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선 대표이사

(주)허리우드의 홍용선 대표이사는 올해로 취임 만 3년이 되었다. 홍 대표이사는 1994년 허리우드에 입사하여 올해로 21년 동안 허리우드의 성장과 한국 당구의 성장 과정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당구계에 유례 없는 불황이 시작된 어려운 때에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덕분에 허리우드는 내수 시장의 혹독한 침체 속에서도 신제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여 한껏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당구용품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이어갔던 홍 대표이사에게 허리우드의 2015년에 대해 들어 보았다.

지난해 허리우드도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2014년 허리우드는 어떠했다고 평가하는가?

2014년에도 중반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낀’ 현실이 계속되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까지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본다. 기업은 버텨야 했고 그러기 위해 제일 중요한 구성원들에게 믿음을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허리우드는 승승장구해 왔지만, 지난해만큼은 경영인으로서 힘든 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에 한국 최초로 3쿠션 세계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최성원 선수에게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후반기부터는 허리우드의 실적이 많이 올라갔다.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타개했는가?

기업은 절대로 대표가 혼자서 끌고 갈 수 없다. 구성원들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일을 시작할 수도, 진행할 수도 없다. 그래서 구성원을 지키는 것을 제일 우선시했고, 구성원들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동기부여를 하는 ‘질문경영’을 시도했다. 이것이 핵심이다. 소통. 경영자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소통이다.

구성원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제품이 만들어진다. 좋고 그름을 따지려면 여러 구성원이 모여서 소통해야 가장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자가 알지 못하면 허리우드에서 만드는 당구대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인지할 수 있다.

지난해 허리우드는 해외 시장에 어떻게 접근했나?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오면서도 유럽과 일본, 러시아 등은 계속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응 방안을 구성원들과 논의한 끝에 ‘고품질, 막강 브랜드 파워’를 전략으로 내세워 신제품 ‘프로암V’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국내외의 크고 작은 대회에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남미와 베트남 등에서 집중적으로 홍보한 결과가 후반기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서 ‘프로암V’의 공격적인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2015년에는 해외시장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해외시장은 바이어 중심이다. 그들에게 허리우드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믿음을 얼마나 심어줄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치를 알리고 믿음을 주는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다. 당구용품 전시회나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논의할 것이다. 허리우드의 브랜드 가치를 믿고 바이어가 스스로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방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2015년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허리우드의 2015년 목표는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기업과 소비자가 소통을 통해 거리를 좁히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적극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엘리트 선수와 아마추어 동호인들까지 폭넓게 접근하고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함께 시장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열정적인 허리우드의 모습을 심어줄 것이다.

국내 시장은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계절이나 이슈 같은 외적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항상 알 수 없는 것이 당구시장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당구 같은 여가를 즐기는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응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매출이 줄어들면 축소하려는 심리를 대부분 갖고 있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지속적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하여 관심을 유도해야 브랜드는 살아남는다. 브랜드는 1년 쉬어 가면 10년 퇴보한다. 양질의 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스타 선수를 육성하고 대회를 후원하는 역할을 통해 반응을 끌어낼 것이다. 어떤 산업이든지 내수시장이 해외로 나가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반응을 어떻게든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 허리우드를 있게 한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말이 필요 없다. 바로 현장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독창성을 갖고 개발에 투자한 것, 그것이 지금의 허리우드를 있게 한 핵심이다. 허리우드는 ‘코어, 하이테크, 서비스’ 등의 세 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한국 당구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기술 개발과 브랜드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좋은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은 기업의 이윤추구, 나아가 한국의 당구산업이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대중은 연속적이고 리듬감 있는 자극에 대해서만 반응한다. 이런 대중의 심리를 끌어내야만 기업도 발전하고, 당구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구인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치열했던 지난날의 당구계에서 그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꺼지지 않은 당구인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열정이 당구가 스포츠 문화로 정착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당구 기업과 당구선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람은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 당구 또한 생각만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열정을 갖고 행동했기 때문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당구인들과 함께 허리우드는 더 큰 성장 잠재력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다. 그 관심과 열정, 끝까지 지치지 말고 함께 달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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