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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세계3쿠션당구대회 그랜드슬램' 달성한 서울당구연맹 류석 회장(인터뷰)
김민영 기자 | 승인 2018.11.14 18:33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19년 만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린다. 그동안 당구계에서 고대하던 서울 당구월드컵 개최가 마침내 실현되었다.

이번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은 서울당구연맹 류석 회장이 취임한 지 7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동시에 서울당구연맹과 류석 회장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와 '아시아3쿠션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세계3쿠션당구대회를 한 도시에서 모두 개최한 '세계3쿠션당구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대회다.

이것은 한국 당구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이다. 지금까지 당구계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업이다.

다만 류 회장의 스스로 이름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드러나지 않는 것뿐이다.

류 회장은 서울당구연맹의 숙원 '당구의 도시, 서울'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본업인 광고계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륜과 연조로 지난 7년 동안 헌신했다.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렇게 오랜 시간 땀 흘려 만들어진 결과다.

역사적인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주인공인 류 회장을 만나 감회와 생각을 들어보았다.
 

- 서울당구연맹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99년 3월에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린 지 무려 19년 만에 대회 유치에 성공했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서울당구연맹 회장에 취임하고 7년 만에 서울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을 유치하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 수원과 구리, 청주 등에서 당구월드컵이 개최되었는데, 한국의 심장 '수도 서울'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을 꼭 개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로 서울에서 세계당구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앞서 두 번의 세계당구대회(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아시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당구 발전의 정점을 찍기 위해서는 3쿠션 당구월드컵을 반드시 서울에서 유치해야 한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그렇게 준비를 시작해 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우리 서울당구연맹 식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고생한 서울당구연맹 식구들과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 2014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와 2017년 아시아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서울에서 먼저 개최했고, 이번에 3쿠션 당구월드컵까지 유치하면서 서울은 한국 사상 최초로 '세계3쿠션당구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당구의 스포츠화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울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모든 당구인들이 당구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전국체전 100주년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내년 전국체전까지 개최되면 당구에 관련된 빅 이벤트가 모두 서울에서 열리게 된다.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당구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올해 초 청주에서 예산 문제로 개최를 포기하게 되면서 이번 대회를 서울이 갑작스럽게 유치하게 되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원래 서울당구연맹은 3쿠션 당구월드컵과 같은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서울시로부터 국제당구대회 유치 조건으로 2억 5000만원의 특별 예산을 편성받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서울에서 미리 예산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11년 동안 한국에서 연속 개최된 3쿠션 당구월드컵이 위기를 맞았을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서울당구연맹에 올해 쓸 수 있는 예산이 있었기 때문에 12년 연속 3쿠션 당구월드컵 국내 유치를 이어가게 되었다.

(지난해 당구월드컵을 개최했던 청주시는 올해도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추경예산(6월)에서 대회 개최 자금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시기에 UMB 세계캐롬연맹과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 분쟁을 벌이면서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졌고, 청주시는 추경예산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대회 개최를 포기했다)
 

- 서울당구연맹에서 준비한 자금은 아시아당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예산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그 대회는 개최하지 못하는 것인가.

원래 올해 여름경에 종합대회인 아시아당구선수권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3쿠션 당구월드컵을 연속 개최하는 것이 새로운 대회를 유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3쿠션 당구월드컵을 유치하게 되었다.


- 국내 당구계에 복잡한 문제가 터지면서 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기간이 다른 해보다도 훨씬 짧았는데.

연초에 스케줄이 나왔으면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지만, 지난 8월 말이 되어서야 서울로 개최가 결정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대관과 부족한 예산확보였다. 다행히 모두 해결되어서 문제없이 대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대한당구연맹과 대한체육회에서 나오는 예산이 너무 적기 때문에 대회를 유치하는 시도연맹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시도연맹의 예산만으로는 이런 세계당구대회를 개최하고 싶어도 유치할 수 있는 데가 몇 개 없다.

대한당구연맹의 1년 예산 중 국제대회 유치로 얻을 수 있는 사업수익이 가장 크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시도연맹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UMB 문제도 대한당구연맹에서 더 깔끔하게 풀어주었다면 국제대회 개최와 같은 중대한 사업 진행도 수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은 일회성인가, 아니면 연속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나.

