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김남수를 꺾고 4강에 오른 당구 해커.  사진=이용휘 기자
8강전서 김남수를 꺾고 4강에 오른 당구 해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에서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었던 ‘당구 해커’가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김종원(TS샴푸), 김남수(TS샴푸) 등 프로당구 투어의 대표 선수들을 꺾고 ‘TS샴푸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 올랐다. 

21일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해커는 김남수를 세트스코어 3-0(15:5, 15:6, 15:12)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32강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 해커는 16강전에서 김종원마저 3-1로 꺾었다. 1세트는 하이런 9점을 친 김종원이 해커를 1:15(6이닝)로 제압하고 먼저 차지했으나 이후 2, 3, 4세트에서 각각 하이런 10점, 9점, 8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린 해커는 15:3(4이닝), 15:13(8이닝), 15:7(11이닝)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 강동궁(SK렌터카)을 3-1로 꺾고 8강에 오른 김남수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8강전은 유독 김남수에게 가혹했다. 무수히 많은 난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막상 난구 하나를 풀면 그 뒤 공 역시 쉽지 않은 배치에 서며 끝까지 그를 괴롭혔다. 

1세트는 매 이닝 득점을 이어 나간 해커가 5이닝 만에 15:5로 가져갔다. 2세트는 두 선수 모두 공타가 늘었고, 14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대결 끝에 15:6으로 해커가 차지했다. 

3세트에 해커가 무려 1이닝부터 5이닝까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는 사이 김남수가 0:5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6이닝부터 득점을 올리기 시작한 해커가 김남수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결국 12이닝에 11:9로 역전에 성공했다. 

17이닝에 14:12로 매치 포인트에 다다른 해커는 18이닝에 남은 1점을 성공시키고 15:12로 김남수를 물리치고 4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당구해커와 8강전 대결을 벌인 김남수.  사진=이용휘 기자
당구해커와 8강전 대결을 벌인 김남수.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해커는 “1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출전했는데, 누군가 계속 올라 가라고 밀어주는 느낌이다. 일단 4강 진출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성욱(신한금융투자)과 임준혁의 8강전 대결에서는 임준혁이 3-1(15:5, 15:5, 13:15, 15:5)로 오성욱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이 대결에서 임준혁은 1세트와 2세트, 4세트를 모두 15:5로 이기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김동석의 8강전 대결에서는 마르티네스가 김동석을 3-0(15:9, 15:7, 15:10)으로 제압했으며, 응우옌후인프엉린(베트남・NH농협카드)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9:15, 15:16, 13:15, 15:8, 11:6)로 강승용을 이기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22일 연휴 마지막 날 열리는 ‘TS샴푸 PBA 챔피언십’의 준결승전에서는 임준혁 vs 응우옌후인프엉린(11시 30분), 당구해커 vs 마르티네스(14시 30분)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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