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토너먼트 UMB 3쿠션
[당구本色] '천재' 카시도코스타스의 드라마... 전무후무한 왼손과 오른손 모두 세계 정상 도전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8.11.18 14:45
'당구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2년 만에 오른손잡이에서 왼손잡이로 주력 손을 바꾸어 세계무대에 다시 나타났다. 올해 당구월드컵 예선에 출전하면서 왼손잡이로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그는 연속 18득점을 치며 5전 전승을 거두었고 예선리그 평균득점 2.00, 본선 토너먼트 평균득점 2.352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4강에 진출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역경을 딛고 일어서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드라마를 선수들이 보여줄 때, 우리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에 박수를 치고 그 감동에 찬사를 보낸다.

19년 만에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세계 스포츠사에 전무후무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놀라운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당구 천재'로 불리며 한때 세계 3쿠션 무대를 평정했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카시도코스타스는 사상 최초로 당구 큐를 잡는 주력 손을 바꾸어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오른손잡이가 2년 만에 왼손잡이가 되어서 돌아와 세계 무대 4강까지 평균득점 2점대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다. 왼손과 오른손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어느 누가 주력 손이 오른손인데 왼손으로 당구 큐를 잡고 세계대회에 나설까.

만약에 선수가 주력 손인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선수의 생명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카시도코스타스는 주력 손을 바꾸어 당구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무려 2.352의 평균득점을 치며 4강까지 진출했다.

그가 오른손을 잃은 이유는,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오른손이 심각하게 떨렸기 때문이다.

간혹 당구선수 중이 이런 손 떨림 증상을 겪는 선수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고 김경률이다.

김경률은 카시도코스타스보다 먼저 이런 증상이 왔고, 수술대에 올라 신경 수술을 받았다.

당시 김경률은 손 떨림 증상때문에 공을 제대로 맞힐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선수 생명을 걸고 수술대에 올랐다.

결과는 좋았다. 김경률은 "수술하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오른손을 쓰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수술 전보다 공도 훨씬 잘 맞는다"라며 무척 기뻐했다.

반면 카시도코스타스는 경과가 좋지 못했다. 결국 오른손을 잃은 그는 왼손으로 당구 큐를 잡지 않으면 선수생활이 끝나는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년 동안 왼손잡이로 변신을 시도했다.

재활 끝에 그는 왼손으로 2점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었고, 올해부터 세계 무대에 왼손으로 큐를 잡고 출전하게 되었다.

여섯 번째 도전 만에 이번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카시도코스타스의 왼손은 절정에 달했다.

그는 연속득점 18점을 치며 본선 4강까지 최종예선 2승과 본선 토너먼트 3승 등 전승을 거두었다.

평균득점은 예선 2.00, 본선 2.352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활약을 했다. 
 

그리스의 한 당구 관계자는 "카시도코스타스는 반드시 예전 모습처럼 돌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천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몇 년 전 근황을 전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그의 말대로 왼손잡이로 놀라운 변신을 하며 돌아왔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세계 정상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오른손을 쓰던 카시도코스타스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1회(2009년), 준우승 3회(2003, 2004, 2013년) 등의 성적을 올리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당구월드컵에서도 지난 2013년 콜롬비아 메델린 대회까지 7번이나 4강에 진출했고, 2010년에 우승과 준우승을 각 한 차례씩 차지했다.

그중 한 번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010년 4월 수원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처음 결승에 올랐다.

당시 결승에서 야스퍼스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당하며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지만, 한국 당구 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깊게 각인시키게 되었다.

과거 '3쿠션의 전설' 이상천 회장과 함께 한국 당구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김정규 당구연맹 이사는 "당구를 잘 치려면 카시도코스타스 경기를 봐라. 정말 훌륭한 선수다"라고 말하며 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016년 이후 자국 그리스의 경제위기 여파까지 겹치면서 세계 무대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추어 당구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한 그리스 당구 관계자는 "카시도코스타스는 수술 후 재활 중이며, 반드시 예전 모습처럼 돌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천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 준결승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승리하고, 또 야스퍼스도 에디 멕스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무려 8년 7개월 만에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다.

오른손을 쓰던 카시도코스타스는 2010년 12월 이집트 후르가다 대회 결승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3-1로 승리하며 당구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카시도코스타스가 8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이번 서울 당구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써서 세계 정상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jay9211@naver.com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석 편집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매체소개알립니다광고문의정기구독신청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19길 73 대조빌딩 3층 (우)03999  |  대표전화 : 02)338-6516  |  팩스 : 02)335-3229
등록번호 : 서울 라 00063  |  등록일 : 1986.10.13   |  발행인 : 김기제  |  편집인 : 김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영
Copyright © 2018 빌리어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