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화끈한 공격 당구 앞세워 결승서 응우옌후인프엉린 4-2로 꺾어

2019년 11월 첫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통산 2승 달성

우승상금 1억원 더해 총 2억 6300만원 기록... 상금랭킹 2위 올라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가위 당구대전의 새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이용휘 기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가위 당구대전의 새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다비드 마르티네스(30, 크라운해태)가 한가위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결승전에서 하이런 11점과 12점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마르티네스는 시원한 공격 당구를 앞세워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22일 밤에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응우옌후인프엉린(28, NH농협카드)과 명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하며 '한가위 당구대전'의 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프로당구 원년 시즌에 우승, 준우승, 4강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어'로 주목받았던 마르티네스는 2019년 11월 열린 '메디힐 PB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두 달 뒤 다시 결승에 올라 징검다리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러 투어 2승에는 실패했다.

다음 시즌에 마르티네스는 16강 관문을 한 차례도 통과하지 못하며 크게 부진했고 따라서 2승 달성도 점점 요원해졌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이어서 시즌 2차전인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와 1년 10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노렸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이번 시즌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샷을 하는 마르티네스.  사진=이용휘 기자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이번 시즌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샷을 하는 마르티네스.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와 응우옌후인프엉린은 세트마다 화끈한 공격력을 주 무기로 승부를 걸었다.

1세트에서는 먼저 응우옌후인프엉린이 1이닝부터 5득점, 4득점 등을 성공시켜 초반 분위기를 잡았고, 마르티네스는 3-4-2 연속타로 맞불을 놓으면서 3이닝까지 9:9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4이닝 공격에서 갈렸다. 선공을 잡은 마르티네스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후공에 나선 응우옌후인프엉린은 1득점에 그쳐 14: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어서 5이닝 타석에서 마르티네스가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5:10으로 1세트를 선취했다. (1-0)

마르티네스는 2세트에서 3-1-6 연속타로 먼저 치고 나가 3이닝까지 10:4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다음 4이닝과 5이닝 공격에서 마르티네스가 연달아 득점에 실패하는 사이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응우옌후인프엉린은 1-2-8 연속타를 터트려 5이닝까지 14:10으로 역전했고, 7이닝 공격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며 15:1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화끈한 공격 당구로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와 명승부를 벌인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  사진=이용휘 기자
화끈한 공격 당구로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와 명승부를 벌인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 사진=이용휘 기자

3세트 초반에도 마르티네스는 2이닝까지 두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3이닝부터 5이닝까지 1점씩 총 3점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다행히도 2세트 막판에 좋은 흐름을 탔던 응우옌후인프엉린이 단 4득점에 그쳐 마르티네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6이닝 5득점으로 만회하며 8:5로 다시 앞섰고, 이어서 7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7득점타에 성공하며 15:5로 3세트를 승리했다. (2-1)

4세트에서는 다시 양상이 달라졌다. 응우옌후인프엉린이 초구에 8득점을 올리고 2이닝과 3이닝 공격에서 2점씩 더해 단 3이닝 만에 12점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듯했다.

마르티네스가 4이닝까지 2-1-1-4 연속타로 분전했으나, 5이닝 타석에 들어선 응우옌후인프엉린이 세트포인트까지 3점을 완성하며 15:8로 승리했다. (2-2)

5세트 첫 타석에서 응우옌후인프엉린은 11득점 하이런을 성공시켜 결정타를 날렸다.

마르티네스에게 응우옌후인프엉린의 이 11점짜리 한 방은 꽤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마르티네스의 집중력이 빛났다. 마르티네스는 곧바로 2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2득점으로 응수하며 12:11로 전세를 뒤집었다.

6세트 마지막 뱅크 샷이 성공하자 기뻐하는 마르티네스.  사진=이용휘 기자
6세트 마지막 뱅크 샷이 성공하자 기뻐하는 마르티네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종료 후 포옹하는 두 선수.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종료 후 포옹하는 두 선수. 사진=이용휘 기자

이후 잠시 수비전이 벌어져 마르티네스가 9이닝까지 7차례나 득점에 실패했지만, 응우엔푸인프엉린도 단 2득점에 그쳤다.

이어서 10이닝에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한 마르티네스가 15:13으로 5세트를 마무리했다. (3-2)

6세트에서도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선공에 나선 응우옌후인프엉린은 초구에 7득점을 올리며 2이닝까지 7:2로 리드했다.

마르티네스가 3이닝 공격에서 7점을 맞받아치면서 7:9로 잠시 승부가 뒤집혔지만, 5이닝 공격에서 응우옌후인프엉린이 5점을 더해 13:11로 다시 역전되었다.

마르티네스는 6세트를 놓치고 세트스코어 3-3이 되면 마지막 7세트는 흐름 상 불리하다.

5이닝 후공 타석은 마르티네스에게 중요한 승부처였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마르티네스는 과감하게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넣어치기 뱅크 샷 2득점으로 포문을 연 마르티네스는 이어서 역회전 원뱅크 샷으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15:13으로 6세트를 승리했다. (4-2)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마르티네스. 사진 왼쪽부터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마르티네스, 타이틀 스폰서 TS샴푸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마르티네스. 사진 왼쪽부터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마르티네스, 타이틀 스폰서 TS샴푸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TS샴푸 퍼펙트큐 수상자 김종원과 TS샴푸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TS샴푸 퍼펙트큐 수상자 김종원과 TS샴푸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을 수상한 김남수와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을 수상한 김남수와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챙긴 마르티네스는 총 2억 6300만원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2억 6100만원을 받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샴푸), 4위는 2억 5300만원을 기록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뒤를 이었다.

응우옌후인프엉린은 이번 대회 준우승상금 3400만원을 받아 총 3700만원으로 100위권 밖에서 18위까지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킨 해커(HACKER)와 임준혁은 각각 1000만원을 받았다.

해커는 공동 64위에 이름을 올렸고, 임준혁은 3600만원으로 공동 19위로 올라왔다.

한편, 김종원은 이번 대회 128강 3세트에서 15점 하이런으로 TS샴푸 퍼펙트큐를 달성해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64강전에서 평균득점 2.814를 기록한 김남수는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상금 400만원)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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