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 랭킹 1위' 김행직(전남)이 시즌 마지막 월드컵 엘구나 대회 32강전에서 터키의 아드난 윅셀을 19이닝 만에 40:22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빌리어즈=후르가다/장한얼 기자]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한국의 김행직(전남)과 강동궁(동양기계)이 16강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디펜딩 챔피언' 허정한(경남)과 최성원(부산체육회), 조재호(서울시청), 이승진(대구) 등은 아쉽게 탈락했다.

32강전에서는 지난 라볼 월드컵 챔피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롤랜드 포텀(벨기에)에게 22이닝 만에 32:40으로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당구 교과서' 에디 멕스(벨기에)는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를 상대로 하이런 15점을 기록하며 14이닝 만에 40:23으로 승리를 거둬 32강전 최고 애버리지 2.857을 기록했다.

김행직은 하이런 14점을 포함해 19이닝 만에 승리하며 애버리지 2.105를 기록했고,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애버리지1.904(21이닝)로 뒤를 이었다.

승부치기 접전 끝에 베트남의 마쑤언끙에게 42:41로 신승을 거둔 '현 3쿠션 세계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쑤언끙(베트남)에게 42:41로 신승을 거두었다.

'베트남 4인방' 응웬꾸억응웬∙쩐뀌엣찌엔∙응오딘나이∙마쑤언끙 등은 모두 32강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7일 경기에 앞서 열린 이번 대회 개회식에는 국제 당구계 인사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해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이 참석했다.
 

'디펜딩 챔피언' 허정한(경남)은 토니 칼센(덴마크)에게 32강전에서 아쉽게 패해 탈락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韓 허정한∙조재호∙이승진 모두 패하며 32강전 불안한 출발

7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32강전 출발부터 한국 선수단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첫 번째 턴에 출전한 허정한은 백전노장 토니 칼센(덴마크)과의 대결에서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칼센은 8이닝부터 6-1-2-2점 등 짜임새 있게 득점을 이어가며 11이닝 만에 20:11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허정한은 후반전 15이닝에서 연속 11득점에 힘입어 27:27로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18이닝부터 칼센의 노련한 플레이에 막혀 계속해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 사이 칼센은 3-1-2-2점을 올려 35:30으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고, 22이닝에서는 남은 5득점을 한번에 마무리하며 결국 40:30으로 승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조재호(서울시청)는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와의 경기에서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졌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조재호와 이승진이 출전한 두 번째 턴에서 한국은 연패의 늪에 빠졌다. 

조재호는 무라 나시 초클루(터키)에게 경기 초반에 빼앗긴 주도권을 찾지 못하고 27이닝 만에 31:40으로 패했다.

같은 시각 이승진도 3이닝부터 살아난 자네티가 14이닝까지 32점을 몰아치면서 21이닝 만에 18:40으로 졌다.

32강전 제1, 2턴에서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유럽 선수에게 패하는 동안 베트남 선수들도 '대 유럽전'에서 모두 패했다.

응오딘나이는 제러미 뷰리(프랑스)에게 34:40(33이닝)으로 졌고, 응웬꾸억응웬 역시 에디 레펜스(벨기에)에게 32이닝 만에 33:40으로 패해 '유럽 대 아시아'의 승부 다섯 경기에서 모두 유럽이 승리했다.
 

35:22로 앞선 김행직이 다음 공을 준비하고 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아시아 최초 '월드컵 시즌 챔피언' 노리는 김행직 32강전 승리

올해 당구월드컵에서 연속 2회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시즌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행직이 32강전 세 번째 턴에 출전해 터키의 아드난 윅셀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7일 오후 11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김행직은 경기 초반부터 '하이런 14점'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4:3으로 앞선 3이닝에서 김행직은 비껴치기를 시작으로 앞돌려치기-뒤돌려치기-더블쿠션 등을 성공하며 무난하게 득점을 이어갔다.

순식간에 연속 14득점을 올리고 다시 5이닝에서 3득점하며 21:4로 크게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친 김행직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윅셀이 연속 11득점을 만회하면서 한차례 추격을 허용했다. (22:15)

그러나 김행직은 8이닝에서 6득점하며 다시 달아났고, 10이닝부터 2-1-2점을 올리면서 33:18로 거리를 벌렸다.

김행직은 35:22로 앞선 19이닝에서 연속 5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리드했던 최성원이 '하이런 14점'을 맞으면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상대방 니코스 폴리크로스가 4-4-4점으로 남은 점수를 모두 마무리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같은 시각 최성원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에게 24이닝 만에 30:40으로 역전패했다.

최성원은 17이닝에서 연속 4득점하며 20:10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그러나 19이닝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가 하이런 14점을 올리면서 경기가 뒤집혔고, 21이닝까지 27:28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다.

