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本色] 20세의 여자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유럽 남자 선수들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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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本色] 20세의 여자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유럽 남자 선수들을 이겼다
  •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21.11.0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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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女 한지은, UMB 주최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2승·1점대 평균득점 '맹활약'

이미 18세에 女 3쿠션 최강 클롬펜하우어·히다 꺾고 '버호벤 오픈' 우승 차지

2년 만에 누구도 만만하게 보면 안 될 선수로 '급성장'... 당구계 모두 한지은 같은 어린 선수 지원에 관심 가져야
한국 여자 3쿠션 유망주 한지은(20, 성남)이 UMB 3쿠션 당구월드컵 무대에서 유럽의 남자 선수들을 꺾으며 맹활약했다.   사진=Ton Smilde
한국 여자 3쿠션 유망주 한지은(20, 성남)이 UMB 3쿠션 당구월드컵 무대에서 유럽의 남자 선수들을 꺾으며 맹활약했다. 사진=Ton Smilde

20세에 불과한 어린 여자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유럽의 남자 선수들을 제압했다. 그 주인공은 '버호벤 오픈 챔피언' 한지은(성남, 국내랭킹 2위)이다.

한지은이 이번에는 UMB 3쿠션 당구월드컵으로 옮겨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7일 네덜란드 베겔에서 개막한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에서 한지은은 유럽의 남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평균득점 1점대를 넘나는 실력으로 2라운드(PPQ)까지 진출했다.

예선 1라운드에서 평균득점 1.166을 기록하며 1승 1패로 조 1위에 오른 한지은은 2라운드에서도 마누엘 페르난도 실바(포르투갈)와 29:29 박빙의 승부를 승리하는 등 조 2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비록 조 1위만 올라가는 예선 3라운드(PQ)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세의 어린 여자 선수가 세계적인 3쿠션 남자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컵 무대에서 이같은 성적은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상 3쿠션 종목은 경력과 경험을 무시할 수 없고,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을 인정받는 여자 선수도 예선에서 1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적은 한지은이 월드컵 무대에서 평균 1점대 득점과 2승을 거둔 것은 기록적인 성과다.

한지은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한지은은 18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버호벤 오픈 3쿠션 토너먼트'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지은의 버호벤 오픈 우승이 더 놀라웠던 이유는,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이라고 인정받는 일본의 히다 오리에와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파했기 때문이다.

당시 준결승에서 히다를 31이닝 만에 30:24로 꺾은 한지은은 결승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클롬펜하우어마저 30:28(31이닝)로 제압했다.

18세에 불과한 한지은이 클롬펜하우어를 결승전에서 꺾었다는 사실은 직접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후 한지은의 성장은 남달랐다. 스롱 피아비나 김민아, 이신영, 김진아 같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대회에서 연신 8강권에 진입하더니 지난해 열린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다.

그 사이 한지은의 국내랭킹은 2위까지 치솟았다. 결국 올해 4월에 열린 국토정중앙배에서 우승하며 국내 제패에도 성공했다.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에서 유럽의 남자 선수와 대결하는 한지은.   사진=Ton Smilde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에서 유럽의 남자 선수와 대결하는 한지은. 사진=Ton Smilde

여자 프로당구 LPBA 투어가 출범해 대부분의 여자 선수가 LPBA로 이적했지만, 한지은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했다.

이번 베겔 대회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심지어 한지은은 남자 선수와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어서 이길 수 있는 여자 선수가 되었다.

이제 누구도 한지은을 만나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자칫 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19세의 조명우가 그랬던 것처럼 한지은도 어린 여자 선수라고 마냥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앞으로 한지은이 여자 3쿠션 세계 무대를 휘어잡는 선수로 더 크게 성장하길 기대한다. 당구계는 한지은을 비롯한 어린 유망주들의 활약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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