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이후 10월 첫 드림투어로 정식 프로 데뷔
첫 대회 8강 진출, 두 번째 대회에 우승 차지
데뷔 두 달여 만에 타이틀 획득

두 번의 대회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정하.  사진=이용휘 기자
두 번의 대회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정하.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또 한 명의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당구선수 결심 1년 만에 'PBA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정하(41)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정하는 지난 12월 2일 오후 8시에 열린 '2020-2021 민테이블 PBA 드림투어' 2차전에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정해명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 두 번의 대회 출전만에 거둔 쾌거다.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 PBA)의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 두 번째 시즌인 2020-2021시즌부터 출전한 최정하는 첫 대회인 '민테이블 PBA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8강에 오르며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두 번째 출전대회인 '민테이블 PBA 드림투어' 2차전에서 호쾌한 뱅크샷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56강전과 128강전을 조 2위로 통과한 최정하는 64강과 32강을 조 1위로 통과하며 16강 본선에 올랐다.

최정하가 우승 직후 큐를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최정하가 우승 직후 큐를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특히 최정하는 64강에서 총점 117점을 따내며 애버리지 2.562를 기록했으며, 32강에서도 총점 124점에 애버지리 1.955를 기록하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16강전부터 4강전을 치르는 동안에도 최정하는 애버지리 1.400 이상을 유지하며 신예같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

4강전에서 최린을 세트 스코어 3-1(15:13, 15:4, 4:15, 15:8)로 꺾은 최정하는 이전 대회 준우승자인 정해명에 맞서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지난 대회였던 '민테이블 PBA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김동석에게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던 정해명은 연달아 결승전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이전 대회 한 번이 유일한 드림투어 대회 경험이었던 최정하가 우승하리라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결승전에 앞서 주먹 인사로 악수를 대체하는 정해명과 최정하.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 앞서 주먹 인사로 악수를 대체하는 정해명과 최정하.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4세트까지 2-2의 접전을 보이던 대결 양상은 5세트에서 최정하가 정해명을 15:14로 아슬아슬하게 1점 차로 꺾으면서 최정하에게로 승리의 추가 기우는 듯 했다.

결승전 1세트를 정해명이 5이닝 만에 15:6으로 가져가자 최정하는 10이닝에 11점을 몰아치며 15:9로 단번에 정해명을 제압하며 2세트를 손에 넣고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3세트 역시 최정하가 10이닝 만에 15:10으로 손에 넣자 4세트는 정해명이 15:9(7이닝)로 차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5세트 중반까지 정해명이 9:8로 근소하게 앞서는 듯 보였으나 6이닝에 5점을 획득한 최정하가 10:13으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8이닝 선공인 정해명은 4점을 득점해 13:14로 세트 포인트만 남겨둔 채 최정하에게 후공 타석을 넘겼고, 공을 넘겨받은 최정하는 시원하게 2점을 획득하며 간발의 차이로 세트를 챙겼다.

6세트 초반부터 좀처럼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최정하는 1이닝 1득점 이후 5이닝까지 공타를 치며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정해명 역시 1이닝부터 4이닝까지 무득점을 이어가다 5이닝에서야 2점을 획득하며 1:2의 스코어를 올렸다.

최정하가 6, 7이닝에 1점씩, 그리고 9이닝에 5점, 10이닝에 4점을 올리는 사이 정해명은 9이닝 3점만을 성공시키며 12:5로 점수가 벌어질대로 벌어지고 말았다.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두 선수는 아주 작은 차이로 득점에 실패하며 연달아 이닝을 공타로 보냈고, 13이닝에 정해명이 1점만을 올린 사이 14이닝 선구의 최정하가 3점을 획득하며 15:6으로 최종 승리를 손에 쥐었다.

최정하는 '민테이블 PBA 드림투어' 2차전에서 우승하며 1천만원의 상금까지 손에 넣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최정하는 '민테이블 PBA 드림투어' 2차전에서 우승하며 1천만원의 상금까지 손에 넣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최정하는 "당구선수를 하겠다고 결심한지 1년 밖에 안됐는데, 앞서 1차전과 이번 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정말 기쁘다. 당구선수가 되기로 한 그 순간부터 우승을 꿈꾸긴 했는데, 현실이 될줄 몰랐다"고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또한, "뱅크샷 위주로 점수를 많이 획득해서 혹여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을까봐 걱정도 되지만, 그 배치에서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고 배열이 섰을 때 망설임 없이 연습한대로만 쳤다. 오히려 뱅크샷을 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접고 당구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응원해준 가족들과 후원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롱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이가 많이 들어 늙었을 때도 당구선수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쉽게 또 다시 준우승에 그친 정해명.  사진=이용휘 기자
아쉽게 또 다시 준우승에 그친 정해명. 사진=이용휘 기자

한편, 정해명은 준결승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동석을 만나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설욕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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