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에디 멕스와 이번 대회를 주최한 서울당구연맹 류석 회장.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강심장' 에디 멕스(벨기에·세계랭킹 5위)가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멕스는 18일 오후 8시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왼손 신화'를 써 내려가던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세계 46위)에게 19이닝 만에 40:19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번 2017 엘구나 당구월드컵 우승까지 결승 전적 10전 9승 1패의 기록을 갖고 있던 멕스는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2009년 이후 당구월드컵 결승 8연승, 불패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결승에서 대결한 카시도코스타스와는 2009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결해 당시 세트스코어 1-3으로 멕스가 패한 바 있다.

그러나 멕스는 다시 결승에서 만난 카시도코스타스를 과감하고 완벽하게 제압하며 9년 만의 복수에 성공했다.

뱅킹에서 승리한 카시도코스타스가 먼저 타석에서 초구부터 7득점을 이어가며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멕스가 1이닝 4점과 2이닝 3점으로 맞받아치면서 7:7 동점이 되었다.

준결승전까지 평균득점 2.352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카시도코스타스는 결승 초반 다소 큐질이 무뎌져 고전했고, 반면 멕스는 시원시원한 샷을 이어가며 득점을 쌓았다.

16:13으로 앞선 11이닝에서 연속 6득점을 올려 22:13으로 전반전을 앞선 멕스는 후반전 초반 세 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하며 잠시 수세에 몰렸지만, 15이닝부터 4점, 2점 등을 득점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28:18)

멕스는 다음 17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리며 36:18, 더블스코어 차로 점수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9이닝에서 남은 4점을 한 번에 득점한 멕스가 40:19로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뱅킹 장면. 멕스는 경기 후 "결승에만 올라오면 집중이 잘 되고 느낌이 좋다. 경기 전 사람들에게 '이번에는 네가 우승할 차례다'라는 격려를 듣고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멕스는 결승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에 대해 "결승 이전에는 스트레스도 좀 있고 다른 영향을 많이 받아서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결승에만 올라오면 집중이 잘 되고 느낌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에는 네가 우승할 차례다'라는 격려를 받아 자신감을 얻었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 있게 쳤다.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승리의 원인과 소감을 밝혔다.

19년 만에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에서 개최된 역사적인 3쿠션 당구월드컵은 멕스의 우승과 '왼손 신화'를 쓰며 화려하게 복귀한 카시도코스타스의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무명에 가까운 김봉철(경기)이 '4강 돌풍'을 일으키며 대활약을 펼쳤고, 김봉철을 비롯해 강동궁(동양기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서현민(충남), 오성욱(서울), 김재근(인천) 등 6명이 16강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다.

최종예선에서는 조명우가 당구월드컵 연속득점 최고 타이기록인 24점을 기록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본선 32강 토너먼트에서 서현민은 '세계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18이닝 만에 40:36으로 승리하며 활약했고, 김봉철도 32강에서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16이닝 만에 40:30으로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김봉철은 16강에서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을 21이닝 만에 40:25로 꺾었고, 이어서 8강에서는 아시아 최강자 응웬꾸억응웬(베트남)에게 18이닝 만에 40:32로 승리하며 '4강 돌풍'을 완성했다.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우승 에디 멕스, 공동 3위 딕 야스퍼스 김봉철.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서울 당구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한국 스포츠의 산실 태릉선수촌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고, 당구 전문 방송 빌리어즈TV와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 MBC스포츠채널,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 등을 통해 본선 전 경기가 동시 생중계로 전파를 탔다.

UMB 세계캐롬연맹에서 주최하고 전 세계 3쿠션 최강자들이 총 출동하는 당구월드컵 다음 대회는 오는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개최된다.


◆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 경기결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19(19이닝)40 에디 멕스
 

- 최종 순위

1  에디 멕스(벨기에) Avg. 2.000 / H.R. 10

2  F.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2.057 / 18

3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949 / 12

3  김봉철(한국) 1.888 / 13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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