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티, 야스퍼스와 '23년 만에 결승 맞대결' 40:29 승... 통산 4승 달성

평균득점 세계기록 2.777에 육박하는 2.718의 우수한 기량으로 우승 차지

"한국에서 열리는 컨티넨탈컵에서 한국 당구 팬들과 만날 것 기대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2019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14이닝 만에 40:2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2019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14이닝 만에 40:2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세계 4위)가 오랜 숙원을 풀었다. 

자네티는 14일 밤 11시(한국시간)에 열린 '2019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1위)를 14이닝 만에 40:2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집트 대회에서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자네티는 4년 만에 다시 이집트에서 열린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 숙적 야스퍼스에게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결승전은 자네티와 야스퍼스가 지난 96년 네덜란드 우스터후트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이후 무려 23년 만에 벌어진 맞대결이었다.

자네티는 3쿠션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 결승전에서 야스퍼스와 4번 대결해 모두 패했다.

90년 도쿄와 96년 네덜란드 우스터후트 당구월드컵, 2011년 페루 리마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자네티는 모두 야스퍼스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올해 5월 4일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야스퍼스에게 31:40으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 자네티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 방의 장타를 연달아 터트리며 마침내 야스퍼스를 침몰시켰다.

결승에서 자네티는 하이런 10점과 9점짜리 장타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아 23년 만에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대결한 야스퍼스에게 처음으로 결승전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결승에서 자네티는 하이런 10점과 9점짜리 장타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아 23년 만에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대결한 야스퍼스에게 처음으로 결승전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2년 연속 이집트 당구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야스퍼스는 후반 초반에 자네티에게 하이런 10점 결정타를 얻어맞고 패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2년 연속 이집트 당구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야스퍼스는 자네티와의 결승 대결에서 연승을 이어갔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후반 초반에 자네티에게 하이런 10점 결정타를 허용하고 아쉽게 패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결승 초반부터 두 선수는 연속 9점짜리 3방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후구를 잡은 자네티는 1이닝 타석부터 연속 9득점을 올리는 등 4이닝까지 12:6으로 앞섰다.

7이닝에서는 야스퍼스가 이번 경기 하이런 9점을 성공하며 12:16으로 역전했고, 곧바로 8이닝 공격에서 자네티가 다시 연속 9득점으로 응수하면서 21:1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첫 타석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먼저 큐를 잡은 야스퍼스가 3득점에 그쳐 21:19가 된 상황에서 자네티는 '하이런 10점' 대포 한 방을 성공시켜 31:19로 달아났다.

집중력이 살아나 대체로 점수가 많이 나는 후반 초반이었지만, 자네티의 10점짜리 장타는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야스퍼스가 10이닝부터 4-1-2-3점을 쏟아부어 13이닝까지 35:29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13이닝 후구 타석에서 2점을 보탠 자네티는 14이닝 야스퍼스가 범타로 물러나자 곧바로 끝내기 3득점에 성공하며 40:29로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전에서 승리한 자네티가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승리한 자네티가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이번 대회에서 자네티는 본선 16강과 8강, 준결승까지 모두 13이닝 만에 40점을 득점해 무려 3점 대의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결승에서도 하이런 10점과 9점 장타 두 방 등으로 득점 퍼레이드를 펼쳐 14이닝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32강 본선리그에서 3승을 거두는 동안 120점을 50이닝 만에 득점해 평균득점 2.400을 기록했던 자네티는 이번 대회 본선리그와 토너먼트를 합쳐 7전 전승과 평균 2.718을 기록했다.

3쿠션 당구월드컵 평균득점 기록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2.777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만약 자네티가 결승전에서 3이닝 만 단축해 11이닝에 경기를 마쳤다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기록 갱신에는 실패했다.

시상대에 선 이번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야스퍼스, 우승 자네티, 공동 3위 제러미 뷰리, 마틴 혼.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시상대에 선 이번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야스퍼스, 우승 자네티, 공동 3위 제러미 뷰리, 마틴 혼.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결승전을 생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에 우승소감을 밝히는 자네티. 사진 왼쪽부터 MBC 신승대 아나운서, 자네티, 오성규 해설위원.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결승전을 생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에 우승소감을 밝히는 자네티. 사진 왼쪽부터 MBC 신승대 아나운서, 자네티, 오성규 해설위원. 사진=김한나/코줌인터내셔널

90년 스페인 팔마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던 자네티는 99년 독일 베를린에서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지난 2014년 후르가다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바 있다.

자네티는 이번 대회에서 5년 만에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도 종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한 자네티는 1만 6000유로, 우리돈으로 약 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결승 후 자네티는 MBC스포츠플러스와 인터뷰에서 "당구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 몇 년 동안 당구월드컵 우승은 못했지만 2017년에 LG 유플러스컵과 유럽선수권대회를 우승했고, 올해 유럽선수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하며, "조만간 한국에서 열리는 컨티넨탈컵에 출전해 한국 당구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2019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 경기결과

딕 야스퍼스 29(14이닝)40 마르코 자네티


<최종 순위>

1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718-15
2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2.078-23
3  마틴 혼(독일) 1.691-10
3  제러미 뷰리(프랑스) 1.791-12
5  최성원(한국) 2.444-18
6  조명우(한국) 1.750-10
7  쩐뀌엣찌엔(베트남) 1.590-10
8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1.945-10
9  허정한(한국) 1.894-11
10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780-11
11 에디 멕스(벨기에) 1.762-10
12 김준태(한국) 1.722-12
13 세미 사이그너(터키) 1.636-10
14 피터 더베커(벨기에) 1.619-10
15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777-9
16 도응우옌쭝하우(베트남) 1.544-8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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