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야스퍼스가 룩소르 3쿠션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딕 야스퍼스. 사진 김지현 기자
내리막을 걷던 딕 야스퍼스(49, 네덜란드)가 되살아났다. 야스퍼스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이집트 룩소르에서 열린 2015 룩소르 3쿠션 월드컵에서 김행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쿠션 별 중의 별’로 불리던 야스퍼스의 우승 소식은 그의 화려한 부활을 기다리던 당구 팬에게는 희소식이다. 야스퍼스의 성적은 2012년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오래 지켜온 3쿠션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내주고 랭킹 5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나자 ‘야스퍼스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다.
 
야스퍼스는 1991년 도쿄 3쿠션 월드컵에서 첫 번째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20년 넘게 매년 결승 무대를 밟았다. 우승과 준우승, 3위 등 4강 이상의 성적만 51차례나 기록했다. 이번이 그의 21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9월 열렸던 포르투 3쿠션 월드컵에서 1.923의 애버리지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가 확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6회의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야스퍼스는 단 한 번도 8강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스퍼스는 이번 룩소르 3쿠션 월드컵에서 애버리지 2.247의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모처럼 만에 흥미진진한 야스퍼스의 경기가 당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의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과연 ‘야스퍼스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 것인지, 당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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