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결승서 용현지에게 세트스코어 4-2 승리... 지난해에 이어 '추석 당구대전' 2연패 성공

우승상금 1억원 받았던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프로 무대서 총 3회 우승 차지

월드챔피언십-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TS샴푸 챔피언십까지 최근 3회 연속 4강 이상 성적 올려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휴온스)이 올해 한가위 당구대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연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휴온스)이 올해 한가위 당구대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연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LPBA 최강' 김세연(26, 휴온스)이 여자 프로당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김세연은 추석 명절을 맞아 열린 TS샴푸 LPBA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며 '한가위 당구대전'에서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1일 밤 9시 30분에 시작된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김세연은 신예 용현지(20)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두 번째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3월에 열렸던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1' 우승을 더하면 LPBA 투어에서 총 세 번째 우승이다.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연은 여자 당구 역사상 최초로 우승상금 1억원을 받기도 했다.

김세연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드챔피언십 3개월 후 열린 2021-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도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강 관문을 통과한 김세연은 월드챔피언십부터 3회 연속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앞선 개막전 준결승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0-2로 져 아쉽게 공동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만난 스롱에게는 완승을 거두었다.

8강에서 김세연은 스롱에게 11:3(12이닝)과 11:5(10이닝) 등 세트스코어 2-0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준결승전에서는 돌풍을 일으키던 최혜미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긴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TS샴푸 LPB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김세연.  사진=이용휘 기자
TS샴푸 LPB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김세연.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상대는 KBF에서 학생선수로 활동하다가 지난 시즌에 프로로 전향한 용현지였다.

2001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인 용현지는 이번 경기에서 최연소 LPBA 투어 챔피언에 도전했다.

용현지는 총 4차례 LPBA 투어에 출전해 지난 대회까지 최고 성적은 64강 33위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미래(TS샴푸),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64강과 32강 서바이벌전에서 맞붙은 LPBA 최다 우승자 이미래에게는 두 번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16강전에서 백민주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둔 용현지는 8강에서는 최연주를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는 최지민을 3-1로 꺾고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LPBA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결승 경기 전까지 김세연과 용현지는 LPBA 무대에서 대결한 적이 없었다.

LPBA 경험은 김세연이 우세했지만, 컨디션만 놓고 보면 두 선수의 실력은 백중지세였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LPBA 최연소 챔피언에 도전했던 스무 살 용현지.  사진=이용휘 기자
LPBA 최연소 챔피언에 도전했던 스무 살 용현지. 사진=이용휘 기자

두 선수는 예상대로 결승 1세트부터 8:6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그러다가 김세연이 11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3점타를 터트려 11:6으로 1세트를 선취했다. (1-0)

2세트에서는 용현지가 2이닝부터 2-5-1 연속타로 기선을 잡아 9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는 2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7점을 쏟아낸 김세연이 크게 앞서다가 7이닝에서 세트포인트 2득점을 마무리하며 11:4 승리를 거두었다. (2-1)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5이닝부터 4-2-1-2 연속타를 터트린 김세연은 8이닝 만에 11:4로 용현지를 꺾고 세트스코어 3-1로 달아났다.

5세트에서는 반격에 나선 용현지가 13이닝 만에 11:7로 승리하고 한 점 쫓아갔다. (3-2)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6세트 9이닝까지 3:6으로 지고 있던 김세연은 10이닝 3득점을 시작으로 1-3-1 연속타를 성공시키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6세트를 13이닝 만에 11:7로 승리한 김세연이 세트스코어 4-2로 용현지를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순간 큐를 들고 기뻐하는 김세연.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순간 큐를 들고 기뻐하는 김세연.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김세연(왼쪽)과 대회 타이틀스폰서 TS샴푸의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김세연(왼쪽)과 대회 타이틀스폰서 TS샴푸의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김세연은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에 열린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당시 결승에서 김세연은 임정숙을 세트스코어 3-2로 힘겹게 누르고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LPBA의 출발을 알린 지난 2017년 파나소닉 오픈에서 김세연은 깜짝 활약을 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후 한동안 부침을 겪다가 지난해 추석 당구대전 우승으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1억원을 받으면서 마침내 LPBA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000만원을 더 받은 김세연은 LPBA 투어에서 3년간 총 획득 상금 1억 4855만원을 기록하며 부동의 통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8790만원을 획득한 이미래, 3위는 김가영(5720만원), 4위는 5710만원을 받은 임정숙(SK렌터카)이다.

이번 대회 준우승자 용현지는 총상금 615만원을 받아 20위로 올라왔다.

한편, 이번 대회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은 스롱이 받았다. 스롱은 16강전 1세트를 5이닝 만에 끝내며 애버리지 2.20을 기록했고, 2세트도 6이닝으로 마무리해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애버리지 2.0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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