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월드컵 이후 두 대회 만에 다시 한번 본선에 오른 이승진.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빌리어즈=후르가다/장한얼 기자]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행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 Q라운드에 도전했던 한국 선수 10명 중 4명이 32강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A조 조재호(서울시청∙1승 1패)와 B조 최성원(부산체육회∙2승), C조 이승진(대구∙2승), F조 강동궁(동양기계∙2승) 등이 각 조 1위에 올라 본선에 합류했다.

'리틀 파워' 조명우(한체대)는 '애버리지 0.003' 차로 아깝게 본선행이 좌절되었다. 1승 1패, 애버리지 1.639로 비교적 선전했던 F조 2위 박광열(경기)도 아쉽게 탈락했다.

오성규(충북), 이영훈(경기), 김형곤(강원), 김재근(인천) 등은 조 3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 뱅킹하는 이승진과 타스데미르.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터키 태풍' 잠재운 이승진... 2승으로 C조 1위 올라

한국 선수단 '맏형' 이승진(대구∙세계 랭킹 40위)은 C조 경기에서 터키의 강타자 타이푼 타스데미르(세계 18위)에게 21이닝 만에 40:28로 승리를 거두고 2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이승진은 6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베르나르드 보두앙(프랑스)을 30이닝 만에 40:26으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타스데미르도 다음 턴에서 한수 아래 보두앙을 16이닝 만에 40:12로 무난하게 꺾고 이승진과 마지막 경기를 벌였다.

오후 11시에 시작된 이승진-타스데미르 경기는 3이닝에서 터진 이승진의 하이런(최고 연속득점) 12점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승진은 9이닝에서 연속 4득점하면서 21:8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전에서도 13이닝 5점과 14이닝 5점을 분수령으로 33:16까지 계속해서 앞섰다.

타스데미르는 이승진에게 패했지만 애버리지 순위 2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타스데미르가 경기 막판 20이닝에서 6점을 쫓아왔지만, 이승진이 곧바로 남은 4점을 마무리하며 40:2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승진은 지난 청주 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한 데 이어 두 대회 만에 다시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승진에게 패한 타스데미르는 1승 1패, 애버리지 1.837로 최종예선을 마치면서 조 2위 3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 한 장을 차지했다.
 

3쿠션 월드컵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 아지피 챔피언 등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최성원(부산체육회)는 유럽 유망주들의 도전을 따돌리고 2승으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韓 '월드컵 챔피언 3인방' 조재호∙최성원∙강동궁 조 1위로 본선행

한국의 3쿠션 당구월드컵 챔피언 3인방도 최종예선을 각 조 1위로 통과하며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조재호(세계 14위)는 A조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애버리지 2.206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8강 3회, 16강 2회, 32강 1회 등의 성적을 올린 조재호는 마지막 엘구나 월드컵에서도 본선에 오르며 올해 열린 7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메인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B조 1위 최성원(세계 12위)은 얀 후다크(네덜란드)와 오메르 카라쿠르트(터키) 등 유럽 유망주들의 도전을 잠재우고 2승을 거두었다.

최성원도 이번 마지막 월드컵에서 본선에 오르며 올해 전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성적을 올렸다. 최성원은 청주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고, 나머지 대회는 모두 16강에 올랐다.

F조 강동궁(세계 20위)은 시원한 공격력을 앞세워 한국의 박광열과 스페인의 데이비드 마르티네즈에게 2연승을 거두고 조 1위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올해 첫 대회였던 부르사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강동궁은 룩소르 32강, 호찌민 16강, 포르토 16강 등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청주 월드컵에서는 최종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프랑스 라볼 대회에서 8강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 5년 3개월 동안 이어졌던 전국대회 무승(無勝) 징크스를 깬 강동궁은 기세를 몰아 이번 마지막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게 되었다.
 

'애버리지 0.003' 차이로 아깝게 본선 진출이 좌절된 조명우.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애버리지 0.003' 조명우 비운의 기록 남기며 안타깝게 탈락

'1이닝 또는 1점'이 끝내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1승 1패로 G조 2위에 머문 조명우(세계 21위)는 안타깝게도 '애버리지 0.003' 차이로 탈락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12시 30분에 시작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명우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세계 30위)에게 23이닝 만에 32:40으로 아깝게 패했다.

