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프로 당구선수 서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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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프로 당구선수 서현민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1.05.20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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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은  강력한 한 방은 없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단적인 예로, 2006년 선수 등록 후 2018년 PBA로 이적하기 직전까지 단 한 번의 우승도 없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공동3위 타이틀이 그를 충청남도체육회 대표 선수로까지 이끌었다. 

프로당구협회(PBA)로 이적 직전 마지막으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던 우승을 차지한 그는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PBA에서도 첫 시즌을 우승 없이 마무리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상위 랭커로서의 명성을 지켰고, 팀리그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 드디어 그토록 열망하던 우승을 차지한 그는 1억원의 상금과 함께 ‘당구 스타’라는 호칭을 얻었다. 묵묵히 당구선수의 길을 걸어 프로 당구선수라는 목적지에 도착한 서현민을 만났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올해 드디어 PBA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축하한다. 그러고 보면 생각보다 우승과 연이 없었다. 

그랬던 것 같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시절에도 우승은 딱 한 번 해봤다. PBA 출범 직전에 2018년도 양구에서 열린 대회에서 선수 데뷔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했다. 다행히 우승은 한 번 하고 PBA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의외다. 이름이 알려진 것에 비하면 우승이 너무 늦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입상으로 연맹 상위 랭킹은 꽤 오래 유지를 했는데, 정작 대회 우승은 없었다. 준결승까지는 자주 올라갔는데, 결승에 올라가는 게 너무 어려웠다. 

 

지금의 서현민이 되기까지 어려운 시간도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시도체육회 소속으로 후원을 받아서 “서현민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평탄한 당구선수의 삶이었나?

전혀 그렇지 않다. 2006년도에 서울시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하고 2014년도부터 충청남도체육회 소속으로 체육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생활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마땅히 일할 곳도 없어서 그 당시는 대출로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처음 당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군대 제대 후 당구선수의 꿈을 안고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게 25살 때라 이른 나이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당구를 많이 쳤는데, 다른 친구에 비해서 내가 유독 실력이 빨리 늘었다. 이쪽에 재능이 있나 생각이 들어서 당구를 선택하게 됐다. 

 

당구선수가 되기로 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부모님의 지원으로 당구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당구 계통에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선수를 하려면 거기를 들어가야지만 되는지 알고 거기에 들어가서 당구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래 배웠나?

한 2년 정도 배웠다. 배우면서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한 후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06년도에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서울당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했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당구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은 하지 말라고 말렸다. 그 당시는 당구가 지금처럼 스포츠로 여겨지지 않던 때라 어떻게 먹고 살려고 그러냐는 걱정어린 말을 많이 들었다. 반면에 부모님은 믿고 지원해 주셨다. 

 

서현민이라는 이름을 알릴 만한 계기가 있었나?

2010년쯤부터 8강과 4강에 오르면서 인지도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준결승에 계속 올라서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상위 랭킹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하고 깔끔하게 PBA로 넘어왔다. PBA 출범 당시만 해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었다. PBA행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솔직히 두렵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일단 큰 무대가 생기는 거라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후원이 없는 선수였다면 오히려 망설임이 없었을 테지만, 당시 충남체육회 대표 선수였다.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어 있어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데. 

체육회 대표 선수라는 명예도 있었고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당구 인생을 생각해 봤을 때 가는 게 맞다는 선택을 했다. 물론 최악의 경우 몇 년 잠깐 하고 끝날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PBA가 룰도 많이 다르고 환경도 정말 다르다. 세계 톱랭커들도 초반에는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서현민에게 PBA는 어땠나?

너무 스펙터클한 룰을 만들어놔서 실력자가 많이 떨어지는 상황도 생기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다행히 첫 시즌에 한 번도 예선 탈락하지 않고 마무리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룰이 나랑 잘 맞았다. 긴 게임보다 짧은 게임에 자신이 있는 편이라 50점제 경기보다는 세트 경기가 오히려 나에게는 좋았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두 번째 시즌에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에 비교하면 빠른 우승이다. 소속사인 웰컴저축은행에서는 서현민 선수의 우승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기분이 어떤가?

올해 1월에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는데, 얼떨떨했다. 1억이라는 큰 상금도 처음이라 실감이 안났다. 팀리그가 생기면서 생전 처음 일반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됐다. 기업에 소속됐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영광스럽다. 팀리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운이 많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웰컴저축은행 팀에는 프레데릭 쿠드롱을 비롯해서 차유람, 비롤 위마즈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팀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

실제 팀 리더는 쿠드롱 선수지만, 내가 국내 선수 중에 가장 연장자다 보니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는 리더의 역할을 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구단 측에 전달하는 것도 내 일이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팀을 이끌어 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웰컴저축은행이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현민 선수의 활약도 눈부셨다. 스스로 총평을 해보자면?

비록 플레이오프 우승은 놓쳤지만, 정규 리그 우승을 한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트러블 없는 팀원 간의 팀워크도 너무 좋았고, 특히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향상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이 더 잘했던 것 같다. 

 

다음 시즌 팀리그에 이런 건 좀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고 싶은게 있나?

무관중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직접 응원까지 해야 했는데, 다음 시즌에는 관중들이 현장에서 직접 응원해 줄 수 있길 기대한다. 그 응원에 힘을 얻고 싶다. 선수들은 게임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사진=이우성 / 헤어&메이크업=신오키새날(02.542.1475)

올해 새로 시작하는 세 번째 시즌의 목표는?

한 번 우승의 맛을 봤으니 이번 시즌에도 꼭 다시 우승을 하고 왕중왕전까지 가는 게 목표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는 데 나름의 팁이 있나?

챔피언 결정전 전까지 총 7개의 투어를 하는데, 초반에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어느 정도 성적을 확보해야 후반 경기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팀리그에는 두 팀이 새로 합류한다. 이미 기존의 다섯 팀의 전력 파악은 끝났을 테고, 다음 시즌 가장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어느 팀이든 전력은 너무 세다. 이번에 새로 합류하는 팀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조재호, 김민아 등이 소속된 NH농협카드가 좀 세지 않을까. 

 

다른 팀 선수 중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선수가 있나?

블루원리조트의 강민구 선수가 개인 투어 성적도 좋지만 팀에서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당구선수로서 서현민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멘탈이 강한 편이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시합에서도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당구선수가 된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친구들의 요즘 반응은 어떤가?

연예인 보듯 대한다. 무척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얼마 안 있으면 새 시즌이 시작되는데 많이 사랑해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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