서울당구연맹에서는 당연히 연속해서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 그러나 그 부분은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 여부에 따라 서울시가 내리는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서울시에서도 반응이 좋았다고 하면 내년에도 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 


- 그동안 서울당구연맹은 서울시와 함께 많은 당구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서울시청에 당구 실업팀을 만들고 당구선수 재능기부와 서울시-호찌민시 당구교류전 등 서울당구연맹과 서울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교류했는데, 서울시에서 당구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굉장히 좋다. 서울시체육회 산하에 57개 종목단체가 있는데, 그중에서 서울당구연맹은 최상위 'S등급 평가'를 받아 왔다.

스페셜 등급은 57개 중 5개 종목 단체밖에 받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에서 당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서울시체육회 또한, 서울당구연맹과 당구 종목에 매우 호의적이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19년 만에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에서 개최되는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이 지난 12일 태릉선수촌에서 시작되었다. 올해 한국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 유치가 불투명했던 어려운 상황에서 류석 회장을 중심으로 서울당구연맹에서 대회 유치에 발벗고 나서면서 12년 연속 세계당구대회 개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당구연맹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와 아시아3쿠션선수권대회, 그리고 3쿠션 당구월드컵 등을 모두 유치하며 한국 사상 최초로 '세계당구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진은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전이 열리고 있는 태릉선수촌 승리관 전경. 사진=이용휘 기자


- 이번 서울 당구월드컵이 그동안 열린 당구월드컵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이번 대회는 '선수 중심의 월드컵'이다.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149명의 정예 선수들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만큼 선수들이 모두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목표다.

그동안 대회가 열리면 단체의 장이나 임원들, 개최 도시가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면, 이번에는 출전 선수가 주인공인 대회다.

따라서 개막식도 선수 위주로 편성되어 관행이었던 VIP석, 내빈 소개 등과 같은 겉치레를 모두 제외했다.


- 대회장이 태릉선수촌으로 결정된 이유가 있나.

사실 대회장인 태릉선수촌은 서울에서도 외곽이라 접근성이 좋지 않다. 대중교통과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 측면에서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릉선수촌은 한국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세계당구대회가 열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당구 팬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3쿠션 당구월드컵을 기다려왔다.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아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대회인 만큼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멋진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당구연맹에서도 그 어느 대회보다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이번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이번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당구의 저변 확대는 물론, 당구 시장이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당구의 위상이, 그리고 세계 속에서 한국 당구의 위상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


-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국의 심장' 서울의 당구 수장을 맡고 있는데, 소감 한마디 해달라.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당구에 대한 국내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많이 부족했다.

6년이 지나 7년째 접어든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당구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당구선수들의 연봉도 급격하게 늘어나 전체적인 볼륨이 확대되었다.

서울에서는 서울시청에 이어 두 번째 실업팀인 실크로드시앤티 팀이 창단되었고, 동양기계 또한 서울당구연맹에서 창단을 추진했다.

그동안 광고업계에서 사업을 하면서 친분이 있는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일반기업의 스폰서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당구연맹에서는 미스터피자, 하림, 삼양사 등과 프로스펙스, 실크로드시앤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당구에 관심을 끌어내어 후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일반기업과 당구에 대한 스폰서십을 구축하면서 대기업 LG에서도 당구에 관심을 갖고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것이 지난 7년의 세월 동안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제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하여 '세계당구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당구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 19년 만의 역사적인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며, 마지막으로 당구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거의 20년 만에 서울에서 당구월드컵이 열린다. 이번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심장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산실에서 개최되는 매우 의미있는 대회다.

이것은 당구가 맞은 또 한 번의 기회다.

이번 기회를 살려 스포츠로 입지를 굳히고 앞으로도 계속 서울에서 세계당구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당구 팬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경기장에 직접 와서 대회를 빛내 주기를 바란다. 

 

인터뷰=김민영 기자
정리=김주석 편집장

 

 

skyway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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