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전문 인터넷방송사 코줌 주최로 올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당구를 좋아하는 젊은 인재들이 주최하는 사상 첫 번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참신한 포맷으로 대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사 코줌(www.kozoom.com)의 주최로 오는 12월에 열리게 되었다.

그동안 최소 2~3년 전에는 결정이 되었어야 할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가 해당연도까지 발표되지 않아 주관단체인 UMB(세계캐롬당구연맹)의 행정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을 확보하고 대회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를 발족시켜 활동하는 등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월이 되기까지 세계선수권대회의 개최지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것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37년 만에 아시아 대륙에서 개최되었다.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개최됐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올해에는 남미 대륙의 콜롬비아나 페루 등에서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대회 개최지 후보였던 두 국가 모두 지난해 UMB의 제재를 받아 개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UMB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 원하는 오거나이저가 선뜻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초까지도 오거나이저를 물색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금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오거나이저가 나타날 리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오거나이저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올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사 코줌이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오거나이저를 자처하고 나섰다. 코줌은 2월 18일 자사 사이트의 뉴스 란을 통해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UMB와 CEB(유럽당구연맹)가 2월 17일 오전에 코줌을 오거나이저로 2년간 코줌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보르도에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UMB 스케줄에도 올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내용이 업데이트되었다.

이로써 UMB는 새로운 오거나이저로 코줌이 자처하고 나서 당장 시급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개최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코줌의 자비에르 카레 대표는 유럽의 당구 칼럼니스트 프리츠 바커와의 인터뷰에서 “UMB와 코줌의 이번 계약은 비연맹체로써 당구와 관련된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코줌의 첫 번째 비즈니스다. 기간이 짧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 위험이 크지만, ‘코줌 이벤트’를 설립하여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가장 권위 있는 3쿠션 대회에 스폰서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3쿠션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봐야 하겠지만, 나는 3쿠션이 가진 잠재력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라고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와 계획을 밝혔다.

또한, 대회 장소는 보르도에 있는 ‘팔레 데 콩그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 데 콩그레’는 공항에서 15분, 보르도 중앙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빌딩이며, 대회를 위해 약 600평을 사용하고 1,000여 명의 관중이 관람할 수 있는 관중석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줌은 17년 전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된 회사로 자비에르 카레를 중심으로 버나드 보두앵, 아노드 카레, 필리프 싱어, 프리츠 바커 등과 한국인 박우진, 오성규 씨 등이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당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전 세계를 다니며 당구 대회의 영상을 전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코줌의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개최 소식을 접한 당구팬들은 코줌에서 기획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는 소규모 단체에서 몇 명에 의해 진행됐던 지난 대회들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역사상 처음으로 당구를 좋아하는 젊은 인재들이 뭉친 프로모션에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기획한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를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언론사의 경우 여러 기업체의 스폰서를 확보하고 스폰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회 주최를 위한 스폰서십 구축이 어떤 프로모션보다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세계 당구계의 현실을 볼 때 코줌과 같은 젊은 회사가 주도권을 갖고 나가는 것이 미래 당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3쿠션은 당구 종주대륙인 유럽에서도 오거나이저(주최자)를 찾지 못해 월드컵 개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조차 개최를 희망하는 오거나이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세계 3쿠션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번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계기로 3쿠션의 큰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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