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2005년부터 매년 10만달러 걸고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 개최

한국의 김경률, 최성원, 안지수, 이홍기, 김상호 등 출전해

2005년 블롬달, 2006년 쿠드롱 우승 차지… 韓 2005년 김경률 5위, 2006년 최성원 4위 올라

<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지난 35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해 김기제 발행인의 집필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고 이상천 선수  빌리어즈 자료사진
고 이상천 선수를 기리기 위해 2005년부터 미국 뉴욕에 있는 캐롬카페클럽에서 매년 총상금 10만달러가 걸린 상리인터내셔널 오픈이 개최되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 이상천의 손때가 묻은 뉴욕의 ‘캐롬카페클럽’에서 2005년부터 매년 총상금 10만달러로 개최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위대한 천재 당구선수 이상천이 2004년 10월 뜻밖에 위암 판정을 받고 타계하자 한국 당구계는 물론 세계의 많은 당구인들의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했다. 더욱이 그가 아직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에 유명을 달리 함으로써 그의 죽음은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이상천의 타계 후에 그의 생전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당구대회가 한국에서도 개최되었지만, 이상천이 1987년 10월 미국에 건너가 뉴욕에 정착한 후 세계적인 당구선수로 활약하면서 1991년에 ‘상리빌리어드클럽’을 오픈,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와 ‘캐롬코너투어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동고동락하던 재미 한국동포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지인들이 매년 10만달러의 상금을 조성해 세계 유명 3쿠션 선수들을 뉴욕으로 불러 이상천을 추모하는 대회로서 ‘상리(Sang Lee) 인터내셔널 오픈’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대회 장소는 이상천의 손때가 묻어 있는 뉴욕의 ‘캐롬카페’ 빌리어드클럽으로 2005년 8월 첫 대회가 개최되어 매년 1회씩 열렸으며, 2008년까지의 4년간의 대회 상황을 기록한다. 첫 번째 대회인 ‘2005 상리 인터내셔널 토너먼트’는 8월 1일부터 7일까지 4명의 시드 배정자와 72명의 출전자 등 76명의 유명 세계 3쿠션 선수들이 참가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상천의 생존시 개최된 ‘상리 국제 오픈 3쿠션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오던 안지수를 비롯해 이홍기, 김상호, 김경률이 출전했다.

1차 예선은 72명이 A~G그룹의 8개조로 나뉘어 9명이 25점 단판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각 그룹 3명씩 모두 24명을 선발했다. A조에서는 이홍기가 6승2패로 3위, B조에서는 김경률이 8전 전승으로 1위, C조에서는 안지수가 6승2패로 3위, E조에서는 김상호가 8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해 4명 모두와 재미 동포 마이클 강이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차 예선은 1차 예선 통과자 24명과 시드 배정자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딕 야스퍼스(네델란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미 사이그너(터키) 등 4명과 2명의 추첨 선발자 및 옥션(경매)을 통한 2명이 합류해 32강전으로 치러졌다.

2005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브욘 블롬달.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5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브욘 블롬달.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5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5위를 차지하여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경률(오른쪽)과 다니엘 산체스.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5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5위를 차지하여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경률(오른쪽)과 다니엘 산체스.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5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 참가한 레이몽 클루망(왼쪽)과 한국의 안지수.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5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 참가한 레이몽 클루망(왼쪽)과 한국의 안지수. 빌리어즈 자료사진

8명씩 4개 그룹으로 편성되어 35점 단판의 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각조 1, 2위 8명과 3위 중 상위 2명 등 10명이 최종 순위 1위~10위를 결정하는 본선 A그룹에 나가고, 각조 4, 5위 8명과 3위 중 하위 2명 등 10명이 최종 순위 11~20위를 결정하는 B그룹에 진출하게 된다.

2차 예선 결과 D조의 김경률은 토브욘 블롬달, 레이몽 클루망과 함께 5승2패로 동률이었으나, G․A에서 블롬달이 2.167, 김경률이 1.552, 클루망이 1.437을 기록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며 본선 A그룹에 진출했다. 그리고 C조 안지수는 4승3패로 3위, 김상호는 3승4패로 5위를 해 본선 B그룹에 나갔다.

본선 A그룹 10명이 40점 단판 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한 결과, 토브욘 블롬달이 8승1패(G․A 2.00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세미 사이그너가 7승2패(G․A 1.988)로 2위, 딕 야스퍼스가 7승2패(G․A 1.907)로 3위, 마르코 자네티가 6승3패(G․A 1.593)로 4위, 김경률이 5승4패(G․A 1.419)로 5위에 올랐다.

김경률의 선전에 대해 출전 선수들이나 참관자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일약 세계 3쿠션 당구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본선 B그룹 경기에서는 본선 경기 때부터 오른팔의 통증 때문에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한 안지수가 10위(전체 순위 20위)를 하고 김상호는 9위(전체 순이 19위)에 머물렀다.

총삼금은 10만달러로 1위 1만5000달러, 2위 1만2000달러, 3위 1만달러, 4위 8000달러, 5위 7000달러 등 20위까지 시상되었으며, H․R상과 B․G상에는 각 500달러가 주어졌다. 특기할 일은 레이몽 클루망이 당구선수 가족답게 아들 쿠르트 클루망과 손자 피터 클루망을 데리고 참가해 자신은 7위, 아들은 14위, 손자는 16위를 차지하며 참관자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샀다.

그리고 우승을 한 토브욘 블롬달의 아버지 레나르트 블롬달도 참가해 1차 예선에서 4승4패 조 5위로 예선 탈락했으나 클루망의 손자 피터 클루망과의 노소 대결에서 25:9로 이기는 등 과거 스웨덴 내셔널 챔피언 5회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음으로써 대회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2006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레데릭 쿠드롱.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6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레데릭 쿠드롱. 빌리어즈 자료사진

‘2006 상리 인터내셔널 오픈’은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뉴욕 플루싱의 캐롬카페당구클럽에서 세계적인 유명 3쿠션 선수 등 96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에서는 작년에 이어 안지수와 김경률이 참가한 외에 최성원이 처음으로 출전했다.

예선전은 96명이 8명씩 12그룹별로 풀리그로 경기를 펼쳐 각조 1, 2위 24명과 3위 중 상위 6명 등 30명을 선발해 시드 배정자 5명, 옥션(경매) 3명, 티켓 판매 2명 등을 포함한 40강이 본선을 가졌다. 본선에서는 이들 40명이 5개조로 편성되어 풀리그전을 치러 각조 상위 2명씩 10명을 선발, 결선 최종 리그전을 전개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선을 치른 결과 J조의 최성원은 6승1패로 조 2위, 김경률은 7전 전승의 좋은 성적으로 C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안지수는 2승5패로 C조 6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본선에서는 최성원이 5승2패 C조 2위로, 김경률은 6승1패 B조 2위로 10강이 겨루는 최종 결선(A파이널)에 올랐다.

10명이 겨룬 최종 결선 경기에서는 프레데릭 쿠드롱이 7승2패로 1위를 차지했고, 5승4패 동률을 기록한 4명의 선수 중 G․A순으로 2위 트브욘 블롬달(1.851), 3위 세미 사이그너(1.741), 4위 최성원(1.607), 5위 로드리게즈(1.505)로 순위가 정해졌으며, 김경률은 4승5패로 7위에 랭크되었다. 총상금은 10만달러로 우승 1만500달러, 준우승 1만2000달러, 3위 1만달러, 4위 8000달러, 5위 7000달러, 6위 6000달러 등 20위까지 시상되었다.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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