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결승서 카시도코스타스에게 4-0 완승

'결승 4-0', '78분 최단시간 승리', '최초 2회 우승' 등 기록 제조

쿠드롱 "너무 기뻐,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3쿠션 제왕' 프레데릭 쿠드롱이 PBA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3쿠션 제왕' 프레데릭 쿠드롱이 PBA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3쿠션 제왕' 프레데릭 쿠드롱(52·벨기에)이 PBA 투어에서 두 번째 왕좌를 차지했다.

쿠드롱은 4일 오후 7시에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그리스)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완파하고 지난해 추석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쿠드롱은 PBA 투어 최초로 2회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쿠드롱은 우승 두 번 모두 'TS샴푸' 메인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결승전 4-0 승리도 PBA에서 처음 나왔다.

또한, 지난 우승 당시 90분 만에 승리해 결승전 최단시간 기록을 세웠던 쿠드롱은 이번 결승에서 78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최단시간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랭킹포인트 10만점을 획득해 23만7000점을 기록한 쿠드롱은 지난 시즌 합산 종합랭킹 3위에서 1위에 올라섰다.

PBA 투어 '초대 챔피언'인 카시도코스타스는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쿠드롱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상금 3400만원과 랭킹포인트 5만점을 획득한 카시도코스타스는 17만2500점으로 종합랭킹 2위를 유지했다.

결승전 뱅킹을 시작하는 쿠드롱과 카시도코스타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뱅킹을 시작하는 쿠드롱과 카시도코스타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샷을 시도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샷을 시도하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샷을 지켜보는 카시도코스타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수구 진로를 지켜보는 카시도코스타스. 사진=이용휘 기자

'창 vs 창' 시원한 공격 승부에서 쿠드롱 진가 발휘
1, 2세트 접전 뒷심으로 승리한 쿠드롱이 '완승'

결승에서 쿠드롱은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경기운영을 앞세워 카시도코스타스를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1세트는 14:14로 이어지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7이닝 만에 15:14 신승을 거두었다.

3이닝까지 7:8로 뒤지던 쿠드롱은 4이닝과 5이닝에 4-3 연속타로 14점에 도달했고, 그 사이 카시도코스타스도 4-2 연타로 만회하며 세트포인트 접전을 벌였다.

6이닝 타석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앞돌려치기로 마무리를 노렸지만 수구와 제1적구의 키스로 실패했고, 이어서 7이닝 타석에 들어선 쿠드롱이 멋진 더블레일 리버스샷으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해 15:14로 1세트를 승리했다. (1-0)  

2세트 승부도 막판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쿠드롱이 9:3으로 앞선 9이닝 공격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9:11로 역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련한 쿠드롱은 곧바로 2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카시도코스타스가 10이닝 공격에 실패하자 '끝내기 4득점'에 성공하고 15:11로 2세트도 승리했다. (2-0)

3세트 역시 중반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쿠드롱이 6:1로 앞선 4이닝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연속 5득점을 만회해 6:6이 되면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아쉽게도 카시도코스타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쿠드롱은 6이닝부터 2-3-4 연타를 성공시키며 8이닝 만에 15:6으로 3세트를 가져가 승리가 유력해졌다. (3-0)

4세트에서 쿠드롱은 더 강하게 조였다. 1이닝부터 쉬지 않고 3-5-3-3-1 연타를 이어가며 5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하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4-0)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쿠드롱. 사진=이용휘 기자

쿠드롱 "너무 기뻐,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쿠드롱은 지난해 TS샴푸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디힐 대회에서 64강 서바이벌전에서 탈락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는 5위(8강)를 차지했고, 올해 1월 열린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는 3위(4강)에 올랐다.

얼마 전 7월에 열렸던 이번 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는 5위를 기록한 쿠드롱은 시즌 두 번째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쿠션 제왕'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

경기가 끝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쿠드롱은 우승소감을 "너무 기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승전에 대해 "4-0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카시도코스타스가 워낙 잘하는 선수고 1세트를 1점 차로 이기는 등 쉽지 않은 경기였다"라고 답했다.

코로나에 대한 질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열어준 PBA 프로당구협회와 TS샴푸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경기에 참여해서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것 자체가 꿈 같다. 많은 선수들이 이런 대회에 참가하고 우승의 자리에 설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받은 쿠드롱(가운데)과 PBA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왼쪽), TS샴푸 장기영 대표(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받은 쿠드롱(가운데)과 PBA 프로당구협회 장상진 부총재(왼쪽), TS샴푸 장기영 대표(오른쪽).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상'을 받은 김남수(왼쪽)와 웰컴저축은행 박성수 본부장.  사진=이용휘 기자
'웰뱅톱랭킹상'을 받은 김남수(왼쪽)와 웰컴저축은행 박성수 본부장.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TS샴푸 PBA 챔피언십'은 우승 쿠드롱, 준우승 카시도코스타스, 공동 3위 강민구(37)·김현우(38) 등이 차지했고, 김남수(39)는 1라운드 128강 서바이벌전에서 평균득점 2.786을 기록해 상금 400만원이 걸린 '웰뱅톱랭킹' 상을 받았다.

한편, PBA 투어는 오는 10월 20일에 열리는 팀리그 3라운드로 이어지며, 3차 투어는 오는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