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강동궁(동양기계)이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승부치기 끝에 1:3으로 아깝게 패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결국 승부치기에서 아쉽게 승부가 갈렸다.

'헐크' 강동궁(동양기계·세계랭킹 21위)은 2018년 3쿠션 세계챔피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2위)를 상대로 2시간에 가까운 명승부 끝에 승부치기에서 아깝게 1:3으로 패했다.

17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야스퍼스가 강동궁에게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16강전은 서로 난타전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강동궁은 4이닝까지 11:9, 7이닝까지 15:12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전반전 말미에 큐가 침묵을 지키며 역전을 허용했다.

야스퍼스는 9이닝부터 5-2-0-1점을 득점해 20:16으로 리드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강동궁이 4득점을 올려 20:20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접전이 벌어졌다.

15이닝까지 야스퍼스가 3-4-1점으로 28:22로 주도권을 지켰지만, 강동궁이 15이닝 후구 타석에서 연속 7득점을 만회해 29:28로 역전에 성공했다.

29:30으로 한 점 뒤진 야스퍼스가 18이닝에서 2득점을 올려 31:30으로 뒤집자 강동궁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19이닝 4점과 20이닝 2점을 득점하며 37:31로 막판 주도권을 잡고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야스퍼스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24이닝까지 37:39로 강동궁이 단 1점만 남겨둔 상황.

패색이 짙던 야스퍼스는 26이닝 공격에서 '마무리 3점'으로 먼저 40점을 끝냈고, 강동궁이 후구에서 1점을 득점하며 40:40 동점이 되어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승부치기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야스퍼스가 3득점에 그쳐 강동궁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자리로 돌아간 야스퍼스는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워했다.

승부치기 후구 타석에 들어선 강동궁은 눈을 질끈 감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러나 초구 득점 이후 포지션이 애매했다.

제1적구를 적색 공으로 선택해 앞돌려치기를 시도하려던 강동궁은 돌연 자세를 고쳐 제1적구를 흰색 공으로 바꿔 길게 비껴치기를 시도했다.

아쉽게도 강동궁의 샷은 수구가 세 번째 쿠션에 짧게 떨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어 야스퍼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도 16강전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21이닝 만에 29:40으로 패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같은 시각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 24위)와 세계랭킹 4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의 승부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조명우를 제압했다.

6이닝까지 4-5-7-1-0-8점을 득점한 자네티는 25:5로 전반전을 크게 앞선 가운데 마쳤고, 후반전에서는 조명우와 점수를 주고받으며 21이닝 만에 40:29로 승리했다.

1년 6개월 만에 당구월드컵 본선 8강에 도전했던 김재근(인천·세계 64위)도 세계랭킹 5위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15이닝 만에 16:40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32강에서 한국의 조재호(서울시청)를 꺾고 올라온 벨기에의 에디 레펜스(세계 19위)는 베트남의 즈엉안부(세계 35위)에게 23이닝 만에 40:35로 8강에 진출했다.

같은 날 오후 8시에 시작되는 8강 2라운드 경기에서는 '야스퍼스 대 자네티', '멕스 대 레펜스'의 대결이 벌어진다.

 

◆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 경기결과

딕 야스퍼스 40(26이닝)40 강동궁
* 승부치기 3:1 야스퍼스 승

마르코 자네티 40(21이닝)29 조명우

에디 멕스 40(15이닝)16 김재근

에디 레펜스 40(29이닝)28 즈엉안부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