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스코어 0-2, 3세트 10:13에서 대역전승 거둔 정경섭
'연속 6득점' 세 방으로 3-2 역전 드라마 완성
'우승상금 1억원' 걸린 결승전, 정경섭 vs 최원준 대결로 압축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0-2의 세트스코어가 뒤집혔다. '쾌남' 정경섭(40)이 역전이 불가능해 보였던 승부를 뒤집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0일 오후 7시 경기도 일산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정경섭은 김남수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경섭은 세트스코어 0-2, 3세트 9이닝까지 10:13으로 지고 있었다. 김남수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데 단 2점만 남겨놓았고, 정경섭이 이 승부를 뒤집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이 경기가 뒤집어졌다. 정경섭의 '연속 6득점' 세 방이 불가능한 승리를 현실로 만들었다.
정경섭은 1세트 9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심각한 난조를 보였다. 반면에 김남수는 펄펄 날았다.
김남수는 10이닝 7:1의 스코어에서 '하이런 8점'을 득점하며 15:1 승리를 거두었다. (1-0)
김남수의 상승세는 2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2이닝부터 1-5-1-2점을 올린 김남수가 2세트도 4:9로 앞섰다.
10이닝까지 8:11, 정경섭은 그때까지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1이닝 공격에서 정경섭은 준결승전 처음으로 다득점에 성공하며 5점을 보태 13:11로 역전에 성공했다.
처음 잡아보는 리드였다. 아쉽게도 김남수가 11이닝에서 곧바로 끝내기 4득점에 성공하며 13:15로 2세트도 승리했다. (2-0)
정경섭은 11이닝에서 터진 연속 5득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다.
3세트에서도 김남수는 여전히 강했다. 4이닝에서 김남수의 '하이런 8점'이 터지면서 2:9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0-3의 결과가 서서히 보였다.
그러나 정경섭은 5이닝 타석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5이닝 2득점으로 포문을 연 정경섭은 6이닝 2점과 7이닝 4점 등 처음 연속득점을 이어갔다.
덕분에 스코어는 어느새 10:9로 역전이 되어 있었다. 김남수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8이닝과 9이닝에서 연속 2점씩 올린 김남수는 10:13으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김남수가 3-0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불과 2점. 누구도 정경섭의 부활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경섭은 10이닝 타석에서 한 점, 두 점 올리더니 '끝내기 5득점'에 성공했다.
정경섭이 10이닝 만에 15:13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트스코어는 1-2가 되었다.
4세트에서 승부는 다시 치열해졌다. 2이닝 공격에서 정경섭이 연속 6득점으로 선취득점을 올리자 김남수는 5득점으로 맞받아쳤다.
6이닝까지 7:6으로 정경섭이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타가 한 방 터졌다.
정경섭은 7이닝 타석에서 다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13:6으로 크게 달아났다. 다음 8이닝에서는 1득점을 올려 14: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유력한 상황이 되면서 분발한 김남수가 8이닝 3점과 9이닝 2점으로 14:11까지 쫓아왔지만, 정경섭의 세트포인트 득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기울어진 추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정경섭이 13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며 15:12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정경섭은 5세트에서 더 강했다. 1이닝 2득점, 2이닝 3득점을 올려 5:2로 앞서 있던 정경섭은 4이닝 공격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4이닝 타석에 선 정경섭은 다시 한번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마침내 11: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3-2)
지난 1차전 '파나소닉 오픈' 8강전에서도 정경섭은 '3쿠션 세계챔피언' 출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당시에도 정경섭은 0-2로 지고 있던 경기를 2-2로 만들어 카시도코스타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정경섭은 이번 대회 16강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서현민(브라보앤뉴)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상대방의 명성에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와 0-2로 불씨가 꺼져가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정경섭의 활약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천신만고 끝에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정경섭은 최원준과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최강 뒷심'을 보여주며 결승에 오른 최원준과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정경섭의 '우승상금 1억원' 빅 매치는 잠시 후 밤 11시에 시작된다.
◆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준결승 경기결과
정경섭 3-2 김남수
1세트: 1(10이닝)15
2세트: 13(11이닝)15
3세트: 15(10이닝)13
4세트: 15(13이닝)12
5세트: 11{4이닝)3
경기결과 제공=빌리보드/PBA 프로당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