아쉽게도 22이닝부터 폴리크로노폴로스가 남은 12점(4-4-4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아쉽게도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한편, 베트남의 마쑤언끙은 '현 세계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을 상대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28이닝에 먼저 40점 고지에 올라섰다. (40:39)

후구에서 쿠드롱이 1점을 만회해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부치기 타석에 먼저 들어선 마쑤언끙이 1득점에 그쳐 쿠드롱이 2득점을 성공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32:36으로 뒤집힌 경기를 막판 하이런 7점으로 극복하며 승리로 이끈 강동궁.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강동궁 '한국 대 베트남' 자존심 대결서 승리

32강전 마지막 턴에 출전한 강동궁은 베트남의 쩐뀌엣찌엔과 벌인 '한국 대 베트남'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8일 오전 1시에 시작된 이 경기는 강동궁이 다 이긴 듯한 승부가 후반전에서 뒤집어졌고, 패색이 짙었던 강동궁이 '연속 7득점'으로 경기 막판에 기사회생하며 끝내 승리를 거두었다.

쩐뀌엣찌엔은 초반 5이닝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반면 강동궁은 6이닝까지 13득점을 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쩐뀌엣찌엔이 6이닝부터 5-4-3점을 올려 13:12까지 추격했고, 11이닝에서 연속 6득점하며 18:18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경기 막판 역전에 성공했던 쩐뀌엣찌엔은 강동궁의 집중력에 밀려 36:40으로 패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강동궁의 저력이 중요한 순간에 다시 주도권을 잡게 했다. 11이닝에서 3득점하며 21:18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강동궁은 후반전 시작부터 2-4-2-1-2점을 연속 득점하며 32:20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런데 경기가 후반으로 가면서 강동궁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쩐뀌엣찌엔이 집중력을 발휘해 7이닝 동안 대거 16득점하며 36:32로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옆돌리기로 추격을 시작한 강동궁은 뒤돌려치기-더블쿠션-제각돌리기 등으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39:3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쩐뀌엣찌엔이 마지막 기회에서 시도한 원뱅크역회전샷이 근소한 차이로 제2적구를 빗나가면서 승부가 갈렸다.

24이닝에서 강동궁은 제각돌리기를 성공시키며 40:3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토브욘 블롬달이 32강전에서 패하면서 김행직의 '아시아 최초' 3쿠션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월드컵 시즌 랭킹 2위' 블롬달 32강서 패해 탈락 이변

김행직과 이번 시즌 월드컵 시즌 챔피언을 다투던 토브욘 블롬달이 32강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블롬달은 8일 오전 1시에 시작된 32강전 마지막 턴에서 롤랜드 포툼(벨기에)에게 22이닝 만에 32:40으로 패했다.

20이닝까지 31:29로 블롬달이 앞서 있었지만, 21이닝에서 포툼이 연속 7득점을 올리면서 36:31로 역전했고 다시 22이닝에서 남은 4점을 마무리했다.

후구에 나선 블롬달이 1득점에 그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었다.

롤랜드 포툼(벨기에)이 월드컵 시즌 챔피언을 노리던 블롬달을 32강전에서 22이닝 만에 40:32로 꺾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김행직에게 8점 뒤진 210점으로 월드컵 시즌 랭킹 2위에 올라 있던 블롬달은 이번 엘구나 월드컵 32강전을 패하면서 총점 218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김행직은 16강에 진출하면서 총점 16점을 더 확보해 최소 234점을 기록했다.

2위 블롬달의 탈락으로 김행직의 아시아 최초 월드컵 시즌 챔피언은 더욱 가능성이 커졌다.

시즌 랭킹 3위 쿠드롱(182점)은 최소 준우승 54점 이상을 확보해야 월드컵 시즌 챔피언을 노릴 수 있게 되었고, 4위 야스퍼스(178점)와 5위 산체스(172점)는 이번 엘구나 대회에서 무조건 우승해야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김행직은 16강전에서 탈락해도 쿠드롱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야스퍼스와 산체스가 우승을 하지 못하면 또 한 번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16강전에서 김행직은 폴리크로노폴로스와 대결한다.

김행직가 16강전에서 대결하는 니코스 폴리클로노폴로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후안 자파타(스페인)는 32강전에서 하비에르 팔라존을 꺾고 생애 첫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32강에서 승리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16강전에서 자파타와 대결한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경기 결과

다니엘 산체스 40(22이닝)12 알리 해리스

허정한 30(22이닝)40 토니 칼센

에디 멕스 40(14이닝)23 타이푼 타스데미르

제러미 뷰리 40(33이닝)34 응오딘나이

응웬꾸억응웬 33(32이닝)40 에디 레펜스

무랏 나시 초클루 40(27이닝)31 조재호

사메 시덤 40(40이닝)35 이합 엘 미저리

마르코 자네티 40(21이닝)18 이승진

김행직 40(19이닝)22 아드난 윅셀

N.폴리크로노폴로스 40(25이닝)30 최성원

프레데릭 쿠드롱 40(28이닝)40 마쑤언끙 
* 승부치기 2:1

비롤 위마즈 40(30이닝)33 루이스 아베이가

토브욘 블롬달 32(22이닝)40 롤랜드 포툼

쩐뀌엣찌엔 36(24이닝)40 강동궁

하비에르 팔라존 37(31이닝)40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

딕 야스퍼스 40(24이닝)36 토마스 안데르센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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