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예술가' 세미 사이그너(터키)가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사이그너는 15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이번 대회 최종예선에서 평균득점 2.580의 기록으로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터키의 '당구 예술가' 세미 사이그너(현 세계랭킹 3위)가 서울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사이그너는 15일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18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조 1위에 오르며 평균득점 2.580을 기록해 전체 1위로 본선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후안 호세 가르시아(콜롬비아)와 대결한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쏟아부으며 2-0-3-6-2-7점 등으로 6이닝 만에 20:4로 전반전을 마친 사이그너는 후반전에서도 '끝내기 10점'을 포함 단 네 타석 만에 남은 점수를 모두 득점하며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40:9, 12이닝)

앞서 가르시아를 26이닝 만에 40:37로 꺾은 한국의 황형범(울산)과 사이그너가 1승씩 거둔 가운데 본선행을 결정하는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같은 날 오후 4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사이그너는 중거리포를 앞세워 19이닝 만에 40:29로 황형범을 꺾고 2승으로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사이그너는 1이닝과 2이닝에서 각각 6점을 올리는 등 10이닝까지 17:13으로 앞섰고, 11이닝 타석에서 다시 6득점을 올리며 23:14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황형범이 분발하며 12이닝에서 4득점을 올렸지만, 사이그너의 기세가 계속 이어져 13이닝부터 4-3-2-1-1-4-2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40:29로 경기를 끝내고 2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얼마 전 프랑스 라볼에서 열린 당구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세계랭킹 3위까지 뛰어오른 사이그너는 복귀 이후 처음 '톱13' 안에 들어가 당구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톱랭커 시드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서울 대회에서는 지난 9월 4일 발표된 UMB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주어졌기 때문에 당시 15위에 머물렀던 사이그너는 이번 대회 최종예선에 출전해야 했다.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도 최종예선 1위에 오르며 본선에 진출했던 사이그너는 한국의 강인원(충북)에게 22이닝 만에 40:3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갔지만,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20이닝 만에 20:40으로 패해 탈락했다.

사이그너는 터키당구연맹 비리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려 7년 동안 세계대회 출전을 보이콧했다가 집행부가 바뀐 지난 2014년 9월에 복귀를 선언하고 다시 세계 무대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첫 복귀 대회였던 포르토 당구월드컵에서는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직행해 스페인의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를 32이닝 만에 40:28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25이닝 만에 34:40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곧바로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린 구리 당구월드컵에서는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해 최종예선까지 진출했고, 최종예선에서는 뤼피 체넷(터키)과 마쑤언끙(베트남)에게 발목을 잡혀 탈락했다.
 

32강전에서 사이그너는 한국의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 대결을 벌인다. 조명우는 최종예선에서 연속득점 월드컵 대회 타이기록 24점을 올리며 32강에 진출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올해까지 5년째 출전하고 있는 사이그너는 16강(2017년), 32강(2015년) 각 1회, 최종예선 2회(2014, 2016년) 등의 성적을 올렸다.

2015년에는 최종예선에서 마쑤언끙에게 18이닝 만에 40:22로 승리하며 전년도 패배를 설욕했지만, 곧바로 응웬꾸억응웬(베트남)에게 26이닝 만에 36:40으로 져 조 2위로 내려가면서 본선에 턱걸이했다.

32강에서는 조재호(서울시청)에게 단 9이닝 만에 17:40로 패한 바 있다.

사이그너는 올해 다섯 차례 열린 당구월드컵에서는 준우승, 4강, 8강(2회), 32강 등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지난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반열에 다시 우뚝 서게 되었다.

최근에는 초청경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열린 대회에서 입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얼마 전 라볼 대회 8강전에서 6이닝 만에 40득점에 성공하며 '평균득점 6.666'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사이그너는 한국의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조명우는 앞선 최종예선에서 연속득점 월드컵 대회 타이기록 24점을 세우며 32강에 올라왔다.

두 선수의 대결은 16일 오후 5시에 시작되며 당구 전문방송 빌리어즈TV를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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