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서현민(충남)이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서현민은 16일 오전 11시 시작된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18이닝 만에 40:36으로 꺾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국내 최강 서현민(충남·세계랭킹 80위)이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꺾었다.

서현민은 16일 오전 11시에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전에서 쿠드롱과 팽팽한 접전 끝에 18이닝 만에 40:36으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호찌민 대회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당구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서현민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우승후보 쿠드롱을 잡고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라갔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쿠드롱은 지난해 '2017 청주 당구월드컵' 32강 탈락의 악몽이 되살아나며 허탈하게 큐를 접었다.

지난해 32강전에서는 베트남의 즈엉안부에게 32이닝 만에 39:40으로 졌고, 앞선 2016년에도 한국의 최성원(부산체육회)에게 17이닝 만에 20:40으로 패해 이번 대회까지 '3년 연속 한국 당구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쿠드롱은 지난해 10월 라볼 대회부터 올해 라볼 대회까지 1년 연속 당구월드컵 16강 이상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2017 라볼 당구월드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다음 이집트 엘구나 대회 4강, 그리고 올해 안탈리아(4월)와 포르토(7월)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직전 라볼 대회와 5월 호찌민 대회에서는 4강에 오르는 등 당구월드컵에서 크게 활약했다.

같은 기간 당구선수 중에서 쿠드롱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없지만, 아쉽게도 이번 대회 32강에서 서현민에게 발목을 잡히며 입상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한국 당구월드컵 징크스'도 만들게 되었다.

이번 32강전에서는 초반부터 두 선수의 기 싸움이 팽팽했다.

뱅킹에서 이겨 선구를 잡은 쿠드롱이 연속 7득점으로 치고 나가자 서현민이 곧바로 5-1-2점을 만회해 3이닝까지 8:8 동점을 이루었다.

그리고 10:10 동점이던 6이닝에서 쿠드롱이 연속 7득점을 올려 17:10으로 다시 앞섰고, 서현민은 7이닝 타석에서 6점을 만회하며 16:17까지 쫓아갔다.

서현민은 8이닝에서 다시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25:18로 처음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경기장. 사진=이용휘 기자


후반전에서는 쿠드롱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서현민이 3점, 1점, 5점 등을 득점하며 달아나 13이닝까지 34:23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쿠드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4:34로 10점 지고 있던 15이닝에서 대거 9득점에 성공하며 33:35로 턱밑까지 추격한 것.

서현민은 막판에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15이닝 1점, 16이닝 3점으로 38:34로 거리를 유지한 서현민은 17이닝에서 쿠드롱이 2점 만회해 36:38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18이닝 타석에서 남아있던 2점을 마무리하며 40:36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사상 첫 16강 무대를 밟은 서현민은 "흔들리지 않고 내 공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관중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16강전에서도 좋은 경기로 당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6강에서 서현민은 그리스의 3쿠션 세계챔피언 출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세계 46위)와 대결한다.



◆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

프레데릭 쿠드롱 36(18이닝)40 서현민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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