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 김예은, 박지현-김가영-윤경남 차례로 꺾고 값진 첫 우승 차지

역대 최연소 LPBA 챔피언 기록... "코로나 사태로 우울감 등 힘들어... 출전 고민하기도"

1점대 육박하는 애버리지로 화려한 공격 당구 선보여 팬들에게 '눈도장'

'당구 천재소녀' 김예은(21)이 L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당구 천재소녀' 김예은(21)이 L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당구 천재소녀' 김예은(21)이 여자 프로당구 LPBA 새 여왕으로 등극했다.

김예은은 9일 오후 7시에 열린 'L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지현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LPBA 도전 8번 만에 달성한 감격스러운 첫 우승이다. 그리고 역대 최연소 LPBA 챔피언 기록도 남겼다. 올해 21살인 김예은은 99년생이다.

그동안 김예은의 최고 성적은 4강이었다. 김예은은 지난 시즌 열린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 준결승전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에게 세트스코어 0-2로 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김예은은 김가영과 리벤지 매치를 벌였다. 결과는 김예은의 완승.

김예은은 1세트를 김가영에게 10:11(9이닝)로 패했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하이런 7점을 터트리는 등 신들린 듯한 샷 감각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준결승전에서 김예은이 기록한 애버리지는 무려 1.429다. 이번 대회에 베스트게임 기록 중 오지연(1.542, 92강), 전애린(1.467, 16강)에 이어 3위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예은은 0.561을 친 16강을 제외하고 92강(1.00), 64강(1.080), 32강(0.917), 8강(1.273), 4강(1.429), 그리고 결승까지 1.054를 기록하는 등 1점대를 넘나드는 실력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8강 1세트와 준결승전 2세트에서는 5이닝 만에 11점을 마무리해 애버리지 2.20의 대회 최고 기록을 두 차례나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기록으로만 보아도 김예은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승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우승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김예은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0.995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김예은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0.995의 애버리지로 우승하며, 역대 우승자 중 3번째로 높은 통산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물론, 우승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결승에서는 1세트를 12이닝 만에 6:11로 빼앗겨 출발이 좋지 못했다.

2세트부터 완벽하게 살아난 김예은은 2이닝부터 3-1-0-1-5-1득점을 올리며 7이닝 만에 11:0으로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김예은은 3세트에서 3이닝까지 3-1-1 연속타를 성공시켜 5:4로 앞섰고, 5이닝에 2점을 더해 7:4로 달아났다.

8이닝에서 다시 3점을 득점한 김예은은 다음 9이닝 타석에서 세트포인트를 따내며 11:8로 역전에 성공했다. (2-1)

4세트에서도 김예은은 첫 타석에서 4점을 득점하고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5이닝부터 1-1-1 연속타를 득점해 8:5로 앞서가던 김예은은 9이닝에서 '끝내기 3점'에 성공하며 3-1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통산 애버리지 0.731을 기록했던 김예은은 이번 시즌은 개막전부터 통산 0.995의 높은 득점력으로 첫 우승까지 차지하는 경사를 맞았다.

결승전에서 뱅킹 하는 김예은과 박지현.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뱅킹 하는 김예은과 박지현. 사진=이용휘 기자

역대 우승자의 통산 애버리지 중에서는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자 이미래가 세운 1.109와 지난 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 우승자 김가영의 1.030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우승 인터뷰에서 김예은은 김예은 선수는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취소돼 많이 힘들었고,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사실 이번 대회 출전에 대해서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로 김가영을 지목하고 "언니와 경기가 사실 가장 부담스럽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음을 편하게 가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우승상금을 받은 김예은. 왼쪽부터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이사, 김예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우승상금을 받은 김예은. 왼쪽부터 현몽주 SK렌터카 대표이사, 김예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어머니, 언니 김율리와 기념촬영을 하는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어머니, 언니 김율리와 기념촬영을 하는 김예은. 사진=이용휘 기자

김예은은 아버지와 언니 모두 당구선수인 '당구선수 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김진수(48)는 PBA 드림투어에서 활동하고 있고, 언니 김율리(24)는 김예은과 함께 LPBA 투어를 뛰고 있다. 

김율리는 지난 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동생보다 먼저 LPBA 4강 무대를 밟았다.

또한, 김예은은 지난 2016년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 출연해 '천재 당구소녀'로 불리며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17살이었던 김예은은 부모님과 함께 방송에 출연해 처음 대중에 이름을 알린 이후 KBF 소속 선수로 꾸준하게 활동하며 여자 3쿠션 유망주로 기대를 받아왔다.

지난해 LPBA로 전향한 이후 4강과 8강에 한 차례씩 올라가며 랭킹 12위에 올라 있다.

김예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000만원을 획득했고, 준우승자 박지현은 600만원을 받았다.

공동 3위 김가영과 전애린은 각각 2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는 '웰뱅 톱랭킹상'은 오지연이 차지했다. 

 

◆ 'L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 경기결과

김예은 3-1 박지현

6(12이닝)11
11(7이닝)0
11(9이닝)8
11(9이닝)6

<최종 순위>

우승 김예은
준우승 박지현
공동3위 김가영 전애린
공동5위 윤경남 임경진 김경자 서한솔
공동9위 김정미 김세연 김보미 차유람 이유주 김갑선 박수아 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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