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 세계캐롬당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이 15일 연맹 홈페이지에 '선수 자격정지'가 반영된 남녀 3쿠션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사진=UMB 홈페이지 갈무리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UMB 세계캐롬당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소속 선수 자격정지를 단행했다.

15일 UMB는 홈페이지에 2019년도 제22차 남녀 3쿠션 세계랭킹을 갱신 발표하고, 랭킹에 올라 있는 3쿠션 남녀 119명의 선수 자격을 정지했다.

자격정지가 확정된 선수는 '세계랭킹 2위' 프레데릭 쿠드롱과 20위 에디 레펜스(이상 벨기에), 21위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27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28위 비롤 위마즈(터키), 30위 강동궁(브라보앤뉴) 등 남자 3쿠션 선수 82명과 여자 선수 37명 등이다.

'톱 14' 랭커 선수 중에서는 쿠드롱이 유일하게 PBA 이탈로 자격정지를 당했고, 토니 칼센(덴마크)과 아드난 윅셀(터키),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 등 오랜 시간 활동했던 노장 선수들을 비롯해 피에르 수마뉴(프랑스), 카를로스 앙귀타(스페인) 등 유망주들도 대거 선수 자격이 정지되었다.

이 선수들 중 대다수는 한국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는 세계랭킹에 올라 있는 남자 61명과 여자 32명 등 총 93명이 징계를 당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6월 열린 PBA/L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로, 1부 투어에 출전한 남녀 180명 중 UMB 랭킹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모두 자격정지를 받았다.

남자는 100위 내에 있는 한국의 간판급 3쿠션 선수 강동궁(30위)과 오성욱(45위), 서현민(47위), 김재근(94위) 등 4명과 황형범, 홍진표, 이승진, 김형곤을 비롯해 유망주 조건휘, 신정주, 한지승까지 명단에 포함되었다.

여자는 4위 김보미와 14위 이미래, 25위 임정숙, 29위 김세연, 39위 강지은, 40위 김예은, 41위 오수정 등 상위 선수들이 자격정지 명단에 올랐다.
 

이번 2019년도 제22차 3쿠션 세계랭킹에서 자격이 정지된 선수들은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투어 '파나소닉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다. 사진은 파나소닉 오픈 결승 경기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이번 자격정지는 지난 6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프로당구 PBA 투어를 UMB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로 규정하면서 발단이 되었다.

당초 UMB는 PBA 투어로 이탈하는 선수들에게 "규정대로 최대 3년 자격정지를 시행하겠다"라고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국내외 많은 당구선수들은 "UMB가 '상금 1억원'이 걸린 PBA 투어 출전을 '자격정지'로 막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PBA 개막전 출전을 강행하면서 끝내 징계를 받게 되었다.

UMB 관계자는 "미승인 대회에 1회 출전마다 1년씩 자격이 정지되며 최대 3년까지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라고 말하고, "최근 PBA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같은 자격정지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혀 자격정지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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