타에게 3세트 '하이런 8점', 4세트 '끝내기 7점' 두 방 맞고 2-2 동점 허용

승부치기서 '불운' 겹쳐 길 없는 난구 직면... 원뱅크 샷 시도 불발로 '분패'

PBA 투어 2차전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던 해커(Hacker)가 3차 투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PBA 투어 2차전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던 해커(Hacker)가 3차 투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던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Hacker)'가 첫 고비를 넘지 못하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해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2021' 1라운드 128강전에서 2017년 주니어 3쿠션 세계챔피언 출신 '복병' 카를로스 앙기타(스페인)에게 승부치기에서 0:4로 져 탈락했다.

초반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2라운드 진출의 청신호를 켰던 해커는 3세트와 4세트를 빼앗겨 2-2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승부치기에서 난구를 풀지 못해 아쉽게 역전패했다.

1세트에서는 8이닝까지 8:7로 1점 앞선 해커가 막판 힘겨루기에서 승리하며 11이닝 만에 15:9로 승리했다.

해커는 2세트에서 평균득점 2.50을 기록해 이번 경기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초구에 5점을 득점한 해커는 3이닝 3득점, 4이닝 1득점으로 9:4로 크게 앞섰고, 마지막 6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15:4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될 만큼 분위기가 해커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먼저 두 세트를 선취한 해커는 3, 4세트 중 한 세트만 따내면 승리하는 만큼 앙기타보다 한결 여유가 있었다.

독특한 4전 3선승제의 룰은 2-2 동점이 될 경우 5세트 대신 승부치기로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었다.

해커.  사진=이용휘 기자
128강전에서 경기 중인 해커. 사진=이용휘 기자

아니나 다를까 3세트 초반 2이닝 공격에서 앙기타가 8득점을 올리면서 11:0을 만들고 7이닝 만에 15:4로 승리하면서 이변이 시작되었다. (2-1)

3세트를 빼앗긴 해커도 승부치기까지 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4세트에서 총력전에 나선 해커는 7이닝 선공 타석까지 11:8로 앞서 있었다. 

그리고 계속된 앙기타의 7이닝 후공에서 극적인 '끝내기 7점타'가 터져 11:15로 4세트를 내준 해커는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돼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뒤돌려치기 배치의 초구는 이번 경기에서 성공률이 좋았다. 승부치기에서 선택권이 있던 앙기타는 먼저 타석에 들어서 초구를 공략했다.

앙기타는 무난하게 초구를 풀어낸 다음 옆돌려치기와 리버스샷 등으로 순식간에 4점을 득점했고, 5점째 샷에서 수구가 제1적구를 맞히지 못하면서 기회는 해커에게 넘어갔다.

앙기타는 해커에게 0-2로 뒤져 패배가 유력했던 경기를 2-2 동점을 만든 후 승부치기에서 4득점에 성공해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앙기타는 해커에게 0-2로 뒤져 패배가 유력했던 경기를 2-2 동점을 만든 후 승부치기에서 4득점에 성공해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그런데 해커에게 넘어간 배치는 어려웠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난구였다.

해커는 원뱅크 샷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해커의 원뱅크 샷은 수구가 제1적구를 너무 두껍게 맞으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승부치기는 0:4의 점수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0에서 2-2로 동점을 허용했던 해커는 승부치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차 투어에서 '세계 최강'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3-0으로 꺾는 등 4강 돌풍을 일으킨 해커는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복병 앙기타에게 뜻밖의 역전패를 당해 프로당구 세 번째 출정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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