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후르가다 3쿠션 당구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은 토니 칼센.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6시에 열린 16강전에서 칼센은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게 40:39로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26이닝 40:39로 산체스 꺾고 12년 만에 8강 진출
이번 대회 허정한, 마민캄, 잔 차팍 등 연파
칼센, 8강서 에디 멕스와 대결

[빌리어즈=김탁 기자] 또 한 번의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랭킹 43위 토니 칼센(52∙덴마크)이 16강에서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4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칼센은 8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산체스에게 승리하며 지난 2005년 후르가다 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았다.

경기 초반에는 산체스의 페이스였다. 산체스는 10이닝까지 20:11로 앞서며 칼센을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노련한 칼센이 13이닝 연속 8득점을 성공하면서 19:20으로 따라붙었고 결국 승부는 뒤집혔다.

칼센은 신중하게 한두 점씩 점수를 올리며 22이닝에 32:32까지 끌고 갔다. 분수령은 칼센의 23이닝과 24이닝.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에 연속 3득점과 4득점으로 39:33의 스코어를 만든 칼센은 26이닝에서 마지막 1점을 마무리했다. (40:35)

후구에서 산체스가 4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마지막 점수가 제2적구을 빗나가며 아깝게 실패하면서 결국 40:39로 승부가 갈렸다.

칼센은 이번 대회 예선전부터 심상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최종예선에서는 터키의 강자 잔 차팍을 26이닝 만에 40:33으로 꺾었고, 이어서 얼마 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한 베트남의 마민캄에게 40이닝 혈투 끝에 40:33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2의 전성기라 할만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칼센은 베트남의 마민캄, 터키의 잔 차팍 등을 예선에서 꺾었고, 32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허정한(경남)에게 승리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32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허정한(경남)을 22이닝 만에 40:30으로 꺾는 이변도 연출했다. 

10살이던 75년 당구선수 활동을 시작했던 칼센은 8∙9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하며 세계 톱10 안에 드는 실력자로 이름을 날렸다.

93년 이탈리아 볼차노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처음 3쿠션 월드컵 결승에 올랐고, 2년 뒤인 95년 독일 할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올라 명성을 이어갔다.

칼센은 96년 이스탄불 월드컵과 99년 서울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르는 등 10여 년 동안 세계 톱랭커로 활약했으나, 2001년 라스베이거스 대회 4강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월드컵 입상은 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는 2005년 열린 후르가다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이후 아예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 활약했다.

토니 칼센은 다니엘 산체스와 한시대를 풍미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시간이 흘러 '3쿠션 사대천왕'의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 산체스와 달리 당구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 추억의 스타로 남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산체스를 16강전에서 꺾으며 화려하게 월드컵 8강에 귀환, 당구 팬들에게 또 한 번 즐거움을 주고 있다. 후르가다=장한얼 기자

2000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칼센은 2001년 룩셈부르크 세계선수권대회 4강과 2003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세계선수권대회 8강 이후 완전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집트 후르가다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아예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다가 올해부터 월드컵 투어에 나서며 세계 랭킹을 43위까지 끌어올렸다.

허정한과 산체스 등 우승 후보를 꺾으며 12년 만에 월드컵 8강 무대에 귀환한 칼센은 8일 밤 10시에 시작되는 8강전에서 '당구의 교과서' 에디 멕스(벨기에)와 일전을 벌인다.

멕스는 16강전에서 제러미 뷰리를 17이닝 만에 40:25로 꺾었고, 같은 시각 벌어진 나머지 16강 두 경기에서는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승리했다.

 

◆ 2017 엘구나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 제1턴 경기 결과

다니엘 산체스 39(26이닝)40 토니 칼센

에디 멕스 40(17이닝)25 제러미 뷰리

에디 레펜스 35(26이닝)40 무랏 나시 초클루

사메 시덤 31(30이닝)40 마르코 자네티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