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64강전 '세컨드 하이런' 1점차 탈락 '고배'
히다는 1라운드 탈락... LPBA 개인투어 3번 모두 서바이벌 관문 못 넘어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프로당구에서 서바이벌 게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4인 1조로 경기하는 서바이벌은 타석 순서가 영향을 미치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선수여도 통과를 장담하지 못한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 여럿이 우승 소감에서 서바이벌 통과에 대한 고충을 토로할 정도로 매우 험난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번 3차 투어 예선에서도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당구 여신' 차유람(웰컴저축은행)과 '3쿠션 여자 세계챔피언'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3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예선에서 서바이벌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차유람은 첫 경기는 2위로 통과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세컨드 하이런 기록'에서 1점차로 밀려 탈락했고, 히다는 지난 1차 투어에 이어 다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라운드에서 차유람은 임정숙(SK렌터카), 안드레아 호프만(콜롬비아), 박은경 등과 대결해 총 55득점을 올려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은경이 63득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차유람은 51점을 기록한 임정숙을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차 64강에 진출했다.
차유람은 다음 2라운드 64강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한슬기와 대결해 1위 김민아(70점)에 이어 히가시우치와 62득점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위 중 1명만 32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경기 중 나온 하이런 기록으로 진출자가 가려졌다.
차유람과 히가시우치 모두 하이런 5득점으로 동률을 기록했고, 세컨드 하이런 기록에서 차유람(3점)은 히가시우치(4점)에게 1점 뒤져 3위로 아깝게 탈락했다.
히다는 첫 번째 서바이벌에서 14조 2위(57점)로 경기를 마쳤으나, 64강에 올라가는 2위 10명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이번 시즌 LPBA에 데뷔한 히다는 개인투어에서 서바이벌의 매운맛을 실감하는 중이다.
히다가 서바이벌 경기 방식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두 시즌 이미 적응기를 겪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불리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데뷔 무대였던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황다연과 최보비가 각각 80점, 68점을 득점하는 사이에 히다는 불과 32점을 올리는 데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다음 투어 'TS샴푸 LPBA 챔피언십'에서는 1, 2라운드를 조 2위로 통과해 32강에 올라갔지만, 32강에서 단 22득점으로 4위에 그치는 최악의 탈락을 경험했다.
여자 3쿠션 무대에서 20년 가까이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챔피언 히다지만, 세 차례의 도전 모두 서바이벌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3차 투어 64강까지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차유람과 히다를 비롯해 임정숙과 백민주(크라운해태),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김보미(신한금융투자), 최혜미, 오슬지(이상 휴온스), 전애린(NH농협카드) 등 강자들이 대거 탈락했다.
반면, LPBA 챔피언 김세연(휴온스), 이미래(TS샴푸), 김가영(신한금융투자), 강지은(크라운해태), 김갑선과 국내 선수 김민아, 서한솔(블루원리조트), 정보라, 용현지(이상 TS샴푸) 등은 두 차례 서바이벌을 통과하고 32강에 진출했다.
해외파 중에서는 '캄보디아 드림'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일본의 하야시 나미코, 사카이 아야코, 히가시우치 나츠미 등 4명이 32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4강에서 111점을 득점한 이우경과 110점을 올린 하윤정, 임경진(83점), 이지은(82점) 등 국내 선수들은 활약이 돋보였다.
4인 1조 서바이벌로 치러지는 32강전은 17일 오후 7시 30분에 계속되며, 16강전부터는 세트제로 경기가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