첫 경기에서 이영훈(경기)을 19이닝 만에 40:21로 꺾고 응오딘나이와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한 조명우는 경기 중반까지는 사정권 안에서 바짝 뒤를 쫓았다.

그러나 12이닝에서 응오딘나이가 6득점하면서 15:25로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응오딘나이가 2-6-1-1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8:35)

조명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23이닝에 32:38까지 거리를 좁혔다.

베트남의 응오딘나이는 조명우를 꺾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그러나 응오딘나이가 23이닝 타석에서 침착하게 남은 2점을 마무리해 32:40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조명우는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1.714로 최종예선을 마치게 되었다.

조 2위 중 3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은 1승 1패를 거둔 각 조 2위 선수 중 D조 에디 레펜스(벨기에)가 2.108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해 한자리를 차지했고, 이승진에게 패했던 C조 타스데미르는 1.837로 두 번째 티켓을 따냈다.

마지막 남은 1장의 본선행 티켓은 A조에서 조재호에게 일격을 가하며 애버리지 1.717을 기록한 토마스 안데르센(덴마크)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조명우를 따돌리고 차지하게 되었다.

올해 열린 3쿠션 월드컵 대회에서 4강에 두 번이나 진출하는 활약을 펼친 조명우는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본선에 오르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19살 유망주' 조명우는 이번 시즌에 4강 2회, 8강 1회, 32강 2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이런 16점과 애버리지 4.00 기록으로 최종예선 전체 1위(애버리지 3.076)를 차지한 하비에르 팔라존.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주니어 챔피언' 팔라존, 애버리지 3.076 전체 1위로 본선 진출

주니어 세계 챔피언 출신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최종예선에서 애버리지 3.076의 높은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팔라존은 장 폴 드브루인(네덜란드)과 첫 경기를 단 10이닝 만에 40:7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팔라존은 하이런 16점을 올리며 대회 최고 연속득점과 베스트게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이닝에서 연속 16득점을 올리며 22:1로 전반전을 마친 팔라존은 후반전에서도 6-0-1-2-3-3-3점으로 점수를 이어가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국의 김재근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16이닝 만에 40:37로 승리를 거두고 2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뱅킹하는 김재근과 팔라존.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최근 월드컵 등 세계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세계 랭킹이 38위까지 내려간 팔라존은 올해 월드컵에서도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팔라존은 지난 7월 열린 포르토 월드컵에서 32강에 한차례 진출했고, 나머지 대회는 모두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32강전에서 스페인의 유망주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와 대결하는 팔라존은 지난해 구리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1년 3개월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를 노리게 되었다.

 

◆ 최종예선 주요 경기 결과

<D조>

아르님 카호퍼 29(20이닝)40 비롤 위마즈
에디 레펜스 40(17이닝)32 아르님 카호퍼
에디 레펜스 38(20이닝)40 비롤 위마즈

<E조>

세미 사이그너 26(25이닝)40 아드난 윅셀
로니 린더만 32(27이닝)40 세미 사이그너
로니 린더만 40(29이닝)40 아드난 윅셀

<G조>

조명우 40(19이닝)21 이영훈
응오딘나이 40(41이닝)37 이영훈
응오딘나이 40(23이닝)32 조명우

<H조>

뤼피 제넷 40(21이닝) 무랏 첼리크
롤랜드 포텀 40(34이닝)21 무랏 첼리크
롤랜드 포텀 40(23이닝)35 뤼피 제넷

<I조>

잔 체팍 33(26이닝)40 토니 칼센
마민캄 40(23이닝)34 잔 체팍
마민캄 33(40이닝)40 토니 칼센

<J조>

김형곤 28(27이닝)40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
즈엉안부 40(32이닝)32 김형곤
즈엉안부 37(30이닝)40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

<K조>

마쑤언끙 40(29이닝)28 고칸 살만
리아드 나디 26(31이닝)40 고칸 살만
리아드 나디 30(25이닝)40 마쑤언끙

<L조>

하비에르 팔라존 40(10이닝) 장 폴 드브루인
김재근 21(23이닝)40 장 폴 드브루인
김재근 37(16이닝)40 하비에르 팔라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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