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전남)이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안타깝게 26이닝 만에 22:40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샷이 계속 아깝게 빗나가는 등 경기 운이 따르지 않았고, 득점이 단타로 끝나면서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김행직, 경기 운 따르지 않으며 22:40으로 석패
쿠드롱, 이번 대회 우승하면 두 마리 토끼 잡아
포툼은 야스퍼스 꺾고 준결승서 쿠드롱과 대결
멕스-자네티도 9일 오후 6시 준결승전 출격

[빌리어즈=후르가다/장한얼 기자] '월드컵 시즌 챔피언'에 도전했던 김행직(전남∙세계 랭킹 6위)이 8강에서 아쉽게 패했다. 

9일 자정에 열린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올해 3쿠션 세계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1위)과 대결한 김행직은 경기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26이닝 만에 22:40으로 졌다.

경기 초반 김행직은 샷이 살짝살짝 빗나가면서 난조를 보였다. 쿠드롱도 좋지는 않았다. 1이닝 6점과 2이닝 2점을 올린 이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3이닝에서 시도한 앞돌려치기 대회전이 살짝 제2적구 옆을 지나쳐 가면서 득점에 실패한 김행직은 4이닝과 5이닝, 그리고 7이닝에서 빈쿠션치기를 아쉽게 전부 놓쳤다. (9:3)

8이닝에서는 평범한 제각돌리기가 간발의 차로 빗나갔고, 9이닝에서도 신중하게 타임아웃을 써 가며 뒤돌려치기 대회전을 시도했으나 키스가 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10이닝은 두 선수 모두 공타로 득점 없이 보냈다. 

11이닝에서 쿠드롱이 2득점 후 빈쿠션치기를 실패하면서 기회를 잡은 김행직은 제각돌리기 끌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또 한 번 아깝게 제2적구를 스치듯 빗나가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행직-쿠드롱 8강전 뱅킹 장면. 경기 초반에 두 선수는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썼다. 쿠드롱도 계속 샷이 빗나갔지만, 1이닝과 2이닝에서 올린 8득점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켰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두 선수 모두 빠른 템포로 경기 운영을 하면서 연속 득점을 하지 못했다. 11이닝까지 시간은 빨리 지나간 반면에 점수는 불과 13:3으로 쿠드롱이 10점 앞서는데 그쳤다.

12이닝에서 쿠드롱은 제각돌리기 콤보로 3득점을 올려 점수 차가 16:4로 벌어졌다. 13이닝부터 쿠드롱이 잠시 난조를 보였다. 비껴치기나 빈쿠션치기 등 다소 평범한 공을 쿠드롱이 놓치면서 김행직이 치고나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러나 김행직은 기회를 1-2-3-1점 등 단타로 끝내며 18:11까지 7점 차로 근접하는데 그쳤다.

17이닝에서 쿠드롱은 더블쿠션을 시작으로 제각돌리기와 뒤돌려치기, 끌어치기 등을 성공시켜 22:11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행직은 브레이크 타임에 자리를 뜨지 않고 물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김행직의 17이닝에 놓인 포지션은 수구와 제1적구가 붙어 있는 쉽지 않은 포지션이었다.

후반전 첫 타석에서 김행직은 키스를 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기회는 다시 쿠드롱에게 넘어갔다.

흐름 상 중요했던 후반전 초반 기회를 잡은 쿠드롱은 비껴치기를 시작으로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31:11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김행직은 후반전에도 계속해서 경기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격이 큰 하이런 9점을 맞고 곧바로 점수를 만회해야 하는 타이밍에서 시도한 회심의 뒤돌려치기 샷은 수구가 제2적구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쿠드롱은 이번 엘구나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이번 시즌 '세계 챔피언'과 '월드컵 시즌 챔피언'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월드컵 시즌 랭킹 1위 김행직은 랭킹 포인트 244점으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쿠드롱은 182점으로 현재까지 3위에 올라 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다음 19이닝에서 쿠드롱이 앞돌려치기와 뒤돌려치기 등을 섞어 3득점하며 34:11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위기에 몰린 김행직이 19이닝 타석에서 시도한 더블쿠션은 수구가 제2적구 옆을 스치듯 지나쳐 갔다.

경기 막판에 6점을 남겨놓고 쿠드롱은 평범한 비껴치기와 앞돌려치기 등을 연달아 실패했다. 김행직에게 마지막 추격의 찬스가 온 것.

20이닝에서 어려운 역회전 되돌려치기를 성공시키며 3득점 한 김행직은 23이닝과 24이닝에서도 3점씩 만회해 36:21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25이닝에서 쿠드롱이 앞돌려치기 대회전 실패로 넘어온 타석에서 김행직의 빈쿠션치기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쿠드롱은 26이닝에서 제각돌리기와 비껴치기, 그리고 마지막 뒤돌려치기 등으로 남은 4점을 마무리하고 40:21로 경기를 마쳤다.

후구에 나선 김행직은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경기는 40:22로 끝났다.
 

롤랜드 포툼(벨기에)은 8강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시종일관 리드를 지키며 18이닝 만에 40:32로 승리했다. 포툼은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같은 시각 벌어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롤랜드 포툼(벨기에)의 경기에서는 포툼이 18이닝 만에 40:32로 야스퍼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치러진 8강 두 경기에서는 에디 멕스(벨기에)가 토니 칼센(덴마크)을 19이닝 만에 40:24로 꺾었고,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는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에게 19이닝 만에 40:3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행직이 8강에서 패하면서 이번 엘구나 월드컵 4강에는 '벨기에 3인방' 쿠드롱, 멕스, 포툼과 자네티 등 모두 유럽 선수들이 진출했다.

전통의 3쿠션 최강국인 벨기에가 월드컵 4강 중 세 자리를 차지한 것은 21년 만이다.  

벨기에는 지난 96년 자국 후글레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루도 딜리스(우승)와 에디 멕스, 피터 더베커(공동 3위) 등이 4강에 올랐다.

한 국가가 월드컵 4강 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이스탄불 월드컵에서 조재호(우승), 최성원(준우승), 김경률(공동 3위)이 4강 중 세 자리를 휩쓴 바 있다.

한편, 야스퍼스가 8강에서 탈락하면서 김행직의 월드컵 시즌 챔피언 경쟁자는 쿠드롱 한 명만 남게 되었다.

랭킹 포인트 182점으로 시즌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쿠드롱이 월드컵 시즌 챔피언에 오르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현재까지 시즌 랭킹 1위인 김행직은 8강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랭킹 포인트 244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9일 오후 6시와 8시에 열릴 예정인 준결승전에서는 멕스-자네티, 쿠드롱-포툼의 경기가 차례로 벌어진다.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과 결승전 모두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코리아를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당구 교과서' 에디 멕스(벨기에)는 8강전에서 토니 칼센(덴마크)을 19이닝 만에 40:2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멕스는 지난 5월 열린 호찌민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4개 대회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를 다시 밟았다. 한편, 벨기에는 쿠드롱과 멕스, 포툼 등 3명이 4강에 오르며 지난 96년 이후 21년 만에 월드컵 세 자리를 차지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자네티는 이번 대회 전까지 열린 6번의 월드컵에서 4강 1회, 8강 1회, 32강 4회 등의 성적을 올렸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 결과

토니 칼센 24(19이닝)40 에디 멕스

무랏 나시 초클루 36(19이닝)40 마르코 자네티

김행직 22(26이닝)40 프레데릭 쿠드롱

롤랜드 포툼 40(18이닝)32 딕 야스퍼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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