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7월 4일부터 레스토랑, 바 등은 운영 가능... 스포츠시설은 아직 안 돼"

EPL 등 각종 스포츠 재개, 해수욕장 개방, 술집 이용 가능

"당구는 비접촉 스포츠. 영국 정부 의지에 달린 일"

문 닫은 英 스누커클럽.  사진=영국스누커당구연맹 제공
문 닫은 英 스누커클럽. 사진=영국스누커당구연맹 제공

[빌리어즈=김탁 기자] '월드스누커 투어(WST)'가 열리는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스누커클럽이 모두 문을 닫았다.

영국은 지난 3월 20일부터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식당, 카페, 펍, 스포츠시설 등 모든 상점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영국 내에 있는 스누커클럽은 현재까지 석달 넘게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영국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완화 조치를 시행해 비필수 업종 중 술집, 식당, 카페, 호텔, 미용실과 같은 영업장의 재개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포츠시설인 스누커클럽은 영업 재개 업종에 해당하지 않게 되면서 당분간 제한 조치가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스누커당구연맹(EPSB)은 지난 6월 30일 영국의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DCMS)의 지침을 받고 "7월 4일부터 건물 내 레스토랑과 바는 운영할 수 있지만, 실내 스포츠 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EPSB는 "이러한 정부의 지침이 7월 4일 개장을 계획했던 스누커클럽들은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며, 우리는 정부와 대화를 통해 가능한 빨리 스누커 시설이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프로당구스누커협회(WPBSA) 제이슨 퍼거슨 회장은 "스누커클럽 재개장을 위해 영국 정부와 논의 중이다. 지난 5월 13일에는 DCMS에 스누커클럽을 안전하게 재개장할 수 있는 세부 절차가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오는 4일부터는 스누커클럽도 영업중지 해제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DCMS의 추가 지침이 내려오면서 아쉽게도 제한 조치가 이어지게 되었다.

이런 조치에 대해 한 영국 당구계 관계자는 "당구는 비접촉 경기로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단지 영국 정부의 의지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당구는 비접촉 스포츠로, 영국 정부의 의지에 달린 일"  사진=영국스누커당구연맹
"당구는 비접촉 스포츠로, 영국 정부의 의지에 달린 일" 사진=영국스누커당구연맹

영국은 6월 말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은 31만 명의 환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정부가 지난 3월 모든 경제활동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스포츠 행사를 전면 중지를 명령한 이후 경제규모가 20%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5월부터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고, 6월에는 EPL 경기를 재개하고 해수욕장 등 일부 대중시설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영국 본머스 해변에는 50만 명의 인파가 해변에 빼곡히 들어선 가운데 해수욕을 즐겨 영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는 6월 1일부터 16일까지 2주일 동안 65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차원의 봉쇄를 검토하고 있고, 이번 7월 4일 상업시설 운영해제 지침에서도 레스